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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인터넷이나 국사 교과서를 통해, 윤관의 여진 정벌이 위와 같이 동해안을 따라 여진의 뚝배기를 깨 버린 정벌로 인식하고 있으며 세 가지 설이 첨예하게 대립한다고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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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함흥설이나 두만강설은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

 

1) 동북 9성에는 "길주"가 존재한다.

 

고려사에 따르면 동북 9성의 지명은

함주(咸州)·복주(福州)·영주(英州)·길주(吉州)·웅주(雄州)·통태진(通泰鎭)·진양진(眞陽鎭)·숭녕진(崇寧鎭)·공험진(公嶮鎭)

 

물론 길주가 저 길주가 아닌데여 할수 있다. 그런데 동북 9성 중 복주 역시 현재 함경남도의 최북단인 단천이라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래 북한전도 참고) 즉 함주-복주-길주를 따라 현재의 함경남도 해안 라인 혹은 위 지도의 "길주설"의 해안 라인에는 최소한 3-4개의 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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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길주는 동북 9성 내의 '주'들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 중 하나이다.

 

1. 예종 2년(1107)에 원수 윤관, 부원수 오연총(吳延寵)에게 명하여 병력 17만을 이끌고 여진을 공격해서 쫓아내고, 군사를 나누어 땅을 다스렸다. 동쪽으로는 화곶령(火串嶺)에, 북쪽으로는 궁한령(弓漢嶺)에, 서쪽으로는 몽라골령(蒙羅骨嶺)에 이르는 곳을 우리의 강역으로 삼은 것이다. 몽라골령 아래에 성랑(城廊) 990간을 쌓아 영주(英州)라고 하였고, 화곶산(火串山) 아래에 992간을 쌓아 웅주(雄州)라 하였으며, 오림금촌(吳林金村)에 774간을 쌓아 복주(福州)라 하였고, 궁한촌(弓漢村)에 670간(吉州)을 쌓아 길주라 하였다.
 

2. 영주 : 예종 3년(1108)에 주(州)를 설치하여 방어사로 삼고, 안령군(安嶺軍)이라고 불렀다. 4년(1109)에 성을 철수하고 그 땅을 여진에게 돌려주었다. 뒤에(공양왕 시기) 길주에 합병했다.

웅주 : 예종 3년(1108)에 주(州)를 설치하여 방어사로 삼고, 영해군(寧海軍)이라고 불렀다. 4년(1109)에 성을 철수하고 그 땅을 여진에게 돌려주었다. 뒤에(공양왕 시기) 길주에 합병했다


즉 여진을 물리친 뒤에 북쪽 궁한령에 길주를, 동쪽 화곶령(산)에 웅주를, 서쪽 몽라골령에 영주를 만들었다 하니 이 세 개의 주는 말하자면 일종의 전방 휴전선 라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셋 모두 통합되었다 했으니 말도 안 되게 먼 거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보통 지도는 이렇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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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결국 방어선의 중심은 길주였는데 이는 다음 사료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허재 묘지명中
공이 성문을 닫고 굳게 지킨 지 무릇 130여 일이나 되자 (중략)
2천 남짓한 무리로 6만의 굳센 적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김의원 묘지명中
뒤에 적의 군사가 날로 강해져 길주(吉州)를 공격하니, 원수가 공을 불러 말하였다. 
“길주가 고립되어 위험한데 원병이 없으니,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지키지 않으면 장차 적에게 떨어질 것이오. 
그대가 그것을 막으시오.” 
 
