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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20:37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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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부터 먼저 듣고가시죠

 

요즘 세대들한테는 야구장같은데서 자주 부르는 곡 뿐인 가수 윤수일씨의 '아파트' 라는 노래인데요. 

이 노래는 한국의 아파트 문화가 시작된 19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게된지 50년이 넘었는데요. 

 

1970년대 강남개발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아파트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강남, 여의도, 동부이촌동쪽이 그야말로 아파트붐을 일으킨 선봉장격인 지역이라 볼수 있는데요.

 

이미 조선시대 한명회가 찍은 명당에 들어서게 된 그 유명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만년 재건축 떡밥이 지속되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70년대에 굉장히 많은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다른점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단순히 xx아파트라고 불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그 이름이 더 길어졌다는거죠

 

요즘에는 아파트 이름에 온갖 알수없는 외래어들이 많이 들어가서 참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요.

 

2000년대부터 등장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GS걸설의 자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등 여러 외래어 브랜드들이 등장했는데요.

 

2010년대에는 더 나아가서 두개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힘을 합쳐 재건축 혹은 신축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건설사 브랜드 이름이 아닌 아예 새로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 (몇달전 택배논란 있었던 아파트이기도 했죠??)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세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움을 이뤘는데

그라시움의 뜻은 영어로 품위있다는걸 뜻하는 Gracious라는 단어와 건축물을 의미하는 라틴어 Um을 합쳐서 Gracium이라는 언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잠실 3단지를 재건축한 잠실 트리지움의 경우 독특한 네이밍센스인데..

여기도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 컨소시움을 이뤘는데

 

보통 '3개'를 뜻하는 'Tri' 상권, 문화, 교육을 뜻하는 뮤지엄 (Museum.. 앵 박물관인데..) 그리고 기둥을 뜻하는 Column을 합친거라고 합니다. 즉... 재건축 이전 잠실주공 3단지였다는 흔적이 은근슬쩍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옛날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정말로 정겨운 이름을 가진 아파트들이 꽤 있습니다. 

건설사 이름으로만 이뤄진 딱딱한 이름이 아닌 동물이라든지 식물이라든지 이런걸 따서 지은 이름인데요.

 

이들 아파트가 최소 40년은 된 아파트들이라 대부분 재건축이 추진중이거나 진행중이거나 이미 완료된 아파트들입니다. 

 

참고로 글쓴이가 서울출신이라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들 위주로 골랐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동물이나 식물 이름의 아파트

20180719171429067idhp.jpe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공작아파트 (1976년생)

 

압구정 한양아파트 등 1970년대-80년대에 아파트 붐을 선도했던 한양주택에서 지은 아파트이며 (참고로 여의도에도 상당수의 아파트들이 한양주택에서 지은 아파트입니다, 그리고 역시 여의도에도 한양아파트가 있습니다)

현재도 한양건설은 '수자인'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곳곳에 현재진행형으로 신축아파트들을 짓고 있습니다.

수자인의 뜻은 빼어날 수(秀), 스스로 자(自), 사람 인(人) 한자어로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뜻이라는 의미입니다. 

 

여담으로 이 아파트는 여의도에서도 입지가 아주 좋은 편인데, 5호선 여의나루역 역세권일 뿐더러 최근에 오픈한 서울 최대규모의 백화점 '더 현대 서울'이 무려 단지 바로옆에 위치해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엘지 트윈타워도 있구요. 

 

01.15972824.1.jp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했던 개나리아파트 (1979년생, 2019년 재건축 시작)

 

실제로 1차부터 6차까지 있었던 대단지였는데, 하나하나씩 재건축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06년에 2차가 제일 먼저 개나리 푸르지오로 재건축 되었구요. 

그다음에 1차아파트가 개나리 래미안으로 재건축되었습니다. 

