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2.09.17 21:47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조회 수 75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francisco-kemeny-IDWGW0tlB18-unsplash.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agustin-ljosmyndun-QH3rBhcJS54-unsplash.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대한민국 정반대 쪽에 있는 나라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그란 토레 산티아고가 있으며 인구는 약 600만 명이다.

 

160년 전,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최악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800px-Immaculate_Conception_anonymous_CTB-2006-30.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1863년 12월 8일,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산티아고는 신도들로 북적였다.

 

아르마스 광장에 위치한, 산티아고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교회 중 하나였던 컴퍼니 교회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교회 내부는 수백 개의 화려한 태피스트리와 화환, 풍선, 리본, 거대 동상, 그리고 수천 개의 촛불과 파라핀 기름 램프로 장식되었다.

 

저녁 7시 45분경, 해가 저물면서 조수들은 교회에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때 주 제단 꼭대기에 있던 기름 램프 하나가 떨어지면서 불이 베일에 옮겨 붙었다.

 

불길은 화환을 타고 나무로 된 천장까지 순식간에 번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강풍 때문에 문이 열리면서 연단에서 촛불이 떨어져 불이 더 거세지고,

천장까지 불이 빠르게 옮겨붙었다.

 

 

 

Incendio_de_la_Iglesia_de_la_Compañía_(cropped).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이윽교 교회 내부는 탈출하기 위한 수 천명의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옆문이 닫혀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정문을 향해 내달렸다.

지옥도 그 자체였다. 탈출하려다 질식사했거나 압사당한 사람들의 시체가 쌓이기 시작했고

생존자들은 시체들 위로 기어올라 탈출하려고 애써야 했다.

 

결국 200여 구가 넘는 시체더미에 정문 쪽이 완전히 막혀버리는 끔찍한 상황이 일어났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아치 문 아래에 1~2m 높이의 시체가 쌓여 있었으며

그 더미 사이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ccj.pn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Iglesia_de_la_Compañía_tras_incendio.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당시 기사에는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수많은 시민들의 사례가 실려있다.

 

한 농부는 말을 타고 올가미를 교회 안으로 던져 몇 명을 끌어냈지만

안타깝게도 3번째 시도만에 줄이 끊어져 중단되었다.

 

또 어떤 시민은 오른쪽 문의 벽화를 파괴해 좁은 더미 안에서 4~5명의 여성을 구해냈다.

다른 시민들은 성벽을 부수고 구멍을 뚫어 몇 명의 사람들을 구해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후 8시경 종탑과 시계탑이 무너졌고, 오후 10시경 교회 안쪽은 완전히 무너졌다.

 

 

 

1280px-Casco_histórico_del_Cementerio_General._Vista_desde_El_Cerro_Blanco.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이날 화재로 2천 500명 정도가 사망되었다고 추정되었다.

 

이 당시 산티아고에는 10만 명이 살고 있었으니, 도시 인구의 2.5%가 한 번의 화재에 죽은 것이었다.

 

산티아고 대주교는 교회를 재건하려고 했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신의 저주로 해석했고, 결국 정부는 12월 14일 교회를 철거했다.

 

교회가 있던 자리에는 정원이 생겼고 사고 10년 후인 1873년 12월 8일 피해자 추모비와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은 나중에 피해자들이 묻힌 산티아고 공동 묘지 앞으로 옮겨졌다.

 

 

 

matt-c-newCTAG6kPE-unsplash.jpg 칠레 역사상 최악의 화재
 

이 사건의 여파로 칠레의 모든 공공장소의 문은 탈출 경로로 해석되며

외부로 통할 수 있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법이 생겨났다.

 

또한, 제대로된 소방대가 없었던 칠레에 의용소방대가 정식으로 설립되었다.

지금까지도 칠레 소방대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40 미스테리/미재 女변호사는 왜 립스틱 짙게 바르고 매일 구치소로 출근했나... 1 file 애드블럭싫어 2019.10.14 789
15139 문명/역사 힘 없는 외교, 대화는 무의미하다 자본주의스포츠 2022.03.01 226
15138 문명/역사 힐러리가 트럼프 상대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3.10.30 310
15137 자연/생물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선 마라도 근황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9.05 1662
15136 일생/일화 히틀러의 주치의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523
15135 문명/역사 히틀러의 연설 수준 3 file 김짤은공짜야 2021.08.20 353
15134 게임 히틀러의 연설 file 꾸준함이진리 2023.10.11 3749
15133 문명/역사 히틀러의 소심한 복수 누가글좀써줘요 2020.04.14 272
15132 문명/역사 히틀러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장군 1 대단하다김짤 2022.10.11 1118
15131 문명/역사 히틀러의 나라 수준 1 file 미국주식이답 2020.05.01 282
15130 문명/역사 히틀러의 기미상궁이였던 여인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1.17 347
15129 문명/역사 히틀러의 과대 망상 무기 중 하나 애플소액주주 2020.05.24 381
15128 일생/일화 히틀러에게 위협적인 존재의 위엄 애드블럭싫어 2019.09.25 453
15127 문명/역사 히틀러는 원근법을 잘 이해하지 못함 1 file 자본주의스포츠 2022.04.09 377
15126 문명/역사 히틀러는 어떻게 권력을 얻었는가? 1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9.22 336
15125 미스테리/미재 히틀러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931
15124 문명/역사 히틀러가 총통 시절 그린 디즈니 캐릭터 1 file 꾸준함이진리 2019.12.20 324
15123 탁상공론 히틀러가 짝불알 고자새끼인 이유 2 file 김짤리젠노예 2020.07.16 538
15122 미스테리/미재 히틀러가 존나 빡쳤던 이유 1 꾸준함이진리 2022.04.06 465
15121 일생/일화 히틀러가 미대 낙방한 이유 3 file 피부왕김선생 2022.10.27 2642
15120 문명/역사 히틀러가 미국을 경계한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3.14 1342
15119 문명/역사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성립한 과정.. 1 file 사자중왕 2021.10.05 321
15118 문명/역사 히틀러가 그린 그림들 3 file 테스토스테론 2021.06.28 179
15117 문명/역사 히틀러 총통관저 구경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4.06 262
15116 문명/역사 히틀러 의외의 명언 2 file 주식해멍청아 2021.08.11 4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6 Next
/ 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