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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오늘 출근하는데 시멘트 공구리 쳐놓은 곳에 역시나 누가 신발자국을 냄긴거 보고...

갑자기 이 유적이 떠올라 미갤에 글 하나 쓰게 되었음ㅋㅋㅋ

 

지금으로부터 370만년 전, 현재 아프리카 탄자니아 Arusha 지역에 살던 고인류 3명이 아마도 물가로 이동 중이었나봄

근데 얘네들이 걷던 그 땅이 현재 시멘트와 같은 물에 젖은 화산재 층이라 그 발자국이 고스란히 지층에 남아있게 됨

이것이 훗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유적으로, 유적의 이름은 라에톨리 발자국 유적 (Laetoli Footprints) 라고 불림

 

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유적의 모습이고 고인류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살았던 신생대 동물화석과 발자국이 같이 발견되었음

이 유적을 찾아낸건 고인류사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M.leakey.. 리키가문 발굴팀에서 1976년에 발견했는데

일화에 따르면 이 팀에 속해있는 예일 대학 Andrew Hill이 저녁 캠프로 돌아가던 중 동료가 던진 코끼리 똥을 피하려다가 넘어졌는데

넘어진 Hill 눈 앞에 영양과 코뿔소 발자국이 보였고 그 옆으로 사람의 발자국이 눈에 들어와 이 유적을 발견했다고 해

될 사람들은 똥피하다가도 이렇게 인류사에 족적을 남길 유적을 찾나 봄.. 유물복이 부럽다 부러워

 

쨋든 이 라에톨리 발자국의 연대는 약 지금으로부터 약 350만년에서 400만년 사이로 측정되며 

화산재 위에 발자국이 찍혔는데 찍힌 뒤 얼마 안되서 약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잘 굳어버려서 보존이 잘 될 수 있었음

 

라에톨리는 발자국 유적은 1976년에 발견된 G사이트와 2015년 발견된 S사이트 2개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G사이트는 총 3명이 걸어간 발자국이 보임

이 3명이 다 같이 한방향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맨 위와 같은 삽화들이 라에톨리를 대표하는 삽화임

마치 핵가족을 연상시키는 어른 2과 어린이 하나가 걸어가는 그런 식의 그림이 많이 그려짐

 

일부 연구자들은 G사이트의 발자국을 남긴 한 개체의 한쪽 발자국이 좀 더 무게가 실려 깊이 남겨졌다는 이유로

엄마가 애기를 한쪽으로 안아서 걸어가고 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가설일 뿐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님

그래서 간혹 라에톨리 삽화 보면 애기를 안고 걸어가는 고인류의 모습을 볼 수 있음

 

S사이트는 발자국이 2개 발견되었는데 S사이트에서 발견된 한 개체의 발자국은

G사이트에서 발견된 어느 발자국보다 크기가 큰게 특짐임ㅋㅋ

 

 

이제 이 발자국을 남긴 주체가 누구이냐가 중요한데

아마도 이 발자국을 남긴 주체는 당시 살았던 고인류 중 한명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A.afarensis)로 추정됨

'Lucy'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하 아파렌시스)의 골격과 보폭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이 라에톨리 발자국과 상당한 유사점이 발견됨

 

그리고 놀라운 점이 현대의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걸음걸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Laetoli_footprints.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David A. Raichlen, 2010, Laetoli Footprints Preserve Earliest Direct Evidence of Human-Like Bipedal Biomechanics

 

 

위 사진은 윗 논문에서 현생인류이 직립보행할 때 나타나는 발자국과 라에톨리 유적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깊이를 분석에 보행 매커니즘을 분석한 논문임. 

맨 위 발자국이 우리가 두발을 서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의 형태

두번째 발자국이 허리와 무릎을 굽힌 체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의 형태

세번째 발자국이 라에톨리에서 발견된 아파렌시스로 추정되는 발자국의 형태인데

 

상당히 비슷하게 우리가 두발로 서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형태와 비슷하게 힘전달이 발에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음

뒷꿈치가 먼저 땅에 닿으면서 앞으로 힘이 전달되는 방식이 현재 우리가 걷는 방식과 일치하고

두발로 걸어다니기 쉽게 발바닥 역시 현생인류처럼 아치형의 구조로 되어있음을 위 분석을 통해 알아냈음

 

이게 또 왜 중요하냐가..

한 때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뇌의 진화가 먼저냐 vs 직립의 먼저냐 가 생각보다 큰 논쟁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 라에톨리 유적으로 뇌의 크기가 드라마틱하게 커지기 이전에 이미 우리 고인류는 두발로 걸어다니는 직립이 우선됨이 확정됨

 

실제로 가장 오래된 돌로 만든 도구보다 이 라에톨리의 직립과 관련된 발자국 유적이 적어도 100만년은 빠르니깐

우리 인류는 정말 오래전부터 직립을 하였고, 인류의 진화는 직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나오는거임

 

즉 직립의 선행 -> 자유로워진 앞다리가 손으로 진화 -> 손을 이용한 다양한 행위 (도구제작)+불+고기섭취 -> 뇌의 발달

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루어짐

 

아무튼 이렇게 오늘 출근하다가 시멘트에 찍힌 누군가의 발자국 덕분에 글 하나 썻는데

혹시 모르니 펨붕이들도 어디엔가 발자국 하나 남겨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작업한 시멘트는 말고ㅋㅋㅋㅋㅋㅋㅋ

 

어캐 끝낼지 모르겠으니 귀여운 고양이 사진으로 마무리 끝~

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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