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오늘 출근하는데 시멘트 공구리 쳐놓은 곳에 역시나 누가 신발자국을 냄긴거 보고...

갑자기 이 유적이 떠올라 미갤에 글 하나 쓰게 되었음ㅋㅋㅋ

 

지금으로부터 370만년 전, 현재 아프리카 탄자니아 Arusha 지역에 살던 고인류 3명이 아마도 물가로 이동 중이었나봄

근데 얘네들이 걷던 그 땅이 현재 시멘트와 같은 물에 젖은 화산재 층이라 그 발자국이 고스란히 지층에 남아있게 됨

이것이 훗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유적으로, 유적의 이름은 라에톨리 발자국 유적 (Laetoli Footprints) 라고 불림

 

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유적의 모습이고 고인류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살았던 신생대 동물화석과 발자국이 같이 발견되었음

이 유적을 찾아낸건 고인류사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M.leakey.. 리키가문 발굴팀에서 1976년에 발견했는데

일화에 따르면 이 팀에 속해있는 예일 대학 Andrew Hill이 저녁 캠프로 돌아가던 중 동료가 던진 코끼리 똥을 피하려다가 넘어졌는데

넘어진 Hill 눈 앞에 영양과 코뿔소 발자국이 보였고 그 옆으로 사람의 발자국이 눈에 들어와 이 유적을 발견했다고 해

될 사람들은 똥피하다가도 이렇게 인류사에 족적을 남길 유적을 찾나 봄.. 유물복이 부럽다 부러워

 

쨋든 이 라에톨리 발자국의 연대는 약 지금으로부터 약 350만년에서 400만년 사이로 측정되며 

화산재 위에 발자국이 찍혔는데 찍힌 뒤 얼마 안되서 약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잘 굳어버려서 보존이 잘 될 수 있었음

 

라에톨리는 발자국 유적은 1976년에 발견된 G사이트와 2015년 발견된 S사이트 2개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G사이트는 총 3명이 걸어간 발자국이 보임

이 3명이 다 같이 한방향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맨 위와 같은 삽화들이 라에톨리를 대표하는 삽화임

마치 핵가족을 연상시키는 어른 2과 어린이 하나가 걸어가는 그런 식의 그림이 많이 그려짐

 

일부 연구자들은 G사이트의 발자국을 남긴 한 개체의 한쪽 발자국이 좀 더 무게가 실려 깊이 남겨졌다는 이유로

엄마가 애기를 한쪽으로 안아서 걸어가고 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가설일 뿐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님

그래서 간혹 라에톨리 삽화 보면 애기를 안고 걸어가는 고인류의 모습을 볼 수 있음

 

S사이트는 발자국이 2개 발견되었는데 S사이트에서 발견된 한 개체의 발자국은

G사이트에서 발견된 어느 발자국보다 크기가 큰게 특짐임ㅋㅋ

 

 

이제 이 발자국을 남긴 주체가 누구이냐가 중요한데

아마도 이 발자국을 남긴 주체는 당시 살았던 고인류 중 한명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A.afarensis)로 추정됨

'Lucy'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하 아파렌시스)의 골격과 보폭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이 라에톨리 발자국과 상당한 유사점이 발견됨

 

그리고 놀라운 점이 현대의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걸음걸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Laetoli_footprints.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David A. Raichlen, 2010, Laetoli Footprints Preserve Earliest Direct Evidence of Human-Like Bipedal Biomechanics

 

 

위 사진은 윗 논문에서 현생인류이 직립보행할 때 나타나는 발자국과 라에톨리 유적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깊이를 분석에 보행 매커니즘을 분석한 논문임. 

