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오패로 꼽히는 초니라의 명군 장왕
그는 투월초의 난을 진압한 뒤 연회를 베풀었어
그런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연회장의 등불이 다 꺼지고 말았지
그리고
장왕의 부하들 중
원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아니면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인간이 있었는지...
어떤 놈 하나가
연회장이 어두워진 틈을 타 왕의 애첩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해 ㄷㄷㄷ
애첩은 그때 순간적으로 갓끈을 뜯어 버렸는데...
분노한 그녀는 그 사실을 고하며
갓끈이 없는 자가 범인이라며 범인을 색출해 줄 것을 부탁했어
허허 그것 참 재미있는 이슈로구나~
갓끈이 없으면 부하놈 이새끼 쪽팔려서 어쩌냐???
* 이에 대한 장왕의 반응은 이러하였는데...
그는 촛불을 다시 켜기 전에 모든 신하들에게 갓끈을 끊어버리도록 하였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3년 후 초나라와 진나라가 전쟁을 벌이게 되었는데...
한 장수가 선봉에 나서 목숨을 건 분투를 한 끝에 초나라 군대는 승리할 수 있었고
장왕은 자신이 그에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아닌데...
왜 자신을 위해 묵숨을 바쳐 싸웠는지 궁금해 했는데
그 장수는 3년전 연회 때 죽을 죄를 지었으나 관대히 용서해 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해
이 이야기가 바로
'갓끈을 끊고 즐기는 연회'라는 뜻으로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보답이 따름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절영지연'의 유래야
* 물론 현대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성추행을 저렇게 일방적으로 덮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크지만...
전한시대 말기 유향이 지은 <설원>은 이 이야기를 이렇게 전하는데...
초장왕을 대신하여 장수가 전사하는 더 극적인 버전의 이야기도 전해짐
*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