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그룹
한때 부산의 대표 기업이자 대한민국 재계서열 7위까지 오른 저력있는 대기업이였음
고무신으로 시작한 양정모회장은 이 회사를 용산에 본사를 두고(현 LS용산타워)
화학, 섬유, 건설, 상사 외 프로스펙스와 리바이스 라이센스까지 보유한
거대 대기업으로 만들었음
그 위상이 대단해 80년대 국제무역박람회때
롯데그룹 전시관보다 크고 현대그룹 전시관과 규모가 비슷했을 정도
이 시기는 군부정권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로
대기업들은 정부에 사납하고 맘에들면 기업밀어주고 하던 시기임
금융실명제를 하려고했지만 그걸 하면 기업들의 이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을수없어
진행하지 않았을 정도로 정권이 사기업의 돈에 손을 많이 대던 시기
1983년
아웅산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많은 순직자가 생김
전두환은 순직자 유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사실은 전두환이 퇴임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든 재단)
전두환은 최순달을 초대이사장으로 임명하고
각 대기업들한테 돈좀 받아내라고 지시함
(현대,삼성,LG,국제 등 회장들이 모인 자리)
(쑥덕쑥덕) "아 왜 또 모이라하는거야.. 불안하게"
여러분 긴말 안하겠음. 1년에 100억씩 3년간 300억 모금할거임
각각 얼마씩 낼지 불러보셈
(당시 강남아파트 한채값이 2~3천만원이였으니 100억이면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였다)
(아 또지랄이네 돈도없는데..)
현대 정주영 "오..오억이요"
아 정회장님 말길 못알아들으시네
1년에 100억이라니까? 현대같은곳이 5억밖에 안내면 다른곳은 어떻겠음?
현대 정주영 "하.. 15억냄 더는 안됨"
삼성 이병철 "저도 15억 낼게요"
엘지 구자경 "저는 12억.."
(흡족) 좋네 국제는?
국제 양정모 "5억"
? 정신못차렸네
(전두환한테 달려가서) 국제 저거밖에 못내겠다는데요?
?뭐 저런
국제그룹 내가 지켜보겠음
아 그리고 새마을성금하고 다른 성금도 또 모아야 되니까 또 돈좀 걷어봐
또..? 하 적당히좀 하지 우린 뭐먹고 살라고
(그래도 다들 또 성의것 10억대로 맞춰 성금했음)
아니 국제는 뭐해 돈내 어서
(국제그룹 양정모)
아니 뭐 맡긴돈 찾으러 오셨소
내가 상납하려고 기업함? 하.. 3억만 냄 것도 어음으로 냄
? 아니 님 진짜 어쩌려고 그럼 군부정권 눈밖에 나면 ㅈ됨진짜
(어음은 보통 위치가 낮은 사람이 어쩔수없이 받는 느낌임)
여하튼
전두환은 감사의 의미로 10대 재벌총수를 모아 만찬을 열었는데
다들 첨보는 기업가가 앉아 있었음
(10대 재벌총수들) "누군데 여기 앉아있음?"
아 여긴 동국제강 장상태라고
이번에 30억을 통크게 낸 사람임
돈 많이내서 인사하라고 불렀어
ㅎㅎ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저런 조그마한 회사도 30억을 내는데
국제는 참.. 눈치좀 챙겨라 좀
마지막으로 지켜본다 진짜
(재벌총수들) 떫더름..
그 후 총선이 다가왔다
전두환은 돈이있어야 선거를하니 재벌 협조를 위해 다들 또 콜했다
음 다들 모였구만. 근데 국제는 어딨어?
(한참뒤)
아 죄송합니다 비행기연착돼서.. ㅎㅎ
근데 온김에 하나만 간언드릴게요 각하
민정당 지원하려면 명분이 있어야하는데 부산에 공단하나만 건설해주시면 감사하겠음
하 저새끼 지각한 마당에 별걸다 요구해?
저거 진짜 안되겠네
야 쟤 주거래은행이 어디야
제일은행? 거기 전화해서 국제그룹 어음 부도시켜버려
늦은것도 모자라 공단요구까지 하는 양회장에게 빡쳐 전두환은 어음을 부도처리시켜버리고
국제그룹은 1차부도를 맞는다
그리고 85년,
전두환측은 총선승리가 필요했고 특히 김영삼의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그래서 전두환은 국제그룹 양정모에 부산총선 지원요청을 위해 직접 부산까지 내려간다
(부산에 도착)
국제그룹 양정모는 왜 안보여?
아 죄송한데 오늘 아들 제사라 저 부산에 없어요
? 아 이새끼 진짜 개미쳤네
대통령인 내가 부산까지 왔는데 멋대로 여길떠?
(이쯤되면 이게 정치인인지 깡패인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양정모는 전두환의 심기를 많이 건드렸는데
거기다 부산 총선까지 대패해버린다
야 국제그룹 해체시켜버려
은행들한테 당장말해 국제그룹이 발행한 어음들 다 부도처리하라고
그리고 국제그룹 지원책낸거 다 철회해
(제일은행에 달려감)
아니 ㅅㅂ 이렇게 갑자기 어음을 부도처리하는게
어딨음
죄송합니다 낸들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합니까 위에서 시키면 해야지
그리고 부채비중도 높고.. 너무 사업확장도 많이해서 부실한것도 있고..
(이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아니 부실계열사 팔면 충분히 막을만한 빚이고
부채비중이 높다한들 회사성장이 수직상승중이라 부도가 날만한 상황도 아닌데
이게 말이됨?
(실제로 타 대기업에 비해 부채비중이 높긴했으나 80년대 경제성장이 워낙 수직성장중이라 오늘내일 부도날만한 상황은 아니였고, 부채도 시간 좀만줘서 몇몇 계열사만 팔면 충분히 회생 가능했음)
(사실 우리도 알아 충분히 회생가능한거 근데 전두환이 시키는데 어떡함..)
(옛 국제그룹 본사, 현 LS용산타워)
그렇게 고속성장 중이던 국제그룹은 전두환의 눈밖에나 한 순간에 해체당해버렸다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
양정모회장은 그룹해체사실을 발표 30분전에 통보받았고
설상가상 양회장 부인은 녹내장으로 눈이 멀어가고 있어 미국병원에 수술 예약한 상황이였는데
정부는 출국시켜주지 않았다
거기다 살고있던 집도 날라갈 판이였다.
국제그룹의 연합철강, 국제통운, 국제종합기계같은 알짜는
일찍히 전두환눈에 든 동국제강한테 돌아갔고
국제상사, 용산 그룹사옥, 제주하얏트, 해운대하얏트 -> 한일그룹
국제건설 -> 극동건설
국제방직 -> 동방
국제기술개발, 원풍산업 -> 우성그룹
등등 수많은 계열사는 각각 타 회사에게 넘어가버렸다
국제 양정모 회장은 한순간에 그룹이 해체당해 알거지가 됐고,
이후 몇년간 실의에 빠져 살다 소송을 해서 그룹을 찾기위해 싸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렇게 국제그룹은 잊혀진 회사가 됐고
양회장은 이후 부산에서 칩거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나셨다
이후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 타이틀은 롯데가 가져갔지만
(롯데 신격호 고향이 부산근처 울산)
롯데가 부산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도 떨어지고
어느나라 기업인지도 제대로 대답 못하는 롯데를 보며
국제그룹이 롯데그룹을 대신해 부산의 대표기업이 됐어야 했다는 말도 여전히 있다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