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제주도 남부 동중국해 대륙붕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묻혀 있고 사우디보다 양이 많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본적인 내용은 다들 아실거라고 믿고.
한국과 일본은 협약에 따라 제7광구(JDZ)를 세부적으로 9부분으로 나눈 뒤 해외 석유 기업과 일본 석유기업에게 시추할 수 있는 권리를 줌.
그리고 1979년 이들 업체들은 허가받은 지역에서 시추를 시작하고, 그 중 가스가 나왔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왔지만
(당시 작업 인부 인터뷰)
가스가 나왔다고 하지만 큰 발견은 아니었던 것.
기자가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알게되는 육감이라는게 있지 않느냐"라고 되묻자 인터뷰 하신 인부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기미는 안보인다"라며 허허 웃기만 함.
그리고 당시 정부부처에서 대해 발간한 보고서에도 약간의 가스가 발견되긴 했지만 경제성이 없다고 함.
함께 조사를 진행한 일본도 채산성이 없다고 판단한건 똑같았음.
87년 한일 실무자 회담에서도 상업성 있는 발견은 하지 못했고, 앞으로 더 정밀한 물리탐사가 필요하지 않겠냐 정도로 결론이 나옴.
그러고 이게 끝인가?
아니다.
2002년 한일정부는 다시 한번 정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가장 유망해 보이는 곳을 탐색함.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2소구에서 3D 탐사를 시작한 것.
그리고 나온 대망의 보고서에는
띠용!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600만톤의 석유가스가 있는 것으로 보인거임!
근데 일본은 미공개네?
이새끼들 설마 끝까지 버텨서 혼자 다 쳐먹을려고 공개 안한건가?
당시 산자부 장관이었던 세균맨은 위 보고서를 받고 일본에 공동개발을 제안했지만 역시나 일본은 미지근했다.
이쯤되면 진짜 일부러 버티는 느낌인데......
PD수첩은 이에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일본 외무성에 질의를 보냈고, 외무성은 여전히 채산성 없어서 안했다는 답만 하는 중.
그런데!
2002년 탐사 보고서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었음.
그건 한국석유공사가 공개한 예상 매장량 3600만톤이 석유가스가 아니었던 것.
당시 실제 탐사보고서에 따르면 발견한 것은 석유가스가 아니라 가스 1.8TCF 였던것.
그리고 석유공사는 이걸 무게로 환산한 후 3600만톤으로 발표한거.
가스 1.8TCF 중규모 가스전으로 분류되며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규모라고 함.
가스전 한 곳에서 1TCF 정도면 그래도 투자해볼만하다는 것.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음.
탐사 당시 발견한 유망한 가스전 5곳을 다 더해야 1.8TCF가 나온 것.
그러니까 단일 가스전으로 채산성 있다고 보는 기준(1TCF)을 넘는게 하나도 없었음.
일본이 굳이 보고서에 공개를 안한 것도 이런 이유였나?
당연히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했지만
석유공사만 아니라 산자부도 인터뷰 거절함.
심지어 PD수첩에만 거절한게 아니라 국회에서 자료제출을 해달라고 하니까 이것도 거부함.
사유는 물론 "외교현안"
국회의원들조차 제대로 된 보고서 못 찾고 있음.
여기까지가 실제 탐사로 발견한 예상 가능한 자원량이었음.
그런데 도대체 왜 제7광구가 무안단물이 되었을까?
1969년 UN에서 발간한 에머리 보고서가 이 모든 일의 원인임.
여기서 제7광구에 석유가 무안단물마냥 들어있다고 이야기 한 것.
그러면 지금도 그렇게 이야기할까?
시간이 지난 현재엔 당연히 그걸 그대로 신뢰하긴 어렵다.
사실 7광구 무안다물설은 에머리 보고서만 있는게 아님.
2004년에 나왔던 우드로-윌슨 센터 보고서에도 에머리 보고서랑 비슷하게 제7광구에 엄청난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언급함.
비교적 최근에 나온거니까 믿을만할까?
결론
1. 애초에 제7광구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보고서 자체를 신뢰하기 힘들다.
2. 나름 열심히 탐사를 했지만 나온 결과는 죄다 채산성이 없는 수준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PD수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