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은 상원, 하원의원과 지역대표가 투표해서 뽑는 선거를 치른다. 대통령직은 7년 임기로, 재선까지 가능하지만 재선은 하지 않고 사임하는 것이 관례이다.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재임하는 경우가 드물다. 현직 세르조 마타렐라도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1월 24일 선거가 시작된다. 대통령은 총리 임명권, 법안 서명권, 내각 거부권,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권 등을 가졌고, 1980년대 이후로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냥 일하다가 딴짓하면서 유력 후보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Smarkets Odds로 순위를 매겼다.
1. 마리오 드라기 (무소속)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이름을 떨쳤고, 유로존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대부분의 정당의 지지를 받는 거국내각의 선두로서 총리에 뽑혔다. 그러나 총리 임기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드라기의 대통령직 출마는 매우 유력하고, 좌우, 중도를 막론하고 지지율도 상당히 높은 편.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를 EU의 맹주국으로 복구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무버지의 AS 로마 팬.
2.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포르자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낸시 펠로시. 7선을 했고, 현재 첫 여성 상원의장으로 부임 중이다. 베를루스코니의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 소속으로, 베를루스코니 정부 당시 장관으로도 부임했다.
이탈리아 헌법재판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드라기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다. 최근 여러 개혁적 면모를 보여주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줬다는 평.
하원의장으로 부임 중. 중도좌파와 좌파의 지지를 받는 인물. 원래 기독교민주당이었지만 마피아 사건으로 당이 폭파된 후 여러 민주당계열 정당을 옮겨다니다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중도당을 창당.
5. 줄리아노 아마토
전 총리, 두 번의 내각을 경험했지만, 베를루스코니에게 여러 번 따였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 정계를 흔든 부패 스캔들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이는 베를루스코니 내각으로 이어지게 한다.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외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물. 외무부 장관 재임 시절, 조지아 전쟁이 발발했을 때 휴가, 가자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휴가를 가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인터뷰 중에 위키리크스를 '인터넷의 911테러'라고 평해 논란이 있었고, 후에 반중국 발언 및 혐중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7. 파올로 젠틸로니 (민주당)
이탈리아의 전 총리. 마테오 렌치의 사임 이후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총리가 되었다. 원래는 과도 내각을 이끌다가 자연스레 퇴임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지만, 생각보다 중도적인 모습이 인기도 좋았고, 실무적으로 괜찮았다는 평을 받았다. 총선의 혼란 속에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연합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우파 연합의 수장 자리에서 날아가면서 주세페 콘테가 부임.
8.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포르자 이탈리아)
경력은 설명 생략. 우파와 극우파에서 베를루스코니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지만, 좌파와 중도 측에서 반발이 심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