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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망디 해안에 서쪽에 위치한 고작 8km 길이의 해변에서 3,000명이 넘는 미군 사상자가 나왔고 1,000명이 넘는 독일군이 전사 -

 

아침에 시작된 최초의 공격은 미군이 애초에 예측했던 상황과는 매우 달랐다.

 

우선 해안으로 접근하던 상륙정들 중에서 10대는 거친 파도로 인해 육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전복 되고 몇몇 상륙정들은 바닷물이 들어와서 더 이상 전진을 못해 탑승한 보병들이 자신의 헬멧으로 물을 퍼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게다가 조류마저 수많은 상륙정들을 동쪽으로 밀어내었고 극심한 배멀미는 상당수의 보병들을 해변에 접근하기 이전부터 초죽음으로 만들었으며 선두에서 진행로를 이끌던 상륙정의 항해사는 해변에 극심한 연막탄 연기로 인해서 목표 지점을 파악할 수 조차 없었다. 

 

당시 참전용사의 증언을 살펴보면 본인이 제일 먼저 내리고 다음으로 7번째 사병이 상륙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중간의 2,3,4,5,6번째 병사들은 기관총 세례에 상륙정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쓰러진것이다.

 

그렇게 가까스로 도착한 상륙 병력들은 가슴까지 차오르는 깊은 바닷물 속으로 쳐박혀버렸다. 모래사장에서 무려 100m~2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무거운 장비들과 비닐 백 속에 보호된 소총을 이고,허부적거리며 육지를 향해 전진해야 했다.

 

애초 계획보다 훨씬 동쪽으로 밀려와 상륙한 그 지점은 독일군의 기관총과 포 진지가 철저하게 구축되어있는 위치였고 마치 학살 당하기 위해 세워진 사형수와 같이 상륙정의 문이 열리자마자 독일군의 초소에서 불을 뿜는 MG42 기관총의 분당 120발의 탄환들에 "사형 집행"을 당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상당수의 병사들은 벌집이 되어 바닷물 속에 쳐박히게 되는데 단 며칠만에 오마하 해변이란 좁은 지역 안에서 3,000명의 미군 사망자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이 바로 무방비 상태에서 둔하게 전진하던 병사들이 제대로 저항도 못하는 상태에서 독일군의 공격에 "학살" 당했기 때문이다.

 

1차공격의 병력들이 육지에 올라설 때까지 절반의 인원은 이미 사살된 상황, 모래사장으로 간신히 올라온 병력들도 코 앞에서 기관총 사격은 물론이고 포까지 발사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였다. 다행히 아직 썰물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군이 모래 사장에 설치한 각종 철재와 목재 바리케이트들 덕분에 엄폐를 하여 전원이 몰살당하는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부대 단위로 집결해서 독일군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고 대부분 쏟아지는 총알 세례 속에서 그자리에 꼼짝 못하고 묶여있는게 전부였다.

 

게다가 해변에 설치된 수많은 지뢰들이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산산조각 내면서 모든 병사들은 공포에 떨었고 뒤이어 밀려오는 썰물은 숨이 붙어있던 부상자들을 익사시켜 버린다.

 

사병들이 상륙한 지점이 애초 계획보다 훨씬 동쪽 지점이었다면, 지휘부가 탑승했던 상륙정들은 서쪽으로 밀려가서 본진과 먼 거리에 해변에 올라서게 된다. 마침 그곳은 높은 절벽으로 정면이 막혀있었는데 그 절벽 위에 미리 배치된 독일군 스나이퍼들의 총격으로 지휘부 상륙 병력의 절반이 희생되었고 나머지 병력도 그날 저녁까지 꼼짝을 못하고 현재 위치에 묶인다.

 

해안 동쪽 지점에 병사들과 함께 상륙한 중대장, 소대장급 장교들 중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어느 중대는 해변에서 가까스로 한곳으로 집결하여 확인한 결과 갓 임관한 소위가 중대 내에 최고 상급자가 되어 중대 병력을 지휘해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행운이었고 장교들이 전부 사망한 경우에는 제대로 지휘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명령 체계를 갖춘 인접 부대와 만나서 일단 귀속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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