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일생/일화
2022.05.07 23:27

대통령 유머 레전드

조회 수 269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ronald-reagan.jpe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1984년,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로널드 레이건은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President_Ronald_Reagan_Being_Sworn_In_on_Inaugural_Day_at_the_United_States_Capitol.jpe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사실 레이건은 1981년 첫 취임할때부터 만 69세로 당시에는 역대 최고령 나이로 취임할 대통령이었는데,

 

(현재 이 기록은 만 70세의 트럼프와 만 78세의 바이든이 연속해서 경신)

 

재선을 위한 선거가 펼쳐진 1984년에는 나이가 만 73세에 달한 상태였다.

 

2020년대인 현재에는 73세가 그리 고령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시는 1980년대라는 점을 고려하자.

 

 

 

Screen-Shot-2020-04-13-at-3.53.12-PM.webp.ren.jp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반면 민주당의 후보로 결정된 월터 먼데일은 당시 만 56세로 레이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었으며

 

만 32세의 나이로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에 선출되고 만 38세의 나이로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엘리트 중 엘리트였다.

 

 먼데일은 지속적으로 레이건이 정상적인 임기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며, 자신이 대통령직에 적합한 젊은 인재라는 점을 어필했다.

 

 

 

maxresdefault.jpe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그러던 중, 첫 번째 대통령 후보자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이 문제점이 더욱 부각된다.

 

토론의 달인이자 희대의 달변가인 레이건이 고유명사를 착각하고, 말의 순서를 틀리고 횡설수설하는등 불안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첫 번째 토론이 끝나자 먼데일의 프레이밍이 먹혀들어가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maxresdefault.jpe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그러던 중 두 번째 대통령 후보자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0.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2차 토론회의 패널로 참여한 <볼티모어 선>의 헨리 트레윗 기자가 대놓고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입니다. 몇몇 참모들은 당신이 요즘 먼데일 후보와 맞닥뜨리는 걸 힘겨워한다고 하더군요."

 

"쿠바 미사일 위기가 터졌을 때, 케네디 대통령은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며칠 동안 거의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터지면 무리 없이 제 역할을 해내실 수 있겠습니까?"

 

자칫 대답을 잘못하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1.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여기서 레이건은 당황하지 않고 딱 한 문장으로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킨다.

 

정색을 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은 레이건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물론입니다, 트레윗 씨. 그리고 이것도 알아주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 문제를 쟁점으로 삼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상대방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2.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3.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4.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5.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레이건이 이렇게 재치있는 답변을 하자, 상대 후보인 먼데일 또한 폭소할 수 밖에 없었고



6.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7.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8.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9.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청중들과 질문을 한 기자까지 파안대소하고 만다.

 

결국 이 유머 한 마디로 더 이상 선거 기간 내내 레이건을 나이로 공격하는 사람은 없었고

 

 

 

1984_large.png 대통령 유머 레전드.jpg

레이건은 미국 선거에 역사에 영원히 남을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다.

 

참고로 레이건이 패한 두 개의 주는 미네소타와 워싱턴이었는데 미네소타는 먼데일의 고향이었고 워싱턴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텃밭 중 텃밭이다.

 

그마저도 미네소타에서는 득표율이 0.18% 밖에 차이나지 않아 하마터면 여기서도 레이건이 이길 뻔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타이레놀군 2022.05.08 20:33
    I'm not going to exploit for political purposes my opponents "youth and un-experienced".
    사실 뒤에나오는 말은 더 멋지다.
    어른들이 바로잡는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도 없다. (There's no state.)
  • 다메다요 2022.05.09 08:19

    그러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5 일생/일화 트럼프 안보 보좌관이 생각하는 미국 우선순위... 재력이창의력 2024.11.30 442
1334 일생/일화 자신의 방광 결석을 스스로 제거한 남자 재력이창의력 2024.11.30 411
1333 일생/일화 어느 한 자살 방지 상담 센터에 걸려온 전화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573
1332 일생/일화 암세포가 몸 속을 이동하는 방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453
1331 일생/일화 성심당 창업 배경과 프랜차이즈를 안 하는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394
1330 일생/일화 히틀러의 주치의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423
1329 일생/일화 트럼프의 외교정책 정리..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210
1328 일생/일화 조선이 광적으로 집착했던 지역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525
1327 일생/일화 세계 3대 프라모델 회사를 알아보자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442
1326 일생/일화 1894년에 출시된 최초의 코카콜라 병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85
1325 일생/일화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유명해진 작품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302
1324 일생/일화 핵폭탄 두 번 맞고도 살아난 사나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366
1323 일생/일화 독일군의 섬광발열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690
1322 일생/일화 비행기는 연료를 얼마나 싣고 출발하는걸까?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11 1536
1321 일생/일화 호주, 세계 최초로 SNS 연령 제한 도입 예정 재력이창의력 2024.09.11 785
1320 일생/일화 화순서라아파트 모녀 살인사건 (너무 화나서 재업)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805
1319 일생/일화 딸기수정이란 별명으로 불린다는 보석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834
1318 일생/일화 [스압]왜 우리는 쓸데없이 8시간이나 일을 해야 하는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798
1317 일생/일화 닌자에 대한 오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802
1316 일생/일화 식인종이 인육을 끊은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825
1315 일생/일화 고대 그리스인의 항문이 너덜너덜했던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853
1314 일생/일화 33명이나 죽은 일본의 시골 골목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279
1313 일생/일화 여행가고 싶어지는 사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236
1312 일생/일화 펌)궁금한이야기Y 나온 진안 사망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230
1311 일생/일화 인생 말년에 업적깨기 퀘스트 하다가 떠난 폴란드 남자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0 2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