참고로 두 아파트에 예전 아파트 이름인 "개나리"가 들어갔는데요. 예전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한것도 있지만, 불과 몇개월 차이로 역삼동에 래미안 아파트와 푸르지오 아파트가 먼저 지어져서 이 아파트하고 구분하기 위해 집어넣은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해 9월에 3차아파트가 역삼아이파크로 재건축되었고 

 

2012년에 5차가 개나리SK뷰 (역시 이름으로나마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는.. 근데 여기도 바로 밑동네 대치동에 똑같은 SK뷰 아파트가 존재하는 바람에 그렇데 된것 같습니다)

 

2016년에 6차가 역삼자이로 재건축 되었고

 

마지막으로 4차가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남았던 4차마저 이주하고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2022년에 역삼센트럴아이파크로 새로 태어날 예정입니다. 

 

Screen Shot 2021-07-24 at 7.01.21 PM.pn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232E27355636B3C207.jpe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1979년생)

영등포구 여의도동 장미아파트 (1978년생)

 

여의도하고 잠실 장미아파트 모두 1970년대 80년대 간판 건설회사였던 라이프주택에서 지은 아파트인데요.

이 두아파트 뿐만 아니라 압구정 미성아파트, 여의도에서도 미성, 진주아파트를 건설한 시공사입니다. 

그리고 목동아파트 단지중 14단지가 이 회사에서 지은겁니다.

이회사도 잘나가다가 결국 IMF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두 아파트 모두 현재 재건축이 절찬리에 추진중인데, 두곳다 한강조망권이라는게 상당히 큽니다.

여의도의 경우 겨우 두개짜리 소형아파트이고, 사실 한강뷰 바로앞에 중학교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고층에선 충분히 한강이 보이구요.

잠실 장미아파트는 동 수만  30개 가까이 있는 대단지이고 잠실대교 건너서 남단 왼쪽에 곧바로 아파트가 보일정도로 초근접뷰죠. 

실제로 잠실주공 아파트가 재건축 되기 전 잠실에서 잘사는 사람들이 이쪽에 대거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여의도 장미아파트 상가에는, 

부산 수영구 서초갈비와 더불어 엄청 창렬스런 냉동삼겹살집으로 유명한 "장미의 집"이 위치해있습니다. 

 

보석이나 자연을 바탕으로 지은 이름

 

20190111173653921971.jpe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수정아파트 (1976년생)

 

위에 언급한 공작아파트처럼 한양주택에서 지은 아파트이며, 

사실상 주인공에 속하는 한양아파트가 단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바로 옆에 예전 MBC 사옥이 위치해 있었는데...

MBC 사옥 이전후 재건축 떡밥이 불면서 바로옆에 삼부아파트와 같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는데...

여의도 자체가 현재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라 ㅠㅠ  

 

20210218154614_1583562_1200_512.pn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은하아파트 (1974년생)

 

여의도에서는 1971년에 지어진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오래된 아파트이며

역시 70년-80년대 내로라했던 건설사인 삼익주택에서 지은 아파트입니다.

1970년대 여의도와 동부이촌동 일대에 고급아파트 사업을 따냈는데 (중대형 평형 위주 아파트입니다)

부산에도 빨리 진출해서, 그 변호인에 나온 유명한 아파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이기도 합니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참고로 이 아파트는 '은하'아파트이지만

바로 뒷편에 실제 건설사 이름과 동일한 삼익아파트가 위치해 있는데

Screen Shot 2021-07-24 at 8.54.47 PM.png 정겨운 옛날 아파트 이름 jpg
두 단지의 형태가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듯 동일합니다.

실제로 평수도 두단지 모두 40평 단일 평형으로 동일합니다. 

 

두 단지 모두 대지지분이나 용적률이 사실상 동일한 터라

향후 재건축시 은하아파트와 삼익아파트 두 단지가 통합으로 재건축을 추진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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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서초동에 있었던 무지개아파트 (1978년생)

 

압구정 현대, 대치동 은마 처럼  강남에서 유명한 아파트는 아니였지만, 

70-80년대 아파트 유행과 강남 개발을 상징하는 아파트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재건축에 들어갔고,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어

자이의 고급 브랜드인 서초 그랑자이로 몇달전부터 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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