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자연/생물
2023.05.02 00:48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조회 수 60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슬라이드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유명한 관광지인 괌 섬

 

 

 

 

슬라이드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20세기 중반

 

이 섬의 토착민 차모로족은 

 

이유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슬라이드3.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리티코-보딕이라는 이 병은

 

걸리면 점차 쇠약해지다

 

팔다리가 마비되고

 

심한 경우 죽기도 했다.

 

 

 

슬라이드4.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학자들의 연구로

 

리티코는 루게릭병,

 

 

 

슬라이드5.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보딕은 치매를 동반하는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슬라이드6.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동시기 선진국에 비해

 

발병률이 50-100배나 높은 이유는 미스테리였다.

 

 

유전적 요인, 환경 요인,

 

심지어 새로운 신경성 질환이라는 추즉까지 나오던 때

 

 

 

 

슬라이드7.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섬 주민이 먹는 소철나무 씨앗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슬라이드8.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차모로 사람들은 

 

전분이 풍부한 소철 씨앗을 빻아

 

토르띠야 비슷한 요리를 해먹었는데


 

 

슬라이드9.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이 소철 씨앗에 있는 BMAA라는 신경독소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슬라이드10.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하지만 소철 씨앗에 든 독소가 

 

병을 일으키기엔 너무 미량이고

 

 

 

슬라이드1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출처

차모로족은 소철의 독을 제거한 후 먹었는데

 

이 과정에서 BMAA도 같이 제거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그렇게 수십년간 이 문제는 미스테리로 남다가

 

엉뚱한 곳에서 해답이 나오는데

 

 

 

슬라이드1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바로 박쥐였다. 

 

 

 

슬라이드13.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원본(징그러움)

차모로 사람들은 과일 박쥐를 즐겨 먹었는데

 

 

 

BMAA.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이 박쥐에서 소철 씨앗의 100배에 달하는 

 

BMAA가 검출되었다. 

 

박쥐가 차모로족 파킨슨병의 원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쥐는 

 

어떻게 그 많은 독소를 지니게 된걸까?

 

 

 

슬라이드15.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생물학에는 생물농축이란 개념이 있다.

 

먹이사슬을 거치며

 

먹이사슬 윗단계로 갈수록

 

유독물질이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슬라이드16.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그리고 BMAA도 이렇게 농축이 되었다.

 

소철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

 

BMAA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미미한 양이었지만

 

 

 

슬라이드17.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소철이 BMAA를 흡수해

 

열매에 축적하고

 

 

 

슬라이드18.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박쥐가 그 소철 열매를 먹으면서

 

 

 

슬라이드19.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차모로족에게 파킨슨병을 유발할 만큼

 

고농도의 BMAA가 농축된 것이다.

 

 

 

그리고 이 비극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차모로족은 박쥐 요리를 매우 좋아했지만

 

 

 

슬라이드20.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그물을 치거나

 

잠자는 박쥐를 낚아채는 

 

전통적인 사냥법은 효율이 좋지 않았고

 

따라서 박쥐 요리는 자주 먹을 수 없는 별미였다.

 

 

 

슬라이드21.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하지만

 

미군이 괌 섬에 들어오고

 

머글의 지팡이로 박쥐 사냥을 하게되자

 

1주에 2-3회 박쥐를 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좋아하던 박쥐 요리를 많이 먹은 대가는

 

더 많은 사람이 파킨슨병에 고통받는 것이었다.

 

 

 

슬라이드22.PNG 태평양 한 섬의 비극
 

문명의 발달로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 있게되자

 

병에 더 많이 걸린다니

 

어디서 많이 본 레퍼토리가 아닌가??

 

 

문명의 혜택이 항상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참고 자료

 

1 2 3 4 5 6

 

 

 

#1 포텐가니 박쥐 스튜 사진이 징그럽단 댓글이 너무 많아서 삭제하고 다시 올렸습니다.

 

#2 정확한 질병 명칭은 ALS/PDC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Parkinsonism Dementia Complex) 입니다. 너무 길고 낯선 용어라서 루게릭/파킨슨병으로 설명했습니다.

 

#3 오늘날 차모로족에는 전처럼 파킨슨병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사냥으로 박쥐 개체수가 급감했고, 박쥐 서식지도 개발로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섬 사람들도 교육을 받아서 이전처럼 박쥐 요리를 먹지 않습니다. 

 

#4 박쥐 한 마리에 소철 1톤 분량의 BMAA가 들어있다는 내용이 이상하다며 댓글로 지적해주셨던 분,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논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겁니다. 다만 해당 논문 한 곳에만 언급된 사실이고 계산해보니 모순된 수치인 것 같아 해당 내용은 뺐습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11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미개했던 치료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537
14910 문명/역사 왕의 묫자리를 정한 용한 풍수지리사 2 꾸준함이진리 2024.11.05 319
14909 문명/역사 노부나가가 만들었다는 해골 술잔의 구조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396
14908 문명/역사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3 꾸준함이진리 2024.11.05 242
14907 일생/일화 조선이 광적으로 집착했던 지역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298
14906 일생/일화 세계 3대 프라모델 회사를 알아보자 꾸준함이진리 2024.11.05 272
14905 우주/과학 물리학계에서 논쟁중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가설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229
14904 문명/역사 조선시대 vs 에도시대 식사량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255
14903 일생/일화 1894년에 출시된 최초의 코카콜라 병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76
14902 일생/일화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유명해진 작품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99
14901 문명/역사 1910년에 촬영된 청나라 베이징 사진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7
14900 문명/역사 기원전 7000년경 중석기 시대의 소녀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44
14899 문명/역사 인도의 심각한 힌두 극우화 재력이창의력 2024.11.04 243
14898 문명/역사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유명해진 작품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25
14897 문명/역사 1910년에 촬영된 청나라 베이징 사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17
14896 문명/역사 기원전 7000년경 중석기 시대의 소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15
14895 자연/생물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킨 충견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07
14894 문명/역사 21년 동안 미제였던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14
14893 일생/일화 핵폭탄 두 번 맞고도 살아난 사나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294
14892 자연/생물 뇌 사용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기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333
14891 일생/일화 독일군의 섬광발열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291
14890 사고/이슈 딥웹 해커, 치명적 실수로 체포된 사건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1 705
14889 문명/역사 20세기 한국인들의 유언. 재력이창의력 2024.11.01 609
14888 자연/생물 우리가 잘 모르는 ‘살아있는 화석‘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1 616
14887 기타지식 삼성이 휘청이면 한국보다 더 아픈 나라가 있다? 2 재력이창의력 2024.10.31 6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7 Next
/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