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6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1990년 5월 12일, 일본 아시카기시에서 4세 여아, 마츠다 마미가 행방불명 됐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시신은 다음 날, 사진에 보이는 강가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옷가지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정액이 묻어 있었다.

 

즉, 아동 강간 살인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이 발칵 뒤집혔고, 전국적으로 제보가 빗발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수사는 7개월 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제보에 의한 수사에서 프로파일링과 과학수사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나 아직 일본에선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엉터리 추측을 프로파일링이라 우겼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독신남 중에는 로리콘이 많다. 그러므로 인근 동네에서 결혼도 안하고 음흉하게 사는 독신을 찾으면 된다. 특히 생활 패턴이 단조롭고 규칙을 중시하는 놈을 잡아라."

 

사건을 담당한 모리시타 아키오 형사부장이 실제로 한 말이다.

 

그렇게 일본 경찰은 한 남자를 체포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당시 45세, 스가야 도시카즈였다.

 

그는 유치원 운전기사였는데, 프로파일링에 들어맞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랐다.

 

셋방에 혼자 사는 생활 패턴이 단순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는 전과 따윈 없는, 소박하게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용의자로 조사를 받으면서 유치원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하고, 

 

이에 망연자실하여 집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닥쳐온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만다.

 

그의 DNA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정액 DNA가 일치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문제는 이 DNA라는 게 스가야 본인한테 채취한 게 아니라,

 

스가야 집 앞에, 스가야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봉투 안에 있던 휴지에 묻은 체액으로 조사했다.

 

또한, 90년 당시 기계는 오류가 많았다. 

 

엉뚱한 사람의 DNA를 추출해도 일치할 확률이 1%에 수렴했다.

 

정상적이라면 증거로 채택되면 안되지만 어째선지 일본 사법부는 이를 증거로 인정했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스가야는 당연히 무죄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의 호소를 무시하며 강압적으로 자백을 강요했다.

 

그가 체포되고 불과 2주 만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버지가 스트레스성 심부전으로 사망한다.

 

이에 스가야가 눈물을 흘리니, 

 

일본 경찰은 '살해 당한 사람이 더 비참하니 쳐울지 마라.'라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한편, 남편도 잃고 흉악범의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에 스가야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사형시켰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족에게까지 버림을 받은 것이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스가야는 자백 아닌 자백을 하게 된다.

 

이후, 재판에서 경찰의 욕설과 폭행으로 인한 강제적인 자백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묵살 당한다.

 

그렇게 무기징역이 확정되고 17년이 흘렀다.

 

천천히 잊어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우연한 계기로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일본 탐사보도의 전설로 불리는 시미즈 기요시가, 

 

인근에서 벌어진 다른 아동 살인 사건과 유괴 사건들을 조사하다 본 사건과의 유사점을 찾아냈다.

 

시미즈는 해당 사건을 포함, 총 다섯 건의 아동 살인 & 유괴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러나 본 사건은 이미 진범(스가야)가 잡힌 상태였으니 추리에 어긋난다.

 

이에 시미즈는 생각을 바꾼다.

 

'혹시 스가야가 진범이 아닌 게 아닐까?'

 

그는 자신의 소속인 니혼 TV와 함께 17년 전, 마미 양 살인 사건을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곧 엉터리 수사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과 사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사법부는 마지못해 DNA 재감식을 실시한다. 

 

당연히 진범의 DNA와 스가야의 DNA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재판 전, 형집행정지로 인한 용의자 석방으로 스가야는 풀려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17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석방되는 스가야의 모습.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2년 후, 2010년에 벌어진 재심 최후 공판에서 스가야는 1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 이후, 지방검찰청장은 스가야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까지 했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일본 사법부가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사죄를 한 건, 

 

요시다 사건 이후로 100년 만이라고 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스가야는 17년의 억울한 옥살이의 대가로 약 10억 3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도 잃고, 아동 강간 살인마로 몰려 온갖 수모를 겪은 그에게 억만금이 의미가 있을까?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그는 출소하자 마자 자신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책으로 내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9 사고/이슈 (혈흔주의) 러시아 감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IS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70
2228 사고/이슈 미녀와 섹스하기 위해 돈을 벌었다는 77세 남성의 최후.. 1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22
2227 사고/이슈 약혐)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수습된 참혹한 시신 상태를 묘사한 내용 재력이창의력 2024.12.15 424
2226 사고/이슈 9.11 테러 직전 마지막 광고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75
2225 사고/이슈 미해군에게 포위될뻔한 중국항모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78
2224 사고/이슈 콩고에서 "알수 없는 질병" 으로 150명 이상 사망, WHO 긴급 조사중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65
2223 사고/이슈 러시아 남극기지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42
2222 사고/이슈 여고생 콘크리트 사건 주범 근황이라고 알려진 짤의 진실 1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475
2221 사고/이슈 딥웹 해커, 치명적 실수로 체포된 사건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1 1088
2220 사고/이슈 엘살바도르 범죄와의 전쟁 모습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31 604
2219 사고/이슈 출산율을 설명하는 원인들 중 하나, 부모님 노후 대비 꾸준함이진리 2024.10.11 1414
2218 사고/이슈 8살 소원이 죽음의 진실 [스크롤 압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11 1329
2217 사고/이슈 현재 미국에서 논란인 재판중에 자살한 흑인 꾸준함이진리 2024.10.11 1471
2216 사고/이슈 이쯤 되면 확산하고있는 음모론 (feat. 이스라엘) 재력이창의력 2024.10.02 928
2215 사고/이슈 이탈리아 철도 검표원 근황 10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9 1422
2214 사고/이슈 헬기 하나 홀라당 태워먹은 러시아 고등학생들 2 꾸준함이진리 2024.09.28 836
2213 사고/이슈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범으로 살았던 남자 꾸준함이진리 2024.09.28 713
2212 사고/이슈 북한 사형 죄목 추가 꾸준함이진리 2024.09.28 776
2211 사고/이슈 미국에서 실수하면 겪는 댓가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8 810
2210 사고/이슈 여기저기 어그로를 끄는 우크라이나 5 꾸준함이진리 2024.09.25 449
2209 사고/이슈 미얀마 불꽃축제 레전드 사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5 403
2208 사고/이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간접체험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5 284
2207 사고/이슈 빅쇼트 명대사와 리먼 브라더스(서브프라임) 사태 꾸준함이진리 2024.09.25 241
2206 사고/이슈 200년 전 고고학자의 메시지가 발견됨 재력이창의력 2024.09.24 406
2205 사고/이슈 현재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수준인 임신부 [사진주의] 재력이창의력 2024.09.24 2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0 Next
/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