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5931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출옥 후 여운형 선생은 집에서 요양하고 있었다.

 

그때 병문안을 한다고 누군가 찾아왔는데

 

그를 본 여운형 선생은 소화불량증으로 고생하는 중이었는데도 찬물을 연거푸 들이키며 그를 외면했다.

 

그리고 그는 잠시후 여운형 선생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나갔는데

 

여운형 선생은 그가 나간 뒤 그를 칭하여 "이스카리옷 유다", "배신자." 라면서 엄청나게 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병문안을 온 그는 바로 춘원 이광수(李光洙) 였다.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춘원 이광수(李光洙)의 가장 유명한 사진

 

 

이광수의 친일행적

 

 

한국 문학의 전설이자 현대 문학에 엄청난 공을 세운 춘원 이지만 그에게는 엄청난 과오가 있었으니 바로 친일행적 이었다.

 

이미 춘원은 1910~20년대에도 일제와 유착해 <대구에서>, <유랑조선청년 구제의 건>을 쓰며 조금씩 친일의 조짐을 보였고,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됐다가 석방된 후로 그는 본격적으로 친일행위를 시작했다.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매일신보의 '창씨와 나'

 

 

"내가 향산(香山)이라고 일본적인 명으로 개한 동기는 황송한 말씀이나 천황 어명과 독법을 같이하는 씨명을 가지자는 것이다. 나는 깊이깊이 내 자손과 조선 민족의 장래를 고려한 끝에 이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굳은 신념에 도달한 까닭이다. 나는 천황의 신민이다. 내 자손도 천황의 신민으로 살 것이다. 이광수라는 씨명으로도 천황의 신민이 못 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향산광랑(香山光郎)이 조금 더 천황의 신민답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내선일체를 국가가 조선인에게 허하였다. 이에 내선 일체 운동을 할 자는 기실 조선인이다. 조선인이 내지인과 차별 없이 될 것밖에 바랄 것이 무엇이 있는가. 따라서 차별을 제거하기 위하여서 온갖 노력을 할 것밖에 더 중대하고 긴급한 일이 어디 또 있는가. 성명 3자를 고치는 것도 그 노력 중의 하나라면 아낄 것이 무엇인가. 기쁘게 할 것 아닌가. 나는 이러한 신념으로 향산이라는 씨를 창설했다."

 

- 1940년 2월 20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이광수의 '창씨와 나'

 

 

위 내용은 보시다시피 조선 사람들에게 창씨개명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이다.

 

후에 그는 가야마 미쓰로 (香山光郎)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했다.

 

 

 

'미국과 영국을 쳐라' 

하옵신 대조를 나리시다 

12월 8일 해뜰 때 

빛나는 소화 16년 

 

하와이 진주만에 

적악을 때리는 황군의 첫 벽력 

 

웨스트 버어지니어와 오클라호마 

태평양 미함대 부서지다 

 

이어서 치는 남양의 해공육 

프린스.업.웨일즈 영함대 기함 

앵글의 죄악과 운명을 안고 

구안탄 바다 깊이 스러져 버리다. 

 

아시아의 성역은 원래 

천손 민족이 번영할 

 

기업 앵글의 발에 더럽힌 지 2백년 

우리 임금 이제 광복을 선하시다.

 

- 1942년 1월 춘원이 '신시대'에 기고한 시 선전대조(宣戰大詔)

 

 

위에서 말하는 우리 임금은 바로 쇼와 덴노(히로히토)를 뜻한다.

 

모르는 자가 보면 거의 순혈 일본인 수준의:; 광신적인 모습이 아주 잘 드러난다.

 

 

이 외에도 이광수의 친일 행적에 대한 자료는 너무 많다.

 

의 악명은 얼마나 높았는지 친일인명사전 수록자들 가운데 내용이 무려 12페이지로, 가장 길다.

 

서중석 교수는 '이광수가 쓴 친일 문학 작품은 108편으로 이 부분은 문학계 친일파 인사들 가운데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고 말했다.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만해 한용운(韓龍雲) 선생

 

 

물론 이것은 단지 이광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를 제외하고도 당시 문학인들중 채만식, 최남선, 김동환 등 친일로 변절한 문학인들이 많았다.

 

이를 분통하게 여긴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용운을 찾아가 울분을 토했다.

 

"여보게, 만해. 이런 개같은 놈들을 봤는가?"

 

그러나 한용운의 반응은 의외였다.

 

"이보게, 벽초. 그놈들은 개같은 놈들이 아닐세."

 

그러자 홍명희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용운에게 무슨 소리냐며 따졌는데 한용운은 다시 말했다.

 

"개는 절대 주인을 배신하지 않으니 저놈들은 개만도 못한 놈들이 아닌가? 개가 자네 말을 들었으면 무척이나 섭섭해했을 걸세."

 

이 말을 듣고 홍명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개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또 위에 언급된 변절한 최남선과 한용운 선생의 일화도 있는데

 

최남선이 한용운과 가까운 사이임을 자처하자 한용운은 최남선의 장례를 치르고자 하였고 후에 최남선이 찾아오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선생님, 접니다. 육당(최남선의 호)이 왔습니다." 

"육당이 누구요?" 

"아니? 선생님, 이 육당을 벌써 잊어버리셨습니까?" 

"내가 알던 육당은 벌써 뒈져서 장례를 치렀소."

