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은 이 까다로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준다. 미국의 러시아사(史) 전문가 월터 라쿼(1921~2018) 조지타운대 교수가 쓴 책 ‘푸티니즘’과 푸틴과 장기간 독점 인터뷰를 해온 슈피겔 출신 독일 언론인 후베르트 자이펠이 쓴 ‘푸틴: 권력의 논리’다. 두 책은 각각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듬해인 2015년 나왔다. 두 저자는 키신저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나간다. 푸틴이 아니라 푸틴을 만든 러시아와 국제정세를 두루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1차적으로는 러시아의 국내적 원인이, 2차적으로는 유럽의 러시아 공포증과 러시아의 서구공포증이 중첩돼 있다. 설령 푸틴이 권좌에서 내려오더라도 러시아는 언젠가 또 다른 푸틴을 찾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이펠은 5년 이상 푸틴을 밀착 취재한 이후 ‘악마의 변호인’처럼 푸틴 입장에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푸틴은 그에게 “우리는 매번 기만당했다”고 토로한다. 소련 해체 당시 서방세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저버렸다는 것이 푸틴의 주장이다. 서방에서는 나토 확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고 반박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나토의 동진은 안보 위협이다.
어떤 분이 러시아포비아 얘기하던거랑 같은 맥락인듯.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요구해서 핀치로 몰린게 히틀러가 나오게 된 배경이랑 비슷하게 봄.
러시아 푸틴 물러나도 차기 대선주자가 공산주의자 또는 민족주의자임.
그렇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