미국과 멕시코 국경 소노라 사막 상공을 나는 보잉 727기.
그런데 기내에는 승객들은 한 사람도 없고 대신 50만 달러 어치의 충돌 테스트용 더미들 그리고 38개의 특수 카메라 센서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미국 웨인주립대학과 디스커버리 채널이 4년간 기획해 작년에 실시한 여객기 추락실험입니다.
조종사들은 낙하산으로 비행기를 탈출한 뒤, 보잉 727은 그대로 추락해 지면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동체 앞부분이 부러져 나갔습니다.
실험 결과 제일 앞줄에서 7번째 줄에 앉은 더미들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고 중간 비상출구 인근 5줄의 더미들은 큰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100여 건의 비행기 사고를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도 비상구 주변, 통로 쪽 그리고 뒤쪽 좌석 승객들의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YN▶ 톰 바르스/항공 전문가
"충돌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전부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이런 건 실험실에선 볼 수 없는 겁니다."
충돌 당시 자세가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똑바로 앉은 상태의 더미들은 날아오는 파편에 맞고 앞 의지에 머리가 부딪치는 등 머리와 척추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전한 자세는 몸을 낮게 숙이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자세였습니다.
◀SYN▶
"몸을 꼿꼿이 세운 자세에서는 빠른 속도로 상체와 머리가 앞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에 있는 물체와 부딪치게 됩니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는 건 매우 위험한데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아이를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사고의 80퍼센트가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 안에 이뤄지는 만큼 이때 안전벨트를 복부 아래 골반 쪽으로 단단히 조여매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시스템의 강화로 비행기 사고의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1983년부터 2000년 사이에 일어났던 비행기 사고의 승객 중 95퍼센트가 살아남았습니다.
비행기는 뒷좌석을 타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