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옛날책입니다만
책장을 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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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요렇게
온갖 도형들의 모습들이
오늘날 나오는 어린이 동화책처럼 툭 튀어나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수학책은 영국의 오컬트 추종자, 신비학자, 천문학자, 교사, 여왕의 측근, 수학자, 수집가 등등 각종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존 디John Dee라는 아저씨가 출간한 책인데...
집에서 부랄 긁던 펨붕이는 물론이요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대수학자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영어로 번역한 책입니다.
존 디 아저씨가 어째서 책을 이렇게 제본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남아있지 않지만...
아마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기하학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노력 덕분에 이 책은 사상 최초로 삼차원 도형 모형을 책에 삽입한 사례로 남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제본 기술이 발달하며....
요런 해부학책들도 등장하게되면서 당대 지식인들의 서가를 풍성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시대와 문화가 달라도, 재치를 이용해 어려운 학문을 그나마 더 쉽게 배우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