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24post.co.kr_001.jpg

 

전쟁나갈때 몸에 그림그리기, 나체전사, 적의 뚝배기 수집, 인신공양(*다만 위커맨은 그냥 전설이라 함) 등등

그야말로 야만족 클리셰라 할만한 풍습은 다 가지고 있었던 탓에 우가우가로 오해받는 골족들이지만,

실제로는 통일 갈리아 제국이나 본격적인 국가 단계까지 가지 못하고 부족사회들 단위에 그쳐서 그렇지

고대 유럽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도 "문명"이라 하기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문화를 꽃피웠다.

 

 

훗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골족들을 "야만족"이라 기록할 로마가

신화 속에서는 로물루스의 왕국, 현실에서는 근처 라틴족 도시들에서 쫓겨난 

범죄자들과 난민들의 떨거지 소굴에 불과했던 기원전 8세기에 

골족들은 이미 우수한 기술로  알프스 산맥에서 암염광산과 구리광산을 개발했고, 

그리스 건축가를 초빙한 것으로 추측되는 시칠리아 건축 풍의 거대한 성채도시를 세웠으며 

남쪽 이탈리아의 그리스인과 에트루리아인들을 상대로 "야만족" 이 아닌 대등한 무역 파트너로서 거래했다.

켈트 문명이 역덕들이 흔히 떠올리는 호전적인 전사 중심의 사회가 된 것은

기원전 5세기경에 그리스 및 에트루리아와의 교역이 쇠퇴하여, 상업의 중심이었던 도시들이 쇠락한 뒤의 이야기이다.

 

 

24post.co.kr_002.jpg

24post.co.kr_003.jpg

 

이러한 고대 켈트 문명의 발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산이 바로 골족의 황금 유물들이다.

물론 동서고금에 금을 싫어한 문명이 어디 있었겠냐만, 금은 특히 골족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골족들이 금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하며, 

언제나 번쩍이는 금 장신구를 지니고 다녔다고 자주 언급했다.

또한 그들이 그 많은 금을 그렇게 쉽게 개발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골족의 토속적인 금 공예품들은 그들이 다른 문명권에서 

딱히 다른 보석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갈리아에는 원주민들이 힘든 채광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금이 많았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산기슭에 부딪치며 바위덩이를 깎아내면 금가루가 가득 쏟아졌던 것이다.
골족들은 금가루가 박힌 바위를 모은 뒤 부쉈고, 반복해가며 씻어 흙을 제거한 뒤 용광로에 녹였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장신구에 들어갈 금을 모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팔목과 팔에는 팔찌를,

목에는 무겁고 단단한 금깃을, 그리고 섬세한 반지와 가슴받이까지 했다.

내륙의 골족들은 신전과 성역에 제물로 바친 금을 놀랍게도 공개적으로 전시해 놓았다.

금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하는 골족들이었지만, 켈트의 신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원주민들은 감히 그 금에 손끝 하나 대려 하지 않았다.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총서> 제5권 中]

 

24post.co.kr_004.jpg

24post.co.kr_005.jpg

 

알프스 산맥 북서쪽에서부터 라인 강가, 그리고 동쪽 보헤미아에 이르기까지

골족 족장들과 귀족들의 호화로운 무덤이 발굴될 때마다, 

금깃, 금팔찌, 금잔, 금접시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황금유물들이 어김없이 출토되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았던 켈트 사회답게, 종종 여성 귀족들의 무덤에서도 이런 호화로운 장식품들이 출토되어

그들이 생전에 남자 족장들에게도 비견될 만큼 아주 뛰어나고 지위가 높은 인물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4post.co.kr_006.jpg

 

그런데 이렇게 골족들에게 금이 풍부하고 황금 예술품을 사랑했는데도,

왜 그에 비해 우리 후세인들에게는 골족 = 황금문명의 이미지가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일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24post.co.kr_007.jpg

 

??? : 라비에누스, 안토니우스, 이 흘러빠진 켈트 신전에 "장난" 을 실시한다!!!

 

 

 

[갈리아에서 카이사르는 제물로 가득 찬 신전들을 약탈했으며, 도시들은 더욱 자주 약탈했는데

반란 진압 이상으로 전리품을 얻기 위해서였다.

카이사르는 그 결과 얻은 엄청난 양의 금을 1kg당 6000세스테르티우스에 이탈리아와 프로방스에 팔았다.

