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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1990년 5월 12일, 일본 아시카기시에서 4세 여아, 마츠다 마미가 행방불명 됐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시신은 다음 날, 사진에 보이는 강가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옷가지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정액이 묻어 있었다.

 

즉, 아동 강간 살인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이 발칵 뒤집혔고, 전국적으로 제보가 빗발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수사는 7개월 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제보에 의한 수사에서 프로파일링과 과학수사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나 아직 일본에선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엉터리 추측을 프로파일링이라 우겼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독신남 중에는 로리콘이 많다. 그러므로 인근 동네에서 결혼도 안하고 음흉하게 사는 독신을 찾으면 된다. 특히 생활 패턴이 단조롭고 규칙을 중시하는 놈을 잡아라."

 

사건을 담당한 모리시타 아키오 형사부장이 실제로 한 말이다.

 

그렇게 일본 경찰은 한 남자를 체포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당시 45세, 스가야 도시카즈였다.

 

그는 유치원 운전기사였는데, 프로파일링에 들어맞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랐다.

 

셋방에 혼자 사는 생활 패턴이 단순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는 전과 따윈 없는, 소박하게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용의자로 조사를 받으면서 유치원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하고, 

 

이에 망연자실하여 집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닥쳐온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만다.

 

그의 DNA와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정액 DNA가 일치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문제는 이 DNA라는 게 스가야 본인한테 채취한 게 아니라,

 

스가야 집 앞에, 스가야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봉투 안에 있던 휴지에 묻은 체액으로 조사했다.

 

또한, 90년 당시 기계는 오류가 많았다. 

 

엉뚱한 사람의 DNA를 추출해도 일치할 확률이 1%에 수렴했다.

 

정상적이라면 증거로 채택되면 안되지만 어째선지 일본 사법부는 이를 증거로 인정했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스가야는 당연히 무죄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의 호소를 무시하며 강압적으로 자백을 강요했다.

 

그가 체포되고 불과 2주 만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버지가 스트레스성 심부전으로 사망한다.

 

이에 스가야가 눈물을 흘리니, 

 

일본 경찰은 '살해 당한 사람이 더 비참하니 쳐울지 마라.'라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한편, 남편도 잃고 흉악범의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에 스가야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사형시켰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족에게까지 버림을 받은 것이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스가야는 자백 아닌 자백을 하게 된다.

 

이후, 재판에서 경찰의 욕설과 폭행으로 인한 강제적인 자백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묵살 당한다.

 

그렇게 무기징역이 확정되고 17년이 흘렀다.

 

천천히 잊어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우연한 계기로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일본 탐사보도의 전설로 불리는 시미즈 기요시가, 

 

인근에서 벌어진 다른 아동 살인 사건과 유괴 사건들을 조사하다 본 사건과의 유사점을 찾아냈다.

 

시미즈는 해당 사건을 포함, 총 다섯 건의 아동 살인 & 유괴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러나 본 사건은 이미 진범(스가야)가 잡힌 상태였으니 추리에 어긋난다.

 

이에 시미즈는 생각을 바꾼다.

 

'혹시 스가야가 진범이 아닌 게 아닐까?'

 

그는 자신의 소속인 니혼 TV와 함께 17년 전, 마미 양 살인 사건을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곧 엉터리 수사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과 사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사법부는 마지못해 DNA 재감식을 실시한다. 

 

당연히 진범의 DNA와 스가야의 DNA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재판 전, 형집행정지로 인한 용의자 석방으로 스가야는 풀려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17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석방되는 스가야의 모습.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2년 후, 2010년에 벌어진 재심 최후 공판에서 스가야는 1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 이후, 지방검찰청장은 스가야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까지 했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일본 사법부가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사죄를 한 건, 

 

요시다 사건 이후로 100년 만이라고 한다.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스가야는 17년의 억울한 옥살이의 대가로 약 10억 3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도 잃고, 아동 강간 살인마로 몰려 온갖 수모를 겪은 그에게 억만금이 의미가 있을까?

 

image.png 17년 간 아동 강간 살인마로 살았던 남자

그는 출소하자 마자 자신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책으로 내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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