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2020년 10월 말 사리원에서 택시를 타고 북한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한 김씨는 고성에 도착한 이후 걸어서 비무장지대(DMZ) 인근까지 남하했다. 이어 11월3일 철책을 넘어 귀순한 김씨는 합동 심문 과정과 하나원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서울 노원구에 집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김씨와 하나원 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김씨를 “좀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하나원에서 김씨와 함께 지냈던 탈북민 A씨는 조선일보에 “김씨가 지난해 1월8일 김정은 생일날 남한 언론의 김정은 비판 보도를 보면서 ‘원수님 생일에 원수님을 욕하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 나쁘다’며 화를 낸 적이 있다”며 “김씨가 북한에서 복싱을 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얘기도 동기들에게 종종 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의도적으로 정신 상태가 온전치 않은 척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하나원 졸업 이후 동기들은 물론 탈북민 단체들, 또 남북하나재단이나 하나센터 등 탈북민 취업과 정착을 돕는 기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 단체 관계자 B씨는 조선일보에 “보통 탈북민들은 하나원을 나오면 동기를 찾고 정착 관련 기관을 찾는데 김씨는 전혀 그런 접촉이나 활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착 과정에서 청소 용역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담당했던 노원경찰서는 지난해 6월 두 차례 김씨에게서 월북 징후가 보인다고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 보고했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보강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평소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한국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북한은 그래도 사람답게 살게는 해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국회 앞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시위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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