맨 위 발자국이 우리가 두발을 서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의 형태

두번째 발자국이 허리와 무릎을 굽힌 체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의 형태

세번째 발자국이 라에톨리에서 발견된 아파렌시스로 추정되는 발자국의 형태인데

 

상당히 비슷하게 우리가 두발로 서서 걸을 때 생기는 발자국형태와 비슷하게 힘전달이 발에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음

뒷꿈치가 먼저 땅에 닿으면서 앞으로 힘이 전달되는 방식이 현재 우리가 걷는 방식과 일치하고

두발로 걸어다니기 쉽게 발바닥 역시 현생인류처럼 아치형의 구조로 되어있음을 위 분석을 통해 알아냈음

 

이게 또 왜 중요하냐가..

한 때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뇌의 진화가 먼저냐 vs 직립의 먼저냐 가 생각보다 큰 논쟁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 라에톨리 유적으로 뇌의 크기가 드라마틱하게 커지기 이전에 이미 우리 고인류는 두발로 걸어다니는 직립이 우선됨이 확정됨

 

실제로 가장 오래된 돌로 만든 도구보다 이 라에톨리의 직립과 관련된 발자국 유적이 적어도 100만년은 빠르니깐

우리 인류는 정말 오래전부터 직립을 하였고, 인류의 진화는 직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나오는거임

 

즉 직립의 선행 -> 자유로워진 앞다리가 손으로 진화 -> 손을 이용한 다양한 행위 (도구제작)+불+고기섭취 -> 뇌의 발달

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루어짐

 

아무튼 이렇게 오늘 출근하다가 시멘트에 찍힌 누군가의 발자국 덕분에 글 하나 썻는데

혹시 모르니 펨붕이들도 어디엔가 발자국 하나 남겨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작업한 시멘트는 말고ㅋㅋㅋㅋㅋㅋㅋ

 

어캐 끝낼지 모르겠으니 귀여운 고양이 사진으로 마무리 끝~

image.png 370만년 전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기(Laetoli Footprints)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베스트 글 자연/생물 자연분만하는 모습 (실제 아니고 모형임) 2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5 115
14648 미스테리/미재 자국 화폐로 미국 달러를 쓰는 나라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64
14647 자연/생물 자연분만하는 모습 (실제 아니고 모형임) 2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5 115
14646 자연/생물 인간과 닭의 역사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5 48
14645 자연/생물 부랄은 원래 턱밑에 달려있었다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72
14644 자연/생물 연어 대학살 현장 1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5 91
14643 자연/생물 아프리카를 위협하는 3대 감염병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52
14642 자연/생물 다시 써보는 췌장 비교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60
14641 기타지식 전 세계 총기 소유 통계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45
14640 미스테리/미재 MS 오피스의 숨겨진 이스터에그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44
14639 기타지식 중국 과 베트남의 성장 추이 비교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5 41
14638 문명/역사 '악착 같다' 라는 말의 기원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35
14637 문명/역사 "개도국에선 올림픽 유치 안할래"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35
14636 자연/생물 거북목이 극한까지 가면 벌어지는 일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50
14635 문명/역사 피겨 스케이팅 이름의 유래 new 꾸준함이진리 2024.08.15 27
14634 문명/역사 8~90년대생들의 초등학교 풍경 4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4 213
14633 우주/과학 지금 벤츠 사태가 더 짜치는 이유 꾸준함이진리 2024.08.14 291
14632 문명/역사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한국 10대 소녀들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4 217
14631 문명/역사 맥도날드 첫 주문 일화와 맥도날드 발음 꾸준함이진리 2024.08.14 160
14630 자연/생물 인간은 우물에서 벗어난 적 없다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8.14 194
14629 문명/역사 김정은의 내로남불 근황 2 꾸준함이진리 2024.08.14 179
14628 문명/역사 '단골' 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재력이창의력 2024.08.13 313
14627 미스테리/미재 숲속을 탐험하다 소름끼치는 소리를 들은 남자....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324
14626 우주/과학 신기방기 새로나온 석유의 탄생 가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297
14625 기타지식 전기차, 배터리 관련 최신 통계 재력이창의력 2024.08.13 246
14624 문명/역사 (스압) 영재발굴단 방송에 출연한 산골 소년 시인 재력이창의력 2024.08.13 2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6 Next
/ 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