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한 마리 있다.
"엄머머 얘 좀 봐 너무 귀엽다~작고 소중해♡ 자기야 이 강아지 이름이 뭐야?"
생긴것만 보면 웬만한 강아지들 뺨을 상하좌우로 때려갈길 비주얼이지만
"어...여기 태즈메이니아데빌이라고 적혀있는데?"
"데빌? 악마...?"
이 동물은
"야 이 ㅆ발련아."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인간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해주실 고귀,아니 추악한 짐승쉑이다.
?????????
"왜 남의 외모를 평가하고 지랄이야 어!!!!"
오늘은 이름부터 악마가 달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짐승에 대해 알아보자!
레츠고
<태즈메이니아데빌편>
태즈메이니아데빌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테즈메이니아섬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주머니고양이목 주머니고양이과에 속한 유대류의 한 종류다.평균크기는 몸길이 70cm, 무게 6~8kg으로 중형견과 비슷하다.
"옆집에 사는 개 이름은~"
과거엔 호주 본토에도 서식했으나 4천여년 전,원주민들을 따라 호주에 들어온 들개인 딩고에 의해 개같이 멸종했다.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그리고 아까 유대류의 한 종이라 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어깨형님 캥거루가 이 유대류에 속해있다.때문에 태즈메이니아데빌도 배에 주머니가 달려있으며 현존하는 육식 유대류 중 가장 큰 종이다.
녀석의 이름에 데빌(악마)이 붙은 이유는 불쾌하고 소름돋는 녀석의 울음소리 때문인데 이런 울음소리를 내는 이유는 다른 동물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다.
어쨋든 이 좆같은 울음소리 때문에 당시 영국에서 호주로 온 이주자들이 녀석에게 데빌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이 외에 성격이 매우 더러운 것도 한몫 한다.
테즈메이니아데빌의 주식은 개구리나 작은 포유류부터 시작해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사냥을 안하는건 아니지만 길가에 있는 동물의 시체들을 더 선호해 섬의 스케빈저같은 역할을 하며 단체로 시체에 달라붙어 179kg이나 되는 치악력으로 뼈까지 남김없이 전부 씹어먹어 버린다.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줄게
주로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시체들을 먹곤 하는데에 몸색이 검은색이다 보니 밤에 시체를 뜯어먹다 이를 발견 못한 차에 단체로 로드킬을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성격도 드러운게 불쾌한 울음소리도 내고 시체까지 뜯어먹는다 하니 벌써부터 좆같은데 거기다 지가 파먹던 시체에서 잠을 자는 습성까지 있으며 다시 일어나서 파먹고,다시 자고,이걸 반복하면서 몸에서 시체 썩는 냄새까지 나니 그야말로 짐승 그 자체.
"시이펄~지들이 뭔데 남의 별명을 맘대로 붙이고 지럴이여..."
결국 이름에 악마도 붙고 '세상에서 가장 추한 짐승' 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들의 악마같은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태즈메이니아데빌은 유대류의 한 종이기 때문에 다른 유대류들처럼 새끼가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는데 갓 태어난 새끼의 크기가 사람 새끼 손톱만하다.
때문에 긴 시간동안 새끼들을 자신의 주머니에서 젖을 먹여 키우는데
문제는 태즈메이니아데빌의 젖은 단 4개뿐인데 새끼들은 20~30마리나 낳는다는 것이다.
"근데 그게 그렇게 큰 문제임?그냥 돌아가면서 먹이면 되잖아?"
그랬으면 내가 악마같은 행동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뭐,문제있음? 살아남는 쪽이 강한거지ㅇㅇ."
태즈메이니아데빌의 어미는 수많은 새끼들 중 먼저 젖을 차지한 4마리 이외엔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지 자식이 아닌 것 마냥 말이다. 결국 나머지 새끼들은 입에 젖 한 번 못대보고 그대로 굶어죽게 된다.통계에 따르면 처음 낳은 새끼 중 60%가 굶어죽는다고.
한편 이런 테즈메이니아데빌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어떠한 병으로 극심한 멸종위기에 쳐해있는데
바로 안면암이라는 질병이 이들 사이에서 퍼지기 때문이다.이름 그대로 안면에서 종양이 자라는 이 병은 암의 돌연변이로,처음엔 작았던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얼굴 전체를 뒤덮고 결국 눈이나 이빨등이 빠지며 처참한 몰골로 아사하거나 질식사하게 만드는 끔찍한 질병인데 안면암에 걸린 개체가 다른 개체를 물어 상처를 내면 전염된다.
여기서 문제가 또 발생하는데,태즈메이니아데빌들은 서로 싸울때도,심지어 친밀감을 표현할때도 서로를 물어뜯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작은 섬에서 지들끼리 근친교배까지 하며 개체수를 유지해왔으니 유전자 다양성도 적어 치료제나 백신 개발도 전진이 없는 상황,감염된 개체를 격리하는 것 이외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비상!!! 데빌 초비사아아앙!!!!"
결국 1996년 최초로 이 병에 걸린 개체가 발견된 이후 23~25만마리였던 개체수가 2015년에 들어서선 1만~2만 5천마리까지 급감하는 초비상사태가 일어났다.
결국 이를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던 호주 정부가 직접 나서 태즈메이니아데빌 구하기 프로그램을 실시했고,안면암에 걸리지 않은 데빌들을 구해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낸건지 2010년대 후반,데빌 집단의 게놈에서 안면암이 퍼지기 전 유전자와 현재의 유전자의 차이로 악성 종양에 저항력을 가진 면역관계 유전자가 발견되었고, 이후 면역력을 가진 개체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개체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엔 동물보호단체인 오시아크가 호주 시드니 북쪽 보호구역에 태즈메이니아데빌 26마리를 방사하며 데빌들은 마침내 3000년 만에 호주 본토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또한 1년뒤인 2021년엔 그곳에서 새끼 데빌 7마리가 태어나면서 3000년만에 호주 본토에서 데빌이 자연 번식되는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한편 호주정부는 2012~2013년 태즈메이니아데빌 28마리를 동쪽에 위치한 마리아섬으로 옮기기도 했는데,
거기서 개체 수가 100마리 이상까지 늘어나는 것까진 좋았으나 마리아 섬에 서식하던 많은 조류들과 쇠푸른펭귄집단 3천쌍을 다 잡아먹는 개트롤짓을 시전해 여전히 악마다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한다.
여담으로 루니 툰의 캐릭터 중 하나인 태즈가 이 태즈메이니아데빌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녀석들의 꼬리가 통통한 이유는 다른 유대류들처럼 꼬리에 지방을 저장하기 때문이다.덕분에 꼬리가 통통할수록 건강한 개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