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히틀러는 동물애호가 였어..
그래서 세계 최초로 동물보호법 까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런데 히틀러 집권 약 200년전 일본 에도 시대에서 '동물보호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심지어 히틀러가 만든 '동물보호법' 보다 훠월씬 강력했다...
이는 제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가 만든 '살생 금지령'이란 것인데
일단 도쿠가와 츠나요시가 누군지 알아보자.
제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측실의 넷째 아들에 해당함...
제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츠나'의 배다른 동생인데
왜 이 사람한테 쇼군직이 물려졌나면, '이에츠나'가 자손이 없었거든...
여하튼 '살생 금지령'은 동물이 인간보다 위에 있었다...
엥?? 전근대 시기에 이게 가능한가? 싶겠지만
이 법이 만들어진 배경이 상당히 희한했는데.....
사실 제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도 아들이 없었다...
츠나요시: 선대 쇼군처럼 아들이 없어서 걱정.. 이로다...!
???: 우에사마(쇼군 호칭).... 똑똑
츠나요시: ???? 누구
지나가던 스님: 제가 아들 낳는 비결 알려드림
츠나요시: 말해보셈.
지나가던 스님: 상속자 탄생 바라시면 생명체를 아끼셔야 됨...
특히 쇼군께서 '개띠'니까 개를 소중히 여기셈.
츠나요시: ㅇㅋ '살생금지령' 발포함.
(그림은 조선통신사 행렬)
그리하여 '살생금지령' 발포가 되는데 처음에는 취지는 좋았지...
처음 1685년에는 "쇼군 행렬이 지나는 곳에 개와 고양이가 지나가도 상관없다." 로 시작하는데..
문제는 이게 점점 법이 강화가 되는게 문제였던거야...
그 다음에는...
"기르는 개의 털 색깔을 등록해라."
"개를 버리지 말것, 그리고 버려진 개는 주운 사람이 길러라."
"심지어 개가 병사 등으로 우연히 자연사해도 견주를 처벌해라."
그 다음에는...
"식용으로 물고기와 새를 사육해서는 안된다."
그 다음에는...
"낚시를 금한다..."
그 다음에는...
"각 가정의 금붕어 수를 상세하게 써서 제출하라" 였어.
가뜩이나 먹고살기 바쁜 에도시대 사람들... 생계에 도움 하나도 안되는 이 딴 법령 때문에
얼마나 빡이 쳤는지는... 지금 내가 글을 써도 느껴지더라.
근데 이 법령이 얼마나 악법이었냐면
이 법령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었거든...
왜냐하면 이 법령을 위반하면 바로 엄벌에 처해졌어
이 당시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다섯살 아들이 병이 나버린거야.
그래서 자식에게 '제비'를 먹이려고 화살로 잡았다가
자식과 함께 처형당했다고 전해져...
또 어떤 사람은 자기 뺨에 붙은 모기 죽였다고 유배를 갔어...
이 '살생 금지령'이 반포된 이후에는 에도 거리에는 먼지가 쌓였다고 해
도로에 먼지 없앨려고 물을 뿌리면 '장구벌레'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나...
1695년에 아예 막부는 들개를 위한 개집을 지었어.
얼마나 컸냐면
오쿠보에 8만 2650제곱미터, 나카노에 52만 8925제곱 미터
이걸 관리하려 하니 돈도 현재 금액으로 연간 70억엔 들었다고 해.
물론 돈은 다 서민이 냈고 ;;;;
세월이 흘러 '츠나요시' 는 나이가 들고 임종 순간이 오자
이런 말을 했다고 해.
츠나요시(63): 살생금지령은 100년 후까지도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게 이 쇼군의 마지막 유언이야.
애석한게 그 승려가 자기 말대로 하면 아들이 생긴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후사가 없는 채로 사망했어.
그리고 다음 쇼군으로
'도쿠가와 이네노부' 가 정해져
츠나요시는 죽기전에 '이에노부'에게 신신당부 했어
츠나요시(임종 직전): 내가 죽더라고 '살생금지령' 유지해라
이네노부: ㄴㄴ 돌아가신분 말씀 듣는게 원칙이긴 한데 그 법 때문에
졸지에 죄인이 돼버린 사람도 많고
천하만민 위해서 '살생금지령' 걍 폐지함.
츠나요시: .............................................
'이네노부'는 '츠나요시'의 장례식 끝나기도 전에 이 법령을 철폐해버려.
당연한 선택이었지...
1685년부터 1709년 거의 24년이라는 세월.
당시 에도 에서는 '살생금지령'이 없어졌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천하만민, 온 나라 사람들이 덩실덩실 기뻐했다고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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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하게도 '츠나요시' 시기는 '겐로쿠 호황', '텐나의 치세'라고 불리는 만큼
일본 전근대사 최대의 경제 호황기 였다고 해.
지금이야 암군으로 불리기도 하고 '개쇼군'이라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악법을 만든것도
쇼군 치세 때문에 만들어 진것 같기도해.
사실 츠나요시가 쇼군 취임식에서 한 연설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그가 백성을 누구보다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한일은 많지만
당시 백성을 힘들게 한 악법을 만든 건 참 역사의 아이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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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409032.html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azuir&logNo=220028891034
https://www.yna.co.kr/view/AKR201610130593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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