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기묘한이야기
2023.06.04 20:58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조회 수 32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ed7894334934dc109b183caf2925416b.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1편에서 CENIPA의 수사관들은 조종사의 과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종의 이유로 조종사들이 한쪽 엔진의 추력을 줄이지 않았다고 추측한 것이다.

 

 

이제 수사관들은 사고 당시 베테랑 조종사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그들이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한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_113853652_062816696-1.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항공기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많지만, 조종사들의 실수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경직된 사내 문화, 예정보다 늦은 비행, 재정난에 빠진 회사 등등 여러 외부 요인들은 조종사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이는 조종사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제대로 된 절차를 수행하지 못 하게 한다.

 

 

 

 

 

843453-mumbai-runway-1.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수사관들이 조종실 음성 녹음, CVR을 조사한 결과 활주로에 접근하던 스테파니니 기장은 비가 오던 활주로의 상태를 많이 걱정했단 것을 알아냈다.

 

 

 

 

cs-tnv.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또한 정비 기록을 통해 당시 항공기 우측 엔진의 역추진 장치가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음을 알아냈다. 사고 발생 4일 전부터 내부 유압장치의 고장으로 인해 꺼둔 것이다.

 

(이건 수사 초기에 발견된 사실이다. 술 먹고 써서 생략한거라 지금이라도 씀......)

 

 

 

 

 

 

20200702164507522_101424.jpg.ren.pn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수사관들은 이제 사고 조종사들의 이전 조종 기록들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사고가 났을 때와 평소에 무슨 차이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였다.

 

 

 

 

 

istockphoto-904181422-612x612.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특히 수사관들은 기장의 쓰로틀 작동 방식에 주목한다. 사고 몇 시간 전에 포르투 알레그리 공항에 착륙할 때엔 양쪽 쓰로틀을 최소 동력에 둔 후, 양쪽 엔진의 쓰로틀을 역추진 모드로 놓았다. 이는 역추진 장치가 하나 없을 때 따라야 할 에어버스의 매뉴얼을 잘 수행한 것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레버가 바로 쓰로틀이다. 저걸 최대한 뒤로 땡겨서 노란색 구역에 놓으면 역추진 장치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FSC-A320-THROTTLE-PRO-LEVERS.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그런데 사고 당시엔 달랐다. 공항에 접근하면서 왼쪽 엔진은 최소 동력, '아이들' 상태에 뒀지만, 우측 엔진은 여전히 최고 출력, 'CL(max climb, 최고 상승) 상태에 뒀다. 

 

 

 

그 상태에서 착륙을 했고, 좌측 엔진 쓰로틀만 역추진 모드에 두었다. 추측컨대, 기장은 착륙하면서 좌측 쓰로틀만 역추진 모드에 두려고 했던 것이다.

 

 

 

 

이 사실은 수사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바로 전 비행에선 적절한 절차를 수행했던 조종사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고 한 쪽 쓰로틀만 역추진 모드에 두려고 한 것일까?

 

 

 

 

 

 

Mond-Ortiz-Website-Photo-No-Watermark-A-46.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이 의문은 다른 조종사의 증언을 통해 풀렸다. 한쪽 역추진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스테파니니 기장이 하려던 것처럼 한쪽 쓰로틀만 역추진 모드에 놓고 착륙하면, 착륙 거리가 더 짧아진다는 증언이였다.

 

 

 

 

 

 

0,,11292651-EX,00.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이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2007년 7월 17일 상파울루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공항 활주로가 잠시 폐쇄될 정도로. 이 공항에 착륙해야 하는 탐 3054편의 기장이였던 엔리케 스테파니니 디 사코에겐 우측 엔진의 역추진 장치가 없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콩고냐스 공항의 짧은 35L 활주로에 착륙해야 했다. 그는 엄청난 압박을 느꼈고, 최대한 활주로 끝부분에 착륙하기 위해 오토파일럿을 종료한 후 수동 착륙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테파니니는 활주로와의 거리와 하강 속도에만 몰두한 나머지 우측 엔진의 쓰로틀을 아이들에 두는 것을 까먹었다. 그 상태에서 활주로에 안착하자 더 짧은 정지거리를 위해 왼쪽 쓰로틀만 조작했다. 

 

 

 

 

a320-cockpit.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이 상태에서 기체는 자동적으로 엔진 추력을 고정했고, 비행기는 서서히 왼쪽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조종사들은 브레이크를 밟음과 동시에 러더를 찼지만, 소용 없었다.

 

 

 

착륙 시 조종사들은 쓰로틀에 집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두운 조종석은 기장이 쓰로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방해했을 것이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TAM 익스프레스의 물류 창고와 인근 주유소를 덮쳤고, 199명이 사망했다. 

 

 

 

 

 

 

_69171847_69171846.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CENIPA의 권고에 따라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에 그루브를 설치했고, 에어버스는 매뉴얼을 개정했다.

 

 

여러 안전 규정의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콩고냐스 공항은 그 악명을 떨치고 있다.

 

 

 

 

 

 

gettyimages-814499108-37382-800x486.jpg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탐 3054편이 덮친 TAM 물류 창고는 몇 년 뒤 철거되었고, 이 자리에는 그 날을 추모하는 공원이 세워졌다.

 

 

 

7월 17일을 기억하며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30 미스테리/미재 무서운 심해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55
14829 미스테리/미재 2차대전 말 미국 전차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81
14828 미스테리/미재 늑대의 행군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78
14827 미스테리/미재 그래도 지구는 돈다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43
14826 기묘한이야기 기과한 장례문화 10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13
14825 기묘한이야기 기괴한 장례문화 2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29
14824 기묘한이야기 겪었건 기묘한 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88
14823 기묘한이야기 중국 호텔 납치 썰 2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48
14822 기묘한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친구등록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68
14821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화장실낙서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3
14820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고양이의보은( 쿠로쨔응)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482
14819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87
14818 미스테리/미재 냉전시기때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행한 가장 큰 군사훈련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66
14817 미스테리/미재 말리에 수출된 소형전술차량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19
14816 미스테리/미재 또다른 희대의 싸이코패스 엄인숙 8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72
14815 미스테리/미재 피카소의 그림 실력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01
14814 미스테리/미재 사탄이 꿀발라 놓은 땅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32
14813 미스테리/미재 리투아니아의 버려진 유원지 9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71
14812 미스테리/미재 1950년말 한강 물놀이 14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42
14811 기묘한이야기 비 오는 날의 방문자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28
14810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자판기 남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00
14809 호러괴담 플로리다에 존재하는 악마의 나무, 평범했던 나무가 악마의 나무라 불린 이유는?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55
14808 기묘한이야기 신병교육대 자살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53
14807 기묘한이야기 20살 새벽운전하다가 겪은 일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749
14806 기묘한이야기 세일리시 해에서 발견되는 발만남은 시체 | 미스테리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4 Next
/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