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데이비드 라이머 형님은 쌍둥이 중 형으로 태어났으며 남들은 한번 하기도 힘든 성전환 수술을 두번이나 받았다.
본의 아니게 트랜스젠더의 삶을 살게 된 이유가 참으로 가관인게...
데이비드는 생후 8개월때 포경 수술을 받다 그만 남성기가 홀랑 타버리는 사고를 당했다. 손상이 너무 심해서 재건수술도 불가능하자 다른 의사가 한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기왕 이렇게된거 여자로 키우죠?" 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그걸 받아들였다.
이때는 아직 성 정체성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여겨지던때라
부모도 아이가 암것도 모를때부터 여자로 키우면 여성으로서 잘 자랄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데이비드는 잘 자라지 못했다
문제가 생기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이미 유아기때부터 남자들과 칼싸움을 하며 전쟁놀이 하길 즐겼고 또래 여자들과는 달리 인형놀이라던가 하늘하늘한 드레스 같은건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심지어 소변도 자연스레 서서 봤다
의사는 그저 데이비드가 톰보이 기질이 좀 있을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춘기에 접어들자 문제가 더 심해졌는데 겉모습만 여자일뿐 선머슴 같은 언행탓에 여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배척당했으며 당연히도 남자들과도 섞이지 못했다.
데이비드는 남성기가 없는거지 난소가 있는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며 점점 남성스런 외모를 가지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의사를 호르몬 치료를 권유했고 이는 데이비드에게 또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호르몬으로 인해 가슴이 자라고 엉덩이가 나오는둥, 외모는 보다 여성스럽게 변했지만 데이비드의 혼란은 더욱 커질뿐이었다
잠깐은 이를 감내하고 여성스럽게 꾸미고 다니기도 했지만 데이비드의 성향은 끝내 바뀌지 않아서 오래가지 못했다
청소년기의 데이비드는 이도저도 아닌 자신의 성향과 외모탓에 언제나 모든것이 뒤죽박죽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이는 집단 따돌림, 지적능력 감퇴, 반항이란 결과를 낳았다
부모는 데이비드의 남성성을 교정하기 위해 심리상담도 시켜보고 행동교정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끝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부모는 남매에게 모든걸 털어놓았다
동생은 큰 충격을 받고 울분을 토했으나 오히려 데이비드는 침착했는데
이제야 모든 것이 아다리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데이비드는 주저없이 남성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남성으로서 잘 살았다면 다행이겠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다
남성화 수술을 받은 데이비드는 사실상 (여 > 남)트랜스젠더의 몸이나 다를 바 없었다. 이는 그의 연애 생활에 큰 차질을 빚었고 마지막에는 아내와 파경에 이르렀으며
진실을 알고 오히려 형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동생 브라이언은 조울증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데이비드는 사기피해까지 당하며 결국 39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다소 변했는데
사람의 정체성이란 그저 사회적 여건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꽤 크다는 것이고
이건 후천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걸 알게됐다.
사실 이게 선천적인 것과 별개로 앞서말한 데이비드가 받은 심리교정술이 좃나 막장이었는데
뭐 꼬마애한테 임산부 출산 장면을 보여주거나 남매에게 성관계 시늉을 시키는 짓이었다
성정체성이 후천적인거라도 저런 병신같은 방법으론 안 바꼈을거다
이런 데이비드와 유사한 케이스가 바로 트랜스젠더들인데
이들은 원인불명의 이유(뇌구조 이상, 염색채 문제, 유전 등 추측만 있다)로 신체와 성 정체성이 어긋나게 태어난 경우다
이들은 데이비드와 마찬가지로 어렸을때부터 자신의 몸에 위화감을 느끼며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적어도 현재로선 이들의 정체성을 고쳐주는 기술은 없기 때문에 반쪽짜리 성전환이라도 시켜서 삶의 질을 높혀주는 쪽이 아직까진 최선이다
사람의 정신이란건 되게 복잡한듯.
의사가 문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