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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전후 고도성장기의 로마 시의 모습들.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은 전후 유럽의 여러 고풍스런 도시들을 낭만의 터전으로 그리길 선호했는데, 로마의 경우에는 이제는 장노년층들의 기억속에서나 주로 머물러있는 세기의 셀럽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 주연으로 열연한 명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년 작)의 배경이 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현대적인, 그러나 고정적인 이미지를 가진채 다시금 도시의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었다.
또한 머잖아 개최된 1960년 제 17회 하계 올림픽은, 유럽의 양차대전 간의 혼란기에 정치적 긴장과 파격을 불어넣으면서 경외를 불러일으켰던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라는 그닥 오래지 않던 어젯일을 그 수천년의 다른 역사상의 순간들처럼 묻어둔 채, 영원의 도시(La Città Eterna)라는 별칭에 걸맞는 위대한 로마 제국의 유산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 현대 사회에서 존재감을 재구성할 계기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