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아주 경사스러운 일이 하나 생겼다
이번에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서 등재가 사실상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무려 10년도 전부터 등재를 위해 학계와 관계자들이 다각적으로 노력해온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9월에 사우디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발표만 이루어지면 대한민국은 총 16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934493?sid=103
그러나 이렇게 의미있는 일을 앞두고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이 국내의 여러 유사역사학자와 그 추종자들에게 심각한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 하면 역사학 교수가 가야사는 사이비역사학에 포위되었다는 표현의 글을 투고할 정도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57514?sid=103
그럼 과연 이들이 누구인지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역시나 맞다
소위 환빠라고 부르는 그 부류들이다
아니 환빠가 아직도 있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들은 최근 들어서 더욱 극성을 부리는 중이다
박멸되기는커녕 단순히 인터넷 분탕질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수준에 이르른 것이다
환빠들의 이러한 가야사 패악질은 '가야본성'이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방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들이 물고 늘어지던건 '일본서기'였는데, 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책을 전시에 인용했으니 이 전시는 식민사학을 찬양하는 전시라며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일본서기가 일본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 심한 역사서인 것은 맞지만, 교차검증과 교정을 통하면 고대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사실과는 무척 상반적인 주장이다
결국 이들의 행패는 부산과 일본에서 계획되었던 가야본성의 후속전시가 짧게 끝나거나 축소되는 등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고작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결국 점점 판이 커져서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던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계획을 무효화시키 것으로 가닥을 잡게된다
이들의 논리는 가야본성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기문, 다라, 임나 등의 일본서기 지명을 사용하고 식민사관에 전제한 가짜 가야사를 지어내서 이를 토대로 세계유산을 등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의 주장대로 식민사학을 따라가는 주류 사학계 때문에 가야사가 왜곡 당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당연히 아니다
이들이 문제삼는 지명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임나' 라는 지명은 가야를 나타내는 단어로서 광개토대왕릉비, 삼국사기, 진경대사탑비 같은 한국 자료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나타나고
기문, 다라 라는 지명은 가야의 소국으로서 중국 자료인 양직공도에 나와있다. 심지어 기문의 경우 삼국유사에서도 우륵의 12곡으로 확인된다
즉, 일본측 자료인 일본서기에서만 나오는 지명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너무 쉽게 반박당해서 환빠들도 그에 맞춰 새로운 주장을 전개하는데 그것은 바로 한민족의 진정한 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그들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참역사란 과연 무엇일까? 워낙 그들의 주장이 난해한 느낌이 있지만 대체로 가야 분국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가야 분국설은 북한의 역사학자인 김석형에 의해 정립된 것인데 핵심요지는 가야가 일본 열도에서 분국을 통해 식민지를 경영했다는 것이다
분국설은 물론 학문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보단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대항한다는 것에 더 중점을 둔 학설이라 현재에는 사실상 폐기된 학설이다.
옛날엔 한국에서도 일부 받아들여질 정도로 주목받았지만 점점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자료가 쌓이면서 설득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일본학계도 인정하지 않는 임나일본부를 반박하기 위해 이같이 무리한 이론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은 오로지 자신들 억지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이런 60년대의 구닥다리 학설을 꺼내들고 있다
그런데 정작 웃기게도 선동용으로는 일본서기를 이용하는게 더 좋다는걸 아는지 대중에게 선동용으로는 "일본서기 지명 사용하지 마라!"라고 하고,
다른 사서를 근거로 논파당하면 "사실 일본서기에 나오는 곳들은 한반도가 아닌 일본에 있었다!"라는 모순된 주장을 한다.
즉, 연구자들이 교차검증해 인용하는건 안되지만, 자기들이 마음대로 해석하는건 된다는 내로남불식이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어차피 바보들이 헛소리하는거 아님? 그냥 무시 ㄱㄱ'''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여태까진 학계의 생각도 그랬기 때문에 사실상 병먹금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오히려 이들의 기세는 과거에 비해 시들기는 커녕 더 강해졌다.
