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지도를 보면 알다시피 유럽과 러시아 국경에는 총 4개의 세력이 존재한다
흩어지면 한입거리지만 뭉쳐야 꿈틀거릴 수 있는 발트 3국
(리투아니아 - 라트비아 - 에스토니아)
소련시절 불맛 칵테일을 제대로 선보여주었지만 일단은 중립인 핀란드
국명부터가 백러시아인 러시아의 오나홀인 벨로루시
러시아와 역사적, 인종적, 문화적 동질성이 짙지만 친러와 반러간의 갈등이 극심한 우크라이나
근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 네나라를 모두 자기 영향권 아래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옳은 부분이 있긴 하다
원래 역사적으로 머릿수만 많은 깡촌 러시아는 사실상 영국과 함께
유럽 독재자들의 마지막 퀘스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전유럽의 헤게모니를 쥔 독재자들은 지체없이 영국과 러시아로 향했고
러시아는 이러한 역사적 트라우마로 유럽, 특히 서방의 침공에 대한 두려움이 각인되어있다
근데 문제는 차라리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조그만한 산맥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짤에 보듯 저 녹색 지대가 다 평야다(!!!!)
즉 유럽과 러시아 간의 자연적 방어지형은 사실상 없는거나 다름없고
유럽의 정복자들은 걍 스무스하게 동유럽 평원을 거쳐 러시아를 따먹으러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근데 또 문제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경계선이자 러시아가 가진 최후의 자연 방벽인
우랄산맥 동쪽에 수도가 있었다면 안보적 이점이 있긴한데
문제는 수도와 러시아의 기반 자체는 유럽에 붙어있는 서쪽에 몰빵되어 있다
심지어 수도인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는 차타고 15시간
발트 3국 - 모스크바는 11시간
벨라루스-모스크바는 9시간
그냥 존나 강려크한 서방의 기갑군단들이 어택땅 찍으면 바로 푹찍되는 거리이다
실제로 존나 강려크한 나폴레옹과 바게트 정예 병력들이
모스크바를 점령해서 불의 축제를 연 역사적 일이 있었고
히틀러는 모스크바의 크렘린의 종탑이 보일 정도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즉 러시아는 항상 동유럽 평원을 통해 단합되고 강력한 유럽의 군대가
모스크바를 불바다를 만든다는 염려를 편집증일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역사적으로도 러시아는 항상 자국을 지키기 위한
완충지대 형성에 사활을 걸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19세기 버전인 크림전쟁이 이런 편집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여기서 러시아는 또다른 편집증을 얻게되는데....
어쭈 이 새끼 봐라??
야 하프 몽골리안 새끼들아 오스만에서 발 안빼?
허허 나폴레옹도 조진 우리 러시아다
꼬우면 함 붙던짘ㅋㅋㅋㅋ
그래 이 씹새꺄 너 내가 벼르던 차에 잘됐닼ㅋㅋ
야 로얄 네이비 불러라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와 싸우던 영국은
바다를 지배한 제국 답게 로얄 네이비를 동원해 러시아의 항구란 항구는 죄다
항구였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데
문제는 발트해에 위치한 러시아 제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조져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 제국의 주요항구이자 군항들인
헬싱키, 아르할겔스크, 콜라, 무르만스크 등등, 발트해든 백해든 가리지 않고
죄다 조져버렸다
이렇게 영국의 전방위적인 우람한 포격으로 러시아의 제해권과 항구는 싸그리 조져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강박적으로 제해권과 해군 증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지역이 바로 핀란드였다
그야말로 핀란드는 발트해와 백해에 모두 접한 지역인 동시에
러시아의 핵심 지역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방어에 있어 필수적인 지역이며
동시에 러시아의 함대를 육성할 수 있는 부동항을 제공할 수 있고
적어도 러시아 내에 있는 몇 없는 군항인 무르만스크까지
간접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러시아 제국에서 독립한 핀란드는 응 ㅈ까를 외치며
러시아 영역권 편입을 극렬하게 거부했고
그 결과 겨울전쟁이라는 핀란드-소련 전쟁이 발발했지만
전 국민의 저항과 절묘한 외교술로 핀란드는 소련을 제대로 엿맥였고
땅 일부를 할양하는 조건으로 전쟁이 끝난다
다만 이 때를 기점으로 핀란드는 친서방도 친소도 아닌 중립을 표방한다
핀란드가 얼추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정리되었지만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게 되는 바로 발트 3국의 독립이다
러시아 영토와 바로 이어진 발트 3국은 따로따로 떼어보면 자그만한 소국이지만
뭉치면 적어도 러시아에게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는 집단이다
그러나 소련 시절 발트 3국은 소련의 일부로 놓여지게 된다
그러나 옐친의 개 ㅂ신짓거리 + 반소 감정으로 발트 3국은 독립하게 된다
다만 러시아도 ㅂ신은 아니어서 서방 측과 딜을 하게 되는데
소련 아부지 방금 숫가락 놨다....
아무튼 후계자인 본인 러시아는 서방 대장인 미국과 대화를 요청한다
느그 아버지 일은 유ㅋㅋ감ㅋㅋㅋ이다ㅋㅋㅋ
아무튼 할 말이 뭐냐?
우리 아버지가 독일 통일 대가로 요구했던 거 이행해라!!
즉 독일 지역 동쪽으로 나토 가입을 받지 말라는 조항임!!
임마 90년대 세계의 경찰 미국을 뭘로 보고 임마!!
약속은 끝까지 이행한다!!!
