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통보장교(casualty notification officer)
미군 전체(육,해,공,해병대)에 존재하는 보직으로 해당지역 출신의 군인이 전사 했을 경우 부고를 가족들에게 통지하는 임무를 맡음.
전사자 통보가 꽤나 엄숙한 임무라서 복장도 전투복이 아니라 정복만 입고 다녀야 함.
이들에게는 전사자 통지소식이 오는 개별 핸드폰이 따로 지급됨. 그런데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군이 참전한 지역 대부분이 지구 반대편(한국, 베트남, 중동)이라서 전사통지가 보통 새벽에 옴. 그리고 규정 상 4시간 이내에 가족들에게 통보해야 하므로 새벽에 자다 깨서 환복하고 아침쯤에 방문함.
보통 미국에서 동네에 정복입은 군인이 나타날 일은 두가지 밖에 없음. 그 동네 살던 군인이 전역을 해서 집에 돌아왔다거나, 아니면 죽어서 그걸 알려주려 온 군인들이거나.
그래서 미국인들은 갑자기 동네에 정복입은 군인 2명이 나타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함.
본래 보직은 유지한 채 이 임무를 병행하는 거라서 본의 아니게 투잡 뛰게 됨.
'sorry for your loss'로 시작되는 고정멘트로 유가족들에게 통보를 하고 위로도 해야함, 하지만 유가족들이 백두대낮에 '님 남편or아드님 죽음'이라고 씨부리는 군바리들 말을 단번에 믿을 리가 없음. 울고불고 난리나는건 기본이고 심하면 욕을 한바가지로 맞고 쫒겨나기도 함.
6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업무는 군인과 민간인들이 중구난방적으로 배정받음. 그 지역 목사나 유지같은 명망이있는 사람이 하기도 하고 경찰관이 해주기도 함. 하지만 이렇게 대충하다보니 국민들에게 역효과가 난다는 걸 깨달은 미국방부가 아예 군인들이 직접 방문해서 통보하는 방법으로 바꿈.
(베트남전 초반을 다룬 '위워솔져스'에서도 전사통지를 동네 택시기사 시키는 것도 당시 미군의 무지함을 보여줌.)
임무는 임무대로 힘들고 본래 하는 일은 따로 있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인식까지 안 좋으니 미군내에서도 기피보직이라고 함.
아.. 워워 솔져스... 참 ... 감명깊게 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