제목만 봐도 정신이 아찔해지는 국뽕tv의 괴랄한 조회수를 보면 왜 이들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더 강해지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바로 접근성이 뛰어난 유튜브를 통해서 중장년층과 노인층을 타켓으로 급격히 세력을 불렸던 것이다
특히나 위와 같이 거짓으로 부풀려진 역사는 민족주의나 애국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이런 사태의 주동자인 유사역사학자들의 선동 전략은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데,
일단 찬란한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역사를 축소하는 식민사학자들이란 프레임을 역사학계에 씌운 다음 대중들을 선동해 학자들을 매도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기들을 재야사학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자칭하고서 멀쩡한 역사학계에 강단사학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름을 붙인 다음 마치 자신들이 역사의 수호자인 양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몰아간다
막타로 자기들의 입맛대로 만들어낸 환타지를 진짜 역사라며 사람들 머릿속에 주입시키는데,
이렇게 선동당한 사람들은 이런 왜곡된 역사를 따르지 않는 모든 것들을 식민사학의 잔재라며 공격하는 좀비 군단이 된다.
(한가지 웃긴건 이것도 추종하는 유사역사학자 별로 각자 얘기가 달라서 환빠끼리 싸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ㅋㅋㅋ)
결국 선동된 사람들은 "5대 문명 발상지인 우리 대동강 문명!"같은 소리나 일삼는, 북한 학계말고는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학설을 지금에와서 진지하게 믿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이 단계까지 접어들면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후의 방해전략은 상당히 치밀하게 세워지는데, 일단 여러 시민단체를 세우거나 지역사회를 선동해 반대성명 및 반대시위을 하는 한편, 여야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포섭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는데 이용한다
이미 과거에 정치권을 이용해서 역사학계를 패배시킨 동북아역사지도 사건이라는 전례가 있어서 그런지 특히 정치인 포섭에 많은 공을 들인다
(동북아역사지도 사건 참고글 :
https://namu.wiki/w/%EB%8F%99%EB%B6%81%EC%95%84%EC%97%AD%EC%82%AC%EC%9E%AC%EB%8B%A8#s-5)
어차피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 진영을 공격할 수만 있으면 장땡이라 이들과 협력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도 문제다
과거의 다른 피해 사례를 들면 단체로 박물관에 몰려가서 관계자를 협박해 전시물을 강제 수정시키게 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여러 학술 토론회에 들어가 정상적인 회의에서 분탕을 치는 경우까지 있었다
결국 과거의 이런 상황들이 점점 발전해서 결과적으로 세계유산 등재 훼방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사실 이쯤되면 거의 매국노에 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등재를 막기 힘든 상황까지 사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주장을 세계문화유산에 반영시키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는 중이다
막바지에 다다르자 하는 짓도 가관인데, 국무총리를 압박해 유네스코에 수정서신도 넣게 하는 등 이들의 행보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이 움직인다https://m.knnews.co.kr/mView.php?idxno=1386076&gubun=
즉, 정리하자면 이전에 동북아 역사지도 건에서 보이듯이 이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큰 편이다. 이미 대규모 국책사업을 한번 뒤엎은 바 있고, 또 다시 하나를 엎기위해 빌드업 중이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이미 가야사를 목적으로한 이들의 분탕질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하면서 더욱 추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은 안그래도 도움이 절실한 가야사 연구를 지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당장 네이버 뉴스에 "다라, 기문"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위와 같이 수많은 언론들이 이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힘을 실어주는 모습를 볼 수 있으며,
지금도 유뷰트에선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영상을 들어가 보면 이들의 댓글이 보이지 않는 영상이 없을 지경으로 이들의 패악질은 심각하다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정식 등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학계와 관계자들의 노력과 여태까지 투입된 세금이 아예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계속 이런 활동들이 성과를 거두고 정당화될수록 앞으로의 모든 역사적 학술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
이들은 사실상 현행 한국사 전체를 식민사학의 잔재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 요즘은 지자체에서 편찬한 전라도 천년사라는 지방사 책도 새로 타켓삼아 공격하는 중이다. 역시나 이전과 똑같은 논리로 "일본서기 지명"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참고로 벌써 출간 보류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92873?sid=104
세줄요약
1. 이번에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음(사실상 확정)
2. 그런데 환빠들이 억지부리며 공격함
(이미 피해 발생 중)
3. 학계 관계자들 심각한 우려를 표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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