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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물
2023.05.02 00:48

태평양 한 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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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유명한 관광지인 괌 섬

 

 

 

 

슬라이드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20세기 중반

 

이 섬의 토착민 차모로족은 

 

이유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슬라이드3.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리티코-보딕이라는 이 병은

 

걸리면 점차 쇠약해지다

 

팔다리가 마비되고

 

심한 경우 죽기도 했다.

 

 

 

슬라이드4.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학자들의 연구로

 

리티코는 루게릭병,

 

 

 

슬라이드5.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보딕은 치매를 동반하는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슬라이드6.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동시기 선진국에 비해

 

발병률이 50-100배나 높은 이유는 미스테리였다.

 

 

유전적 요인, 환경 요인,

 

심지어 새로운 신경성 질환이라는 추즉까지 나오던 때

 

 

 

 

슬라이드7.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섬 주민이 먹는 소철나무 씨앗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슬라이드8.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차모로 사람들은 

 

전분이 풍부한 소철 씨앗을 빻아

 

토르띠야 비슷한 요리를 해먹었는데


 

 

슬라이드9.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이 소철 씨앗에 있는 BMAA라는 신경독소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슬라이드10.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하지만 소철 씨앗에 든 독소가 

 

병을 일으키기엔 너무 미량이고

 

 

 

슬라이드1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차모로족은 소철의 독을 제거한 후 먹었는데

 

이 과정에서 BMAA도 같이 제거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그렇게 수십년간 이 문제는 미스테리로 남다가

 

엉뚱한 곳에서 해답이 나오는데

 

 

 

슬라이드1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바로 박쥐였다. 

 

 

 

슬라이드13.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원본(징그러움)

차모로 사람들은 과일 박쥐를 즐겨 먹었는데

 

 

 

BMAA.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이 박쥐에서 소철 씨앗의 100배에 달하는 

 

BMAA가 검출되었다. 

 

박쥐가 차모로족 파킨슨병의 원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쥐는 

 

어떻게 그 많은 독소를 지니게 된걸까?

 

 

 

슬라이드15.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생물학에는 생물농축이란 개념이 있다.

 

먹이사슬을 거치며

 

먹이사슬 윗단계로 갈수록

 

유독물질이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슬라이드16.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그리고 BMAA도 이렇게 농축이 되었다.

 

소철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

 

BMAA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미미한 양이었지만

 

 

 

슬라이드17.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소철이 BMAA를 흡수해

 

열매에 축적하고

 

 

 

슬라이드18.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박쥐가 그 소철 열매를 먹으면서

 

 

 

슬라이드19.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차모로족에게 파킨슨병을 유발할 만큼

 

고농도의 BMAA가 농축된 것이다.

 

 

 

그리고 이 비극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차모로족은 박쥐 요리를 매우 좋아했지만

 

 

 

슬라이드20.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그물을 치거나

 

잠자는 박쥐를 낚아채는 

 

전통적인 사냥법은 효율이 좋지 않았고

 

따라서 박쥐 요리는 자주 먹을 수 없는 별미였다.

 

 

 

슬라이드2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하지만

 

미군이 괌 섬에 들어오고

 

머글의 지팡이로 박쥐 사냥을 하게되자

 

1주에 2-3회 박쥐를 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좋아하던 박쥐 요리를 많이 먹은 대가는

 

더 많은 사람이 파킨슨병에 고통받는 것이었다.

 

 

 

슬라이드2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문명의 발달로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 있게되자

 

병에 더 많이 걸린다니

 

어디서 많이 본 레퍼토리가 아닌가??

 

 

문명의 혜택이 항상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참고 자료

 

1 2 3 4 5 6

 

 

 

#1 포텐가니 박쥐 스튜 사진이 징그럽단 댓글이 너무 많아서 삭제하고 다시 올렸습니다.

 

#2 정확한 질병 명칭은 ALS/PDC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Parkinsonism Dementia Complex) 입니다. 너무 길고 낯선 용어라서 루게릭/파킨슨병으로 설명했습니다.

 

#3 오늘날 차모로족에는 전처럼 파킨슨병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냥으로 박쥐 개체수가 급감했고, 박쥐 서식지도 개발로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섬 사람들도 교육을 받아서 이전처럼 박쥐 요리를 먹지 않습니다. 

 

#4 박쥐 한 마리에 소철 1톤 분량의 BMAA가 들어있다는 내용이 이상하다며 댓글로 지적해주셨던 분,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논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겁니다. 다만 해당 논문 한 곳에만 언급된 사실이고 계산해보니 모순된 수치인 것 같아 해당 내용은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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