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북한 여성에 대한 현격한 인식차이는 비에나래가 정보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남한 남성의 68.8%가 통일 후 북한 여성과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데에 비해서 남한 여성의 100%가 북한 남성과의 결혼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통계도 비에나래의 설문조사 결과를 지지한다. 탈북 여성의 배우자의 33%는 남한 출신이지만 탈북 남성의 경우 배우자의 3.2%만이 남한 출신이었다.
논문에서는 탈북 남성의 남한 사회 적응속도가 탈북 여성보다 느리다는 사실이 적혀 있고, 그 이유로 탈북 남성의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폭력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폭력으로 해결되던 일이 남한에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잦다.
또 논문에서는 북한 붕괴 후 북한 여성과 북한 남성이 대규모 이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통일 후 북한 남성이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폭발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한 여성의 북한 남성에 대한 선호도는 0%에 가깝고, 통일이 된다면 북한 여성 역시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북한 남성을 불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통일 후 북한 남성들이 동남아 여성들과 대규모 국제결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적었지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젊은 북한 남성들의 결혼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탈북자 출신 주성하 기자 역시 이런 기사를 썼는데, 요약하면 북한이 붕괴되면 북한 여성들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북한 남성을 피해 상대적으로 의식 수준이 높은 중국 한족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북한 남성들의 암울한 미래가 될 것이다.
다소 잔인한 말이지만 평균 키가 작고, 교육을 비교적 덜 받았고,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가난한 북한 남성은 결혼 시장에서 선호될 수 없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한 남성이 그런 '자연도태'를 얌전히 바라만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통일 한국의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열등감과 박탈감에 분노한 북한 남성에 의해 대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날수도 있다. 남한 사람 입장에서는, 특히 젊은 남한 사람 입장에서는 결혼이야 하든 말든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유교 봉건국가에 가까운 북한인 입장에서 결혼이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