라고 말은 했지만 미국은 러시아에게 제대로 엿을 먹인다
러시아가 옐친이라는 미친놈 때문에 골골거릴 때
미국은 재빨리 구 소련권 국가들을 나토에 가입시킨다
특히 러시아의 생득권 중 하나인 발트 3국까지 나토에 가입하게 되자
러시아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진다
이...이 ㅅ발 이게 무슨 일이고!!!
일단 벨로루시는 내 꼬붕이니깐 제외하고,
야 핀란드 니네 나토 가입하면 국물도 없을줄 알아라!!!
하아 쓰발거, ㅈ같은 새끼이긴 하지만
일단 러시아와 척을 지면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분해될 수 있기에.....
우리 핀란드는 중립임~
나토 가입 안함~
대신 러시아 니네도 꺼지셈~~
핀란드는 얼추 정리되었고....
야 우크라이나 너네도 가입하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뭐래 ㅂ신잌ㅋㅋㅋㅋ
내가 거길 가입하던 쳐까부수든 니네랑 뭔상관인뎈ㅋㅋㅋ
다만 고분고분한 핀란드-벨로루스와 다르게
우크라이나는 응 엿이나 쳐먹어 란 반응이었다
여기서 러시아의 마지막 생득권 우크라이나를 알아보자면....
아까 말했듯 러시아와 서유럽은 거대한 동유럽 평원으로 이어져 사실상 방어적 장애물이 전무함
여기에 러시아 서부는 너무 추워서 무르만스크를 제외하면 1년 내내 항구 이용이 불가능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모스크바는 ㅈㄴ 가깝고, 게다가 산업 기반이 죄다 이쪽에 몰려있음
즉 이곳이 서방 진영으로 넘어간다면, 러시아는 걍 턱주가리에 장전된 총을 들이미는 격
고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러시아의 영토로 편입
or
동부지역이라도 먹어서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고, 항구 사용이 가능한 크림반도를 탈취해야 한다는 결론
근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 벌어지는데
우선 우크라이나 자체가 우크라이나 인들과 이곳에 이주한 러시아인들간의 반목이 너무 심했고
게다가 지도자라는 양반들도 하나같이 무능 or 매국 or 부패한 인물 투성이었다
특히 짤의 인물인 전 대통령 야누코비치는 나토, 유럽 연합 가입을 버리고
친러로 방향을 전환 시킨 인물이다;;;
아무튼 이렇게 개판 5분전인 우크라이나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는 교묘히 동부의 친러세력을 지원했고
결국 크림반도 독립, 돈바스 전쟁이라는 우크라이나 내전이 발발한다
아무튼 우크라이나는 지도자의 무능과 매국질로
집단적 자위권이 보장되는 나토, 혹은 유럽연합에 가입도 못하는 상황
러시아는 그동안 하던대로 살살 스노우볼을 굴려서 동부 러시아를 꿀꺽할 수도 있었다
한 사람의 결단 전까지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
어?? 대통령 각하, 지금 동부 우크라이나 넘어오기 직전인데
지금 님 뭐하심????
얌마 조지아 전쟁 때 우리군 능력
+
줜나 무능한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로 5일안에 전쟁 쇼부 가능함ㅋㅋ
서방이 어버버할 때 빨리 키예프(키이우) 따고 괴뢰 정부 수립하면 게임 끝임 ㅇㅋ?
솔직히 약간 오버이긴 하지만 뭐 여태까지 죄다 성공하신
짜르님만 믿고 저희 갑니다?
그러나 아프간과 다르게 도망가지 않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정부
대내외의 우려와 다르게 필사적으로 항전하는 우크라이나군
시민들의 항전까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그리고 서방의 예측과 다르게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일단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어?? 러시아가 3일만에 키예프 따고 괴뢰국 세울 줄 알아서
좆된 줄 알았는데, 우크라이나가 이걸 버텨???
야 이거 대가리좀 굴려보니깐
우크라이나가 몸빵 좀만 더 하면 러시아 좆망각 나옴!!!
엌ㅋㅋㅋ 야 이거 봐라
우리 유럽은 간악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합니다!
(병력뺴고)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비극이지만
동시에 나토와 유럽연합으로써는 진짜 개꿀 상황이 펼쳐지는데
일단 상당한 경제 성장으로 유럽에 위협이 되던 러시아 경제를
전쟁을 명분으로 합법적으로 소련 멸망 시기 만큼 조져버렸고
교회가는 전직 조폭 두목 독일이
다시 gdp 2프로 수준으로 국방비를 투자해 무려 재무장 선언을 하게 만들어
그동안 약화되었던 나토의 전력이 수직 상승하게 되었으며
명분도 없는 전쟁으로 인한 씹창난 경제를 맛본 러시아 국민들이
짜르 푸틴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갖게 만들었으며
우크라이나가 제대로 러시아의 발목을 잡아서
유럽 최대 위협인 러시아 군 전력을 계속해서 소모시키고 있고
심지어 그동안 중립을 표방하던 핀란드, 스웨덴 마저
나토 가입을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에 이르었고
심지어 그동안 러시아의 눈치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
우크라이나도 유럽 연합 가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성과는
난민문제와 브렉시트로 분열되던 유럽이
러시아라는 외부의 적으로 정말로 오래간만에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 인간 하나로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
내 생전에 일어날 수는 있을까? 하는 일들이 전부 이뤄졌거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쯤되면 푸틴이 유럽의 평화를 이끄는 다크나이트가 아닐까라고도 생각되는 부분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