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로체스터의 전경
사건명 : 알파벳 살인 사건, 이중 초성 살인 사건 (Alphabet Murders, Double Initial Murders)
국가 : 미국 (United States)
지역 : 뉴욕 주 먼로 카운티 로체스터 (Rochester, Monroe County, New York)
분류 : 미제 (Cold Case)
1970년대 인구 수 고작 10만 명에 불과한 이곳에서
세 명의 여자아이가 실종된 뒤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1971년 11월, 1973년 4월, 1973년 11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2년 사이에 발생했던 연쇄살인사건은
뉴욕 역사상 가장 기이한 살인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희생자의 이름과 희생자가 발견된 지역의 첫글자가 같아서
"알파벳 살인 사건"
혹은 희생자의 이름과 성씨의 첫글자가 같아서
"이중 초성 살인 사건" 라고도 불린다.
첫 번째 희생자인 카르멘 콜론(Carmen Colon)
1971년 11월 16일, 조부모와 함께 살던 당시 만 10세의 여아 카르멘 콜론은 이 날 마을의 약국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조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이튿날인 18일, 로체스터에서 19km 떨어진 처치빌(Churcville)의 한 수로에서 그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녀의 시신에서는 폭행과 강간의 흔적이 나타났다. 사인은 맨손에 의한 교살이었다. 당시 범죄 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맨손에 의한 교살은 순간적인, 극도의 분도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10세에 불과한 여자아이가 그럴만한 원한을 살 일이 있었을까? 사건은 처음부터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경찰 수사는 1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었다. 그 무렵 한 수사관이 한 가지 신경쓰이는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피해자의 이름의 이니셜이 C.C였고, 그녀가 발견된 곳의 지명이 처치빌(Churcville)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다.
두 번째 희생자 완다 워코위즈(Wanda Walkowicz)
카르멘 콜론이 시신으로 발견된 지 17개월만인 1973년 4월 3일,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
불쌍한 피해자의 이름은 완다 워코위즈로, 4월 2일, 엄마가 일하는 슈퍼마켓에 들렀던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다. 다음 날 그녀는 로체스터로부터 11km 떨어진 웹스터(Webster)에 위치한 104번 도로 휴게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고작 11세였다.
그녀의 시신에서도 폭행과 강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사인은 혁대에 의한 교살이었다. 범행 수법이 비슷하였기에 카르멘 콜론 사건의 동일범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이름과 시신의 발견된 곳의 지명의 이니셜이 같다는 것도 일치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동일범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정과 범인이 소아성애자일 것이라는 가정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더 이상의 진척은 없었다. 원한이라든가 범죄 징후가 있었다는 등의 단서조차도 없었다.
세 번째 희생자이자 공식적인 마지막 희생자 미셸 마엔자(Michelle Maenza)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온 지 거의 8개월이 지나갈 무렵, 경찰의 무능력을 비웃기라도하듯 세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1973년 11월 26일, 로체스터에 살던 미셸 마엔자는 피자 가게를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다. 그리고 이틀 후 24km 떨어진 메이스던(Macedon)에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만 11세였다.
폭행, 강간, 교살, 그리고 M이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몽타주
경찰은 범죄행태, 범죄장소, 피해자들이 발견된 장소와 그들의 이름과 성의 이니셜이 같다는 사실 외에도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이들 모두 가톨릭 신자였으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을 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로체스터의 복지기관 및 학교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쳤다.
경찰은 수백명의 참고인과 용의자를 조사하나 범인은커녕 유력한 용의자를 추정해내지도 못했다.
결국 이 알파벳 살인 사건은 아직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캘리포니아 알파벳 살인 사건의 범인 조셉 나소(Joseph Naso)
한편,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알파벳 살인 사건이 있었다. 성과 이름의 이니셜이 같은 4명의 여성을 1977년~1994년에 걸쳐 연쇄살인한 조셉 나소라는 남성이 2011년 검거되었다.
피해자들의 이름은 카르멘 콜론(Carmen Colon, 동명이인), 파멜라 파슨스(Pamela Parsons), 록산느 로가시(Roxane Roggasch), 트레이시 토포야(Tracy Tofoya)였다.
그러나 몇 가지 사실에 비추어봤을 때, 그가 로체스터 알파벳 살인 사건의 진범일 가능성은 낮았다. 먼저 로체스터의 살인마가 소아성애증을 보였다면, 조셉 나소는 스타킹 페티쉬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로체스터의 알파벳 살인마는 이름과 성, 그리고 시신 발견 장소의 지명을 모두 같은 알파벳으로 통일되는 아이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조셉은 피해자의 이름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소 제멋대로의 범행이었다는 점을 미루어 분명 이 두 명은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다행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1973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이에 들어맞는 사건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편집증적인 범인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들의 이니셜 순서인 C, W, M에도 분명 무슨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그 뜻이 "Come With Me"는 아니었을까?
R.I.P.
Carmen Colon(1960 - 1971), Wanda Walkowicz(1961 - 1973), Michelle Maenza(1961 -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