 

 

한용운 선생의 냉대에 최남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반민특위에 구속된 춘원

 

image.png 여운형 선생이 말 없이 물을 마신 이유.
1949년 반민특위 공판 모습

 

 

그렇게 시간은 흘러 조선은 광복을 맞이하고, 위 같은 행동을 저지른 이광수의 여론은 안 봐도 뻔했다.

 

8월 18일에는 군중들 사이에 '친일파 이광수 타도' 같은 구호가 나붙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변절한 문학인들 중 몇몇은 본인의 과오를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당신, 죄 지셨잖아요? 그 죄, 지신 채 그대루, 저생 가시구퍼요?" 아내가 나를 죄인이라고 부르기는 처음이었다. 그는 울면서 그 말을 하였다. 나를 죄인이 아니라 여기려고 아니하는 이 낡아빠진 아내가, 나는 존경스럽고 고마웠다."

 

- 채만식, 「민족의 죄인」

 

먼저 채만식은 광복 이후에 〈민족의 죄인〉(1948.10, 1949.1)이라는 중편 소설을 발표하여, 자신의 친일 행적을 반성하였고

 

김동환은 반민특위에 스스로 친일 행위 사실을 인정하고 자수했다고 한다.

 

물론 친일행적은 절대로 용서 될수 있는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것 자체로 그나마 낫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리고 후에 당연하게도 이광수는 1949년 반민특위에 체포자 제2호로 연행되었고, 그는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최린과 함께 공판장에 섰다.

 

최린은 당시 반민특위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족 대표의 한 사람으로 잠시 민족 독립에 몸담았던 내가 이 곳에 와서 반민족 행위를 재판을 받는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광화문 네거리에서 소에 사지를 묶고 형을 집행해 달라. 그래서 민족에 본보기로 보여야 한다."

 

즉 "나의 행동에 대해 절대로 변명이나 하지 않는다. 차라리 나를 죽여 민족의식의 본보기로 속죄를 하겠다." 라는 뜻으로 뒤늦게나마참회한다는 뜻을 밝힌것이다.

 

그러나 공판장에 같이 있던 이광수는 이러한 최린의 모습을 보지도 않았는지 뻔뻔하게 이리 대답했다.

 

"내가 친일한 것은 표면상 문제이고 나는 나대로 친일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것이다. 내가 친일한 것은 부득이 민족을 위해 한 것이다(??)."

 

라는 개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린은 어이가 없었는지 이리 소리쳤다.

 

"입 닥쳐!"

 

 

또한 이광수는 자신의 친일 행위를 변호한 <나의 고백>과 <돌베개>라는 글을 썼는데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은 논조로 자신의 친일 행위를 변호하였다.

 

"나는 민족을 위하여 살고 민족을 위하다가 죽은 이광수가 되기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뻔뻔하기 그지 없었다.

 

 

6.25전쟁 당시 폐결핵으로 몸이 좋지 않은 이광수는 당시 유명세로 인하여 조선인민군에게 당시 말하는 소위 "모시기 정책"의 일환으로 끌려갔다. 

 

유명인이다보니 이름값을 활용하려고 사실상 납북한 것이다.

 

이미 건강이 좋지 않던차에 맹추위까지 겹치던 와중에 무리하게 강계로 이동하여 병이 악화되었는데, 

 

이광수의 건강상태를 전해들은 위에 언급한 벽초 홍명희가 한때의 친분을 생각하여 김일성에게 부탁, 강계에서 근처에 있던 인민군 병원으로 옮겨주어서 치료를 받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미 상태가 호전되기에는 늦었던지라 10월 25일 병원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끝내 자신의 친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던 춘원 이광수(李光洙).

 

이 영향인지 현대 문학에 대해 엄청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민족의 배신자." "친일파" 라는 오명이 그를 가장 먼저 소개시켜준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낙림 2023.07.16 20:49

    아직도 친일파들이 넘쳐나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27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71
3626 문명/역사 개또라이같은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 사례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53
3625 문명/역사 알렉산더 대왕 의외의 사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41
3624 문명/역사 첩보원의 자질 '개쩌는 그림 실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40
3623 문명/역사 중세시대 요로결석 치료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00
3622 문명/역사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의외로 받게 되는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038
3621 문명/역사 학교 사물함 뒤에서 50년뒤에 발견된 지갑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016
3620 문명/역사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탄 원시인이 한 생각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88
3619 문명/역사 세계 각국 대학교 캠퍼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62
3618 문명/역사 단군신화 쑥 마늘의 진실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79
3617 문명/역사 김정일이 남긴 유서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027
3616 문명/역사 삼국지 하후돈의 인성 일화 모음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57
3615 문명/역사 어제 그리스에서 발굴된 중세 비잔틴 벽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87
3614 문명/역사 1978년 어느 겨울날 덕수궁의 모습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67
3613 문명/역사 약혐주의) 조선시대 낙서들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98
3612 문명/역사 세계 각국의 종교별 건축물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33
3611 문명/역사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날뻔 한 일 재력이창의력 2024.12.07 677
3610 문명/역사 4.19 혁명 당시 모습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86
3609 문명/역사 코스트코 핫도그 비하인드 이야기들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16
3608 문명/역사 몇백년만에 눈이 온 중동의 풍경 1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44
3607 문명/역사 70년대 과학자들의 미친 계획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7 555
3606 문명/역사 전쟁 이후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06 602
3605 문명/역사 김일성에 홀딱 넘어간 호주인의 북한 찬양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50
3604 문명/역사 폴란드가 미국에 매달리는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32
3603 문명/역사 민간이 모든걸 처음 상업화하면 생기는 일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6 Next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