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가기록원 비밀해제 문서가 하나 세상에 나왔는데
박정희 대통령 사망 시 직무실 책상 위에 있었다는 문건,
‘임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 계획(이하 백지 계획)’이 그것이다.
4년에 걸쳐 500여명 가까운 전문가가 참여한 72개 개발 과제.
총 46권에 이르는 방대한 부문별 보고서였다.
백지 계획은 말 그대로 백지 위에 이상적인 수도건설을 하자는 취지에서 따온 이름으로,
말 뿐인 페이퍼 플랜이 아니라 실제로 1979년 7월 6일 국회 통과까지 된 안건이었다.
- 출처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공개자료
놀라운 것은,
현재의 세종시를 포함하는 방대한 규모의 부지에
이 때에 벌써 보행자 도로와 차도의 분리, 상하수도, 전기 등 지하매설이 가능한 지하 공동구,
고속 전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것이다. 도시 설계 분야는 KIST(한국 과학기술연구소)내에
설치된 지역개발연구소 황영주 소장과 연구원들에 의해 설계되었다.
김병린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증언이나
90년대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의 회고록을 살펴보면 당시
어떠한 목적에서 수도 이전을 추진했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행정 수도 이전이 아닌,
정부기관 전체와, 학군·대학·기업의 절반을 이주시키는 초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것.
학군, 대학, 기업, 정부청사가 모두 이전하는
한반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도이전이 만약 성공했었다면 현재의 모습은 어떠했었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꽤나 궁금해지는 상상이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