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있음
그 주인공은 바로 명태조 '주원장'
황제가 되고 나서 가열차게 숙청빔을 날리던 주원장이라, 밑에 실무를 담당하던 신하들도 싹다 갈려나가서 행정에 공백이 생김.
그래서 업무(상소) 처리를 본인이 전부 담당해서 해치우기 시작했는데,
일이 가장 많이 몰렸을 때는 8일간 1,660개의 상소문과 3,291 건의 업무를 직접 처리했으니까
아무튼 그러다가
형부주사 여태소라는 신하가 상소문을 올렸는데, 내용이 어마무시한거임.
1만 7천자라는 어마무시한 길이의 상소문을 올린 것.
문제가 된 건, 본문 내용은 5백자인데, 주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는 아부글이 1만 6천 5백자였다는거
참고로
정사 삼국지 기준, 1권 평균 글자수가 4천 ~ 5천자 ㅋㅋ
안 그래도 업무가 많아서 훨씬 예민해져있는 주원장이였는데, 반쯤 읽다가 빡이 쳤는지
여태소를 존나 패기 시작함.
그러다가 화가 좀 풀렸는지, 뭔 쌉소리를 하려고 이따구로 쓴 거지? 하고 남은 상소문을 마저 읽었는데
주원장 : 이새끼 일머리 있네 ㅋㅋㅋ
5백자 정도 되는 건의사항을 읽고서 그걸 전부 시행함.
그러다가 팬 사실이 좀 미안했는지, 여태소한테, 때린건 미안했고, 다음에는 요약하고 올리라고 함
근데 여태소 입장에서는 억울했던게
한국의 군대 양식처럼, 일종의 보고서 양식에 따라서 올렸다는 사실임.
관습에 따라서 황제에 대한 온갖 미사여구를 서론으로 쓴 다음 본론으로 들어가는 진짜 전통적인 보고서를 썼을 뿐인데 억울하게 구타당한 것
아니 황제가 그런걸 모르는게 말이 되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주원장은 천민 출신이라 그딴거 몰랐음 ㅋㅋㅋㅋ
나중에는 익숙해지니까 걍 서론은 넘기고 본론만 읽었다는건 안비밀
3줄 요약
1. 주원장이 상소문을 읽다가 신하를 팸
2. 왜냐하면, 3줄 요약을 안 했기 때문
3. 신하는 관습에 따라 쓴건데, 주원장은 쌍놈 출신이라 그런걸 몰랐음
text_plain text_p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