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24post.co.kr_001.jpg

 

"삼봉 대감이 왕권을 부정하였습니까? 삼봉 대감은 군주를 가리쳐 천명의 대행자이고,

종묘와 사직에 의지하여 돌아가는 것이며, 자손과 신하와 백성의 우러르는 존재라 하였습니다."

 

 

24post.co.kr_002.jpg

 

"그런 것을 빚 좋은 개살구라 부르는 것이옵니다. 만인의 우러름을 받을 뿐, 만인을 다스릴 권력이 없지 않사옵니까?"

 

 

24post.co.kr_003.jpg

 

"집이 크고 식구가 많은데 어찌 주인이 이를 다 감당하겠습니까? 솜씨 좋은 집사에게 맡겨두는 편이 낫습니다."

 

 

24post.co.kr_004.jpg

 

"주인이긴 한 것이옵니까? 삼봉은 심지어, 임금은 사사로운 재산도 가져서는 아니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24post.co.kr_005.jpg

 

"이미 천하의 토지와 백성이 임금의 것인데, 구태여 사사로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습니까?"

 

24post.co.kr_006.jpg

 

"또한 삼봉은, 왕실 행사의 비용까지 조목조목 재상의 결재를 득해야 한다고 떠듭니다.

하, 이거 이래서야, 다달히 녹봉이나 타먹는 관리들과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24post.co.kr_007.jpg

 

"군왕의 사치와 부패를 막기 위한 방도입니다. 군왕이 깨끗해지면 관리들, 나아가 백성들까지 다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24post.co.kr_008.jpg

 

"정녕, 고려가 어찌 망했는지 모르십니까?"

 

 

24post.co.kr_009.jpg

 

"어찌 망했습니까?" 

 

24post.co.kr_010.jpg

 

"왕권이 미약했기 떄문입니다. 군주는 허수아비나 다름 없었고, 도당을 장악한 집정 대신들이 국정을 농단하였기 때문입니다."

 

24post.co.kr_011.jpg

 

"그 이전에, 왕들이 덕망이 없었기 떄문입니다."

 

24post.co.kr_012.jpg

 

덕망이 없으니, 민심이 멀어지고 간악한 권신들이 그 틈을 파고든 것입니다. 허나, 조선에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24post.co.kr_013.jpg

 

"어찌 그리 확신하시옵니까?"

 

24post.co.kr_014.jpg

 

"삼봉 대감을, 믿으니까요."

 

24post.co.kr_015.jpg

 

"허, 삼봉이 아무리 마마를 국본에 세운 일등 공신이라지만, 이거 세뇌를 당해도 너무 당한 거 아닙니까?"

 

 

24post.co.kr_016.jpg

 

"정안군, 그 입 다물지 못하겠느냐?"

 

24post.co.kr_017.jpg

 

"정안군, 자중하시게."

 

24post.co.kr_018.jpg

 

"네 지금 예서, 세자가 되지 못한 분풀이를 하는 것이냐? 감히 중전과 세자 면전에서, 어찌 이런 참담한 언사를 내뱉을 수 있단 말이냐?"

 

24post.co.kr_019.jpg

 

"세자 마마와의 토론에 열중한 나머지, 흥분을 좀 한듯 싶습니다. 바라옵건데,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24post.co.kr_020.jpg

 

 

"꼴도 보기 싫으니, 썩 물러가거라."

 

 

 

지금 저 장면은 이방원이 세자 이방석과 나누는 대화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삼봉 정도전의 사상과 갈등과 마찰을 빚고 격하게 부딪히고 있다고 보면 됨.

 왕권 중심주의자, 왕권 지상주의자인 이방원의 입장에서 재상이 임금보다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삼봉 정도전의 사상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었음.

 

태종 이방원이 오로지 왕권 강화를 위해서 차마 사람이 못할 짓도 얼마든지 하며

왕권 강화를 위해서는 방해되는 것들은 모조리 다 치워버린 사람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방원이 정도전의 짜놓은 시스템과 정책을 따르고 수용할 수 있었어도 그의 사상만큼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을듯

 

결국 이방원과 정도전은 결코 함께 갈 수가 없는 사이였고 서로가 방해되는 존재였다는 얘기임. 

이러면 어느 한쪽이 방해되는 다른 한 쪽을 치울 수 밖에 없는 일이었고. 

이방원의 사상과 정도전의 사상이 함께할 수 없고 정면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면 어느 한 쪽은 죽어야 했음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뭐괜찮겠죠 2022.09.27 11:07
    정도전은 현대로 보면 영국, 일본 같이 왕은 상징적인 존재로만 두고
    총리가 통치하는 사실상 의원내각제를 추구했고
    이방원은 왕이 직접 통치하는 현대로 치면 대통령 중심제를 추구하는 셈인데
    국정농단하니 사실상 대통령이나 다름없던 최순실이 떠오름
  • 얄롤루 2022.09.29 17:15

    초기 중앙집권국가의 관료집단이 현대적인 행정관료와 의회로 갈라지기 전까지는 절대왕권 하에서 왕이 묵인하는 토론과 경쟁이 올바른 선택 아닐까 싶음. 근대 유럽도 절대왕정으로 성장한 나라들이 국민국가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쳤 조선도 태종이나 숙종 같은 철권 통치 이후에 세종이나 영정조 전성기를 누렸던게 이유가 있는 것 같음

  • 인디노 2022.11.26 03:33
    조선은 어자피 창피한 역사의 나라. 끝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3 미스테리/미재 무서운 심해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66
15012 미스테리/미재 2차대전 말 미국 전차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91
15011 미스테리/미재 늑대의 행군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89
15010 미스테리/미재 그래도 지구는 돈다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51
15009 기묘한이야기 기과한 장례문화 10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19
15008 기묘한이야기 기괴한 장례문화 2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34
15007 기묘한이야기 겪었건 기묘한 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4
15006 기묘한이야기 중국 호텔 납치 썰 2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51
15005 기묘한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친구등록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73
15004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화장실낙서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6
15003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고양이의보은( 쿠로쨔응)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487
15002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1
15001 미스테리/미재 냉전시기때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행한 가장 큰 군사훈련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70
15000 미스테리/미재 말리에 수출된 소형전술차량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34
14999 미스테리/미재 또다른 희대의 싸이코패스 엄인숙 8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77
14998 미스테리/미재 피카소의 그림 실력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06
14997 미스테리/미재 사탄이 꿀발라 놓은 땅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38
14996 미스테리/미재 리투아니아의 버려진 유원지 9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74
14995 미스테리/미재 1950년말 한강 물놀이 14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48
14994 기묘한이야기 비 오는 날의 방문자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36
14993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자판기 남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02
14992 호러괴담 플로리다에 존재하는 악마의 나무, 평범했던 나무가 악마의 나무라 불린 이유는?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59
14991 기묘한이야기 신병교육대 자살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58
14990 기묘한이야기 20살 새벽운전하다가 겪은 일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756
14989 기묘한이야기 세일리시 해에서 발견되는 발만남은 시체 | 미스테리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1 Next
/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