 

 

- 수에토니우스, <12황제열전> 中

 

 

성스러운 호수와 연못들은 켈트의 신들께 바치는 제물로서 골족들이 금과 은을 던져넣은 곳이다.

로마인들은 갈리아를 지배하게 되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 호수들을 공매에 부쳤다.

호수를 산 사람들은 호수 바닥에 맷돌 모양으로 만든 커다란 은괴들이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원주민들이 극진히 섬기던 성지라, 누구도 감히 손을 대지 못했기에 많은 제물이 쌓여 있었다.

 

 

- 스트라보, <지리학> 제 3권 中]

 

 

 

물론 무조건 한 번 이상은 거르고 읽는 게 국룰인, 고대 로마의 악명높은 황색찌라시 기레기가 수에토니우스긴 하지만

카이사르가 '갈리아의 금', '금을 지닌 골족' 에 대해 자주 언급한 점,

포르투갈 총독이나 갈리아 총독이 될 때마다 빚 떼먹고 튀려는거냐고 난리치는 채권자들에게

크라수스가 대신 보증을 서 주고 나서야 겨우 임지로 출발할 수 있었던 로마 제일의 빚쟁이 카이사르가

(*다만 인생을 방탕하게 막 살아서는 아니고, 야심만만한 정치인으로서 선거유세와 공공사업에 돈을 퍼부은 탓이었다)

8년에 걸친 갈리아 전역이 끝날 때쯤에는 빚을 싹 갚고, 휘하 군단병들에게 상여금까지 펑펑 뿌리고도

로마에서 손꼽힐 정도의 알부자가 된 점,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으로 인해 유입된 금이 금값과, 금에 대한 은의 상대적 가치까지 떨어뜨려 

인플레를 유발할 정도였다는 기록 등이 교차검증되므로

수에토니우스가 과장은 했을망정 아예 없었던 일을 날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4post.co.kr_008.jpg

 

즉, 후세에 전해졌더라면 프랑스는 물론 인류 전체의 귀한 유산이 되었을 골족의 황금유물들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막대한 양이 로마의 토법고로 도가니 속으로 다이빙해

대머리 난봉꾼의 이마만큼이나 빛나는 금괴로 변하고 말았으리라는 것이다.

 

 

 

-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켈트족 : 고대 유럽의 정복자들" 에서

 

24post.co.kr_009.jpg

 

대 머리난봉꾼 총독님의 골족 문화 대약진으로 인해 

골족의 황금유물들이 죄다 녹아버리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옵티마테스들을 개같이 멸망시키고 원수정 시대를 열 밑천이 마련되었으니

이 어찌 군단병 좋고 민중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27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92
3626 문명/역사 개또라이같은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 사례 2 update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98
3625 문명/역사 알렉산더 대왕 의외의 사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87
3624 문명/역사 첩보원의 자질 '개쩌는 그림 실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88
3623 문명/역사 중세시대 요로결석 치료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1
3622 문명/역사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의외로 받게 되는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43
3621 문명/역사 학교 사물함 뒤에서 50년뒤에 발견된 지갑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10
3620 문명/역사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탄 원시인이 한 생각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91
3619 문명/역사 세계 각국 대학교 캠퍼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81
3618 문명/역사 단군신화 쑥 마늘의 진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00
3617 문명/역사 김정일이 남긴 유서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26
3616 문명/역사 삼국지 하후돈의 인성 일화 모음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90
3615 문명/역사 어제 그리스에서 발굴된 중세 비잔틴 벽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49
3614 문명/역사 1978년 어느 겨울날 덕수궁의 모습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28
3613 문명/역사 약혐주의) 조선시대 낙서들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56
3612 문명/역사 세계 각국의 종교별 건축물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21
3611 문명/역사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날뻔 한 일 재력이창의력 2024.12.07 641
3610 문명/역사 4.19 혁명 당시 모습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71
3609 문명/역사 코스트코 핫도그 비하인드 이야기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05
3608 문명/역사 몇백년만에 눈이 온 중동의 풍경 1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32
3607 문명/역사 70년대 과학자들의 미친 계획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33
3606 문명/역사 전쟁 이후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6 592
3605 문명/역사 김일성에 홀딱 넘어간 호주인의 북한 찬양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38
3604 문명/역사 폴란드가 미국에 매달리는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29
3603 문명/역사 민간이 모든걸 처음 상업화하면 생기는 일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6 Next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