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5월 실종된 부부의 사건이 공개수사로 전환되면서 배포된 전단.
2023년 현재도 생존해 있다면 부부 모두 40대가 되었을 것이다.
사건의 전개
2016년 5월 28일, 혼인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혼부부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
아내 최 씨는 5월 27일 밤, 남편 전 씨는 익일 새벽, 거주 중인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모습을 마지막으로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남편은 식당 동업자에게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다.", "한두 달 못 나갈 것 같다.", 아버지에게 "괜찮아요."라는 문자를 남긴 채, 6월 2일 아침 부산 기장군 일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완전히 끊겼다.
아내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극단에 평소와 다른 사무적인 말투로 아래의 문자를 남겼고, 이를 전해 받은 극단에서 다음 날 통화를 시도했으나 남편이 받아 "아내가 과거처럼 약을 먹어(자살 시도) 입원한 상태고 공연 또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아내는 내원한 사실이 없었다.
이후 아내 역시 남편과 같은 날 밤, 서울 천호동 일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기며 부부는 완전히 종적을 감춘다.
의문점: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노트북과 여권만 챙겨 다급히 사라진 부부
부부의 아파트엔 20대 이상의 CCTV가 곳곳을 감시하고 있었다.
의식하지 않고 외출한다면 CCTV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귀가할 때 찍혔 듯, 엘리베이터만 이용해도 CCTV에 노출된다.
그러나 부부는 어디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집 안엔 살림과 키우던 강아지도 남겨둔 채, 노트북, 여권, 그리고 부부만이 없을 뿐이었다.
부부가 이동하는 어떤 영상이나 목격자도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집을 나갔는지 알 수 없다.
만약 부부가 자의로 집을 떠났다면, 아래와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을 때 CCTV를 완전히 피할 수 있다.
부부가 거주하는 15층에서 계단을 이용해 내려와 출입구(주황색 원 부분)로 정상적으로 나가지 않고 담을 넘어 아파트 외벽에 바짝 붙어야 CCTV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CCTV의 위치와 화각을 모두 숙지하고, 이를 토대로 마치 도둑과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학습 없이 시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의문점: 남편의 내연녀 장 씨의 존재와 행적
남편 전 씨는 학창시절부터 가까운 관계였던 장 씨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었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하다 장 씨가 2004년,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서 인연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장 씨는 얼마 못가 이혼했고, 전 씨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전 씨는 아내 최 씨를 만나게 되고, 장 씨는 두 번째 결혼 후 2014년, 남편과 함께 노르웨이로 떠났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전 씨는 혼인 후에도 장 씨와 연락하는 휴대전화를 따로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나 전 씨가 장 씨를 정말 사랑하고 잊지 못해서 그랬는지는 의문인데, 주변 증언으론 장 씨가 매우 지독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장 씨는 전 씨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이 때문에 전 씨와 그의 아내 최 씨까지 저주하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 씨는 최 씨와의 결혼식에 장 씨가 해코지할까 두려워 경호원까지 고용했고, 최 씨도 장 씨에게 시달려 전화번호까지 바꾸었다고 한다.
경찰은 수사 중 장 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녀가 부부의 실종 당시 한국에 있었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장 씨는 묘하게도 수사가 시작되던 6월 7일, 출국 예정일을 바꾸면서까지 출국했고, 이에 경찰은 조사를 위해 장 씨 부모의 집을 방문했는데, 장 씨의 부모는 딸이 한국에 다녀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장 씨 부모는 황당해 하며 장 씨에게 전화를 했고, 경찰이 부모를 통해 장 씨에게 몇 가지 질문과 귀국해서 조사받으란 요구를 했지만, 장 씨는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귀국도 거부했다.
이후 장 씨는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이메일로 한국 일정을 정리해 보냈는데,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5월 7일, 홀로 입국하여 부산 일대를 여행함.
모든 경비는 현금 사용, 모텔과 찜질방에서 숙박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함. 국내 지인과는 전혀 접촉 없었음.
5월 14일, 남편이 입국하여 함께 여행함.
5월 18일 이후, 서울과 서해안을 따라 여행함.
6월 7일, 안양을 마지막으로 여행한 뒤, 남편의 회사일 때문에 급히 출국함.
부부 지인이 주장하는 위협이나 협박은 전혀 없었으며, 전 씨와 연락을 끊은 것도 오래됐다고 주장. 한국 여행은 노르웨이에서 출산한 딸이 죽어서 이를 추모하기 위한 여행이었음.
경찰은 장 씨의 일정이 부부의 실종 시점과 겹치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추적이 힘든 수단만을 이용한 것이 의심스러워 인터폴에 장 씨 수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장 씨는 2017년 8월 체포되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법원에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범죄인 인도를 거부했고, 현재 장 씨는 국내의 모든 연락을 피하는 중이다.
여담
부부가 사라진 집은 매우 평온한 상태였다. 범죄의 흔적도 없고, 빨래나 최 씨가 귀가 당시 사온 식품도 정리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평소 아끼던 강아지도 내버려 두고 떠난 것으로 볼 때, 오래 집을 비울 생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사건이 일본에서 있었는데, 이 사건과 마찬가지로 귀가하는 모습만 CCTV에 찍히고, 나가는 모습 없이 실종된 여학생이 있었다. 수사 결과, 범인은 같은 건물에 거주하던 입주민으로, 자신의 집에서 학생을 살해한 후 살점은 해체해서 하수로 흘려보내고, 뼈는 조금씩 가방에 담아 나올 때마다 버렸다고 한다.
남편의 부모(친부, 계모)는 사건에 대해 적극적이었으나, 이후 사돈에 비해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장 씨는 수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으며, 어렸을 때부터 전 씨와 가까웠던 터라 전 씨의 어머니(아버지와 이혼한 친모)와도 안면이 있어 모친이 직접 노르웨이까지 그알 제작진과 찾아갔다. 그러나 만나 주지 않고 경찰을 불러 내쫓았다.
요약
1.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증발함.
2. 노르웨이에 거주하던 남편의 전 애인(주변 증언에 따르면 남편네 부부를 증오함)이 실종 당시 비밀스레 한국에 다녀감.
3. 한국에서 전 애인이 매우 의심스러워 노르웨이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