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와 맨해튼을 이어주는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는 맨해튼 최남단에 있는 화이트홀 페리 터미널과 스태튼 아일랜드 최북단의 세인트 조지 터미널을 이어주고 있음.
19세기부터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한 뉴욕답게 개업 시기도 대단히 빨라 1817년부터 민간 사업자가 이 루트로 페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한때는 여러 업체가 유사 노선을 운행하는 경쟁관계였던 적도 있었지만 1884년부터 1905년 모든 사업자의 운영권을 뉴욕시가 인수하여 현재까지 뉴욕시가 뉴욕시 교통국을 통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음.
연간 이용객 수는 2021년 기준으로 2000여만명.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수치이며 코로나 이전에는 약 2500여만명이었다고 함.
이 노선이 많은 승객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지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음.
왼쪽 아래에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뉴욕의 도심이라 할 수 있는 맨해튼을 자동차 또는 버스로 가려면 위 사진처럼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 또는 브루클린을 반드시 거쳐야만 함. 철도의 경우 스태튼 아일랜드 철도가 있으나 스태튼 아일랜드 내에서만 돌아다니며 밖으로 나가는 철도는 없음.
하지만 저지시티나 브루클린을 거쳐 가려면 경로 자체도 돌아가는 경로가 되거니와, 통행료까지 내야 하며 뉴욕의 교통체증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
반면 페리를 타면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최단거리로 맨해튼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탈수밖에. 사실상 스태튼 아일랜드의 주된 교통수단이 되어주는 셈임.
또한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는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새벽 시간대에도 얼마든지 탈 수 있음. 이는 뉴욕 지하철도 마찬가지. 배차간격은 평일 출퇴근시간대 15~20분, 그 외 시간대 30분이며, 소요시간은 25분
또한, 이 노선은 1997년부터 운임이 무료임. 사실 1997년 무료화 직전에도 이용요금은 편도 50센트로 매우 저렴했음. 다만 스태튼 아일랜드 철도(스태튼 아일랜드 철도 역시 북쪽 종점이자 페리 터미널이 있는 세인트 조지 역에서 승하차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료임. 개찰구가 세인트 조지 역에만 설치되어있기 때문임. 하지만 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페리를 타러 세인트 조지 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니...)나 뉴욕 지하철은 유료니 그 쪽에서 돈이 또 들기는 함.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차나 오토바이는 실을 수 없음. 차나 오토바이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다리를 통해 저지시티나 브루클린으로 넘어가는 방법밖에는 없음. 원래 9.11 테러 이전까지는 3달러를 추가로 부담하고 실을 수 있었지만 9.11 테러 이후 불가능해진 것임. 시간이 지난 이후 자동차 휴대를 재개하는 방법이 검토되었지만 짧은 시간 내에 모든 차량을 보안검색할 방법이 없어서 무산되었다고 함. 대신 자전거 휴대는 허용되며, 자전거를 들고 타도 추가로 부담하는 요금은 없음.
페리는 총 10대가 존재함.
1. 바베리급 - 3300톤급, 최대 수송인원 5200여명
1) 앤드루 J. 바베리 - 1981년식,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 커티스 고등학교에서 50~70년대에 미식축구부 감독을 맡다가 1980년 사망한 동명의 인물.
2) 사무엘 I. 뉴하우스 - 1982년식, 이름의 유래는 1922년부터 1979년까지 스태튼 아일랜드 유일의 지역 신문인 '스태튼 아일랜드 어드밴스'의 발행인이었던 동명의 인물.
이 2척은 올리스급이 전부 도입되면 퇴역할 예정임. 앤드루 J. 바베리 호는 2003년 항구와 충돌사고로 11명 사망, 70여명 부상이라는 대형 사고를 냈으며 2010년에도 항구와 충돌하여 4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경력이 있음.
2. 오스틴급 - 500톤급, 최대 수송인원 1100여명
3) 앨리스 오스틴 - 1986년식,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며 19세기 후반~20세기 초중반에 걸쳐 평생 사진가로 활동해온 동명의 인물.
4) 존 A. 노블 - 1986년식, 이름의 유래는 20세기 중후반 뉴욕에서 활동하며 주로 뉴욕의 항구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던 화가인 동명의 인물.
오스틴급의 경우 다른 페리보다 작은 관계로, 수요가 적은 새벽시간대에 운행됨.
3. 몰리나리급 - 2800톤급, 최대 수송인원 4400여명
5) 가이 V. 몰리나리 - 2005년식.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연방의회 하원의원을 거쳐 1990~2001년까지 12년간 3번에 걸쳐 스태튼 아일랜드 구청장을 지냈던 동명의 인물.
6) 존 J. 마르키 - 2005년식.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50여년간 뉴욕 주의회 상원의원을 지냈던 동명의 인물.
7)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 - 2006년식.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만 사람의 이름이 붙지 않았는데, 이 배는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녹여 만들었다고 함.
4. 올리스급 - 최대 수송인원 4500여명
8) 미셸 H. 올리스 - 2021년식. 이름의 유래는 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중 사망한 미군 하사인 동명의 인물
9) 샌디 그라운드 - 2022년식.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의 미국 최초의 흑인 커뮤니티 중 하나였던 동명의 시설.
10) 도로시 데이 - 2023년식(투입 예정). 이름의 유래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거주하며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한 가톨릭 사회운동가인 동명의 인물.
원래 2019~2020년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플로리다에 소재한 조선소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으면서 도입 일정이 2020~2022년으로 밀렸고, 다시 코로나로 인해 도입 일정이 2021~2023년으로 밀려 도입되었음.
이 노선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배에서 바라보는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서 보면 잘 보이지도 않고 별로라는 평이기 때문에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를 타고 조금 멀리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임. 실제로 스태튼 아일랜드 방면을 기준으로 진행방향 오른쪽에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데, 실제로 때가 되면 사람들이 배 오른쪽으로 모여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