고려사 허재 열전中
9성(九城)을 축조할 때에 중군 녹사(中軍錄事)로 길주성(吉州城)을 지키고 있었는데 여진(女眞)이 침공하여 오니 
허재가 병마 부사(兵馬副使) 이관진(李冠珍) 등과 더불어 수개월간이나 고수하였다. 
성이 거의 함락되게 되니 허재가 병사들을 격려하여 하룻밤 사이에 겹성(重城)을 쌓고 항전하여 마침내 적을 물리쳤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함경도 길성현(吉城縣) 中
고려 허재(許載) 9성을 쌓을 때에 중군 녹사(中軍錄事)로 와서 이곳을 지켰다. 
이때에 여진이 와서 공격하는데, 허재는 군대를 독려하여 하룻밤 사이에 다시 이중(二重)의 성을 쌓아 그들에 대항하니 
적들이 물러갔다. 뒤에 또 길주(吉州)의 관문 밖에서 여진을 공격하여 3천여 명을 죽이고, 그들의 무장을 노획하였다. 
그 공로로 잡단(雜端)에 승진되었다. 
 

-출처 길공구의 고려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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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나?)

 

윤관 정벌 마지막 몇 달 동안, 고려의 장수 허재는 길주에서 무려 여진군 6만의 레이드를 막아내었다고 전해지며 이는 길주가 아마도 최북단에 위치한 성 혹은 그런 성들 중 하나라는 설에 무게감을 주는 대목인 것이다.

 

이러한 길주레이드 방어전은 화평까지 이루어졌으며, 화평 직후 고려는 당시 최전방인 길주에서 시작하여 차례로 철수를 단행하였다.

 

예종 4년에 여진(女眞)이 또한 사신(使臣)을 보내어 화의를 청하였다. 

이에 비로소 길주(吉州)로부터 점차로 9성(城)의 전쟁물자와 군량을 내지(內地)로 거두어 들이고 

숭녕(崇寧)․통태(通泰)․진양(眞陽)의 3진(鎭) 및 영주(英州)․복주(福州) 두 주(州)의 성(城)을 철수하고 

함주(咸州)․웅주(雄州) 두 주(州) 및 선화진성(宣化鎭城)을 철수하여 이를 돌려 주었다

(출처. 길공구 블로그)

 

 

 

3) 그럼 도대체 두만강은 왜나온거야? : 길주와 공험진 미스터리

 

길주는 위에서 본것과 같이, 고려의 철수 당시 최전선이었으며 길주와 그 근처 그리고 이남에 이르는 넓은 땅이 여진으로 반환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고려의 '진출' 자체는 길주가 가장 마지막 장소가 아니었다.

 

고려사절요 1108년 2월 기사中

○ 윤관이 여진을 평정하고 여섯 성을 신축하였으므로 표문을 받들어 하례하였다. 도령할 좌부승선 예부낭중 임언을 시켜 공을 칭송하는 기문을 지어 영주 남청(南廳)에 걸었다. 또 공험진에 비를 세워 경계로 삼았다. 

 

尹瓘,以平定女眞,新築六城,奉表稱賀,使都鈐轄,左副承宣,禮部郞中林彥,作記頌功,掛于英州南

고려사 1108년 2월 기사中 

무신일. 윤관(尹瓘)이, 여진 평정과 6성을 새로 축성한 데 대해 하례하는 표문을 올렸다. 또한 공험진(公嶮鎭)에 비석을 세워 국경으로 삼았다. 

(출처 길공구 고려사 블로그) 

 

이는 후대 사가들에게 최고의 떡밥으로 남았는데 동북 9성(6성이라 한 것은 진을 제외한 것) 을 축조한 이후, 국경으로 삼은 것이 바로 '공험진' 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특히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 동북 지방 두만강 국경선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험진이 두만강 이북 700리라 하는 주장을 펼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공험진만이 다른 동북 성과는 달리 상당한 북쪽에 존재했을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진 하나만 저 위에 갖다놓는다고 거길 국경으로 삼을 수 있을리도 없고, 9성 반환 당시 공험진이라는 지명이 이미 사라진 것으로 보아, 공험진은 그 존재 자체가 별 의미가 없었거나, 실제로는 다른 동북 9성과 비슷한 위치에 존재하다가 이름이 바뀌었거나, 여진족에 이른 시기에 먹혀 사라진 지명일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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