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3.04.03 20:34

49년전 만우절 장난 스케일

조회 수 15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1.jpeg

 

 

 1974년 4월 1일. 알래스카의 싯카(Sitka)라는 작은 도시에 있던 해발 976m의 에지컴브(Edgecumbe)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깜짝 놀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방당국으로 전화 문의가 쇄도하자 주노(Juneau)에 있는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해군 제독에게 보고했고, 해군은 자세한 조사를 위해 헬기를 띄워서 헬기는 연기가 나는 산 꼭대기로 접근했다. 

 

그런데 연기가 나는 산 꼭대기 위에서 헬기가 본 것은 불타고 있는 엄청난 타이어 더미였으며 눈 위에는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APRIL FOOL" 이라고 써 있었다. 이 장난을 친 사람은 50살 먹은 올리버 포키 빅카(Oliver 'Porky' Bickar)라는 사람이었다. 벌목장비 상점을 운영하던 그는 1971년부터 이 장난을 치고 싶었는데 그동안 날씨가 안좋아서 못하다가 1974년 날씨가 좋아서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이다.

 

 사실 포키 빅카는 만우절 장난을 할 것을 미국 연방항공국(FAA) 감독관에게 미리 알렸고 FAA에서 승인도 받았다. 또한 싯카의 경찰서에도 만우절 장난임을 미리 알렸지만 어쩌다 해안경비대에는 연락이 가지 않아서 헬기가 출동한 것. 

 

 

포키 빅카는 평소 마음이 맞는 친구 3명과 이 장난을 준비했으며 모아두었던 50개의 타이어와 불쏘시개로 쓸 담요, 알코올, 디젤유, 연막탄 등을 준비해서 전세 헬기로 산꼭대기까지 실어날랐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이후 AP통신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해외토픽이 되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비행 당일 알래스카 항공의 부사장 지미 존슨은 당일 싯카 시를 출발하는여객기를 엣지쿰베 산 상공으로 비행하도록 지시했고,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승객들에게 창가좌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알래스카 항공은 이 만우절 장난을 광고에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싯카 시 주민들 역시 잠깐 동요한 것 외에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웃어넘겼다고 한다. 

 

실제 싯카 역사박물관에 가면 당시 사건을 기념하는 티셔츠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이때 속은 주민들이 6년 후에 다른 지역의 화산이 진짜 분화할 조짐을 보이자 포키 빅카에게 전화해서 "또 장난하냐? 너무한다." 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33 미스테리/미재 고대 그리스 여성 옷차림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70
14932 미스테리/미재 미국의 국가 도넛의 날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50
14931 일생/일화 어느 한 자살 방지 상담 센터에 걸려온 전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43
14930 문명/역사 기원전 2500년경에 만들어진 어느 조각상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62
14929 미스테리/미재 불 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죽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69
14928 문명/역사 22년 전 청담동 풍경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61
14927 문명/역사 1930년대 동아일보의 인기코너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45
14926 자연/생물 석유는 절대로 고갈되지 않을 수도 있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51
14925 미스테리/미재 2차 세계대전 힘없는 민족들의 처참한 비극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53
14924 문명/역사 역대급 자동차 먹튀거래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44
14923 문명/역사 한국군 최초로 각하 호칭을 없앤 제독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37
14922 일생/일화 암세포가 몸 속을 이동하는 방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39
14921 일생/일화 성심당 창업 배경과 프랜차이즈를 안 하는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24
14920 일생/일화 히틀러의 주치의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38
14919 문명/역사 의외로 존나 오래 살아남은 국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45
14918 문명/역사 고대 중국인이 자기 아버지를 살린 방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34
14917 사고/이슈 여고생 콘크리트 사건 주범 근황이라고 알려진 짤의 진실 1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159
14916 문명/역사 대머리가 유럽에 끼친 영향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29
14915 문명/역사 유대인들의 전통 혼례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14
14914 문명/역사 나였다면 278만원을 안 받을수 있었을까? 4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44
14913 일생/일화 트럼프의 외교정책 정리.. 재력이창의력 2024.11.11 966
14912 문명/역사 한국vs미국 세탁기 관세 전쟁... 재력이창의력 2024.11.09 1123
14911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미개했던 치료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871
14910 문명/역사 왕의 묫자리를 정한 용한 풍수지리사 1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579
14909 문명/역사 노부나가가 만들었다는 해골 술잔의 구조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6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8 Next
/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