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있는 한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 - 창세기 8장 22절
이번 글에서는 <성경> 속 계절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하는데
고대 히브리인들도 초기 온대 지역의 대부분의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한 해를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 구분했어
위의 창세기 8장 22절의 신이 노아에게 말 한 부분 이외에도
<시편>에는 "여름과 겨울을 하나님께서 지으시니"라고 하며
<이사야>와 <스가랴>에서도 이러한 구분이 나타내는데
<이샤야>에서 여름은 열기가 지배하는 계절로 묘사되지
반면 겨울은 여행하기 어려운 계절로 묘사되는데
<마태복음> 같은 신약에서 상술한 부분이 여러 번 언급되며
바울의 경우 코린토에서 겨울을 나기를 원했지만
결국 니코폴리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이는 겨울에 항해하는 것은 폭풍우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이었어
* <사도행전> 27장에서 바울은 가을 사순제 후에 크레타에서 배가 출발하여 계속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설득에 실패했고 결국 그가 탄 배가 침몰함...
* 또한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겨울이 들이닥치면 배가 항구에 묶이게 되니 그전에 에페수스에서 출발하여 로마로 오라고 당부하기도 해
계절에 따른 농사에 대한 자료는 아주 풍부한데
<성경>에서는 파종과 탈곡 시기도 종종 언급돼
여름은 곡식을 수확하는 시기라고
역사서나 <이사야서>, <예레미야애가> 등에 나와 있으며
솔로몬의 격언이라는 <잠언>에도 역시 같은 구절이 등장하지
포도주를 만드는 시기도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그것은 '가을'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데
상술하였듯이 당시에는 여름과 겨울만으로 계절을 나누었으며
가을은 봄과 마찬가지로 부재하였기 때문이야
* 다만 계절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봄을 묘사한 구절은 있었는데, <아가>에서는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고 무화과가 익어가는 시기를 찬미해
* 참고로 매우 애로틱한 정서를 담은 <아가>는 전형적인 사랑시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으며, 기원전 3세기에 <성서>의 내용에 포함되었어
* 물론 기독교 목회자들의 메이저한 해설은 이 <아가>가 성도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비유라고 해석하는 것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유물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려고 하는데
1908년 예루살렘과 야파 사이의 언덕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매컬리스터가 발견한 기원전 10세기경의 유물이야
고대 히브리어가 쓰인 이 손바닥 크기만 한 석회암판은
게제르 농부의 달력으로 계절에 따른 농사일이 잘 묘사되어 있어
석판에는 각 달마다 해야 할 일을 기록했는데
두 달의 수확기와 두 달의 겨울 파종기를 비롯해 아마를 베어 말리는 달과 보리를 수확하는 달, 여러 과일을 수확하는 달과 포도나무를 수확하는 달이 각각 두 달 씩 묶여 분류되었지
* 작지만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유물은 현재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박물관에는 그 모조품이 소장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