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호러(ANALOG HORROR)
개요
최근, 미갤에서 '감정을 지배하는 약 - 탈라신'이라는 영상에 관한 글이 포텐에 올라갔었는데, 거기서 베댓을 먹으면서 의도치 않은 포도를 팔게 되었어.
바로 '탈라신'이 아날로그 호러의 기원이라는 소리였지.
하지만 아날로그 호러는 그 영상보다 전인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큰 유행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던 장르기에, 틀린 설명이였어. 그렇기 때문에 그 것을 바로잡으면서도 이 흥미로운 장르에 대해 같이 알아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기원
아날로그 호러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¹라는 장르의 서브 장르야.
¹ 서브 장르: 메인 장르 밑에 세분화 되어 있는 분류. 부모와 자식처럼 서브 장르는 메인 장르의 특성을 공유하지만 더 나아가서 다른 특성을 가짐. 스릴러 - 케이퍼 무비, SF - 스페이스 오페라 등. 하위 장르라고도 함.
파운드 푸티지는 발견된 영상이란 뜻으로 현재 시점에서 비디오에 녹화된 과거의 영상을 보는 것으로 전개되기에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진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지. 블레어 위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클로버필드 등의 영화들을 예로 들 수 있어.
이런 장르의 특성을 가짐과 동시에 인터넷 괴담인 크리피 파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
크리피파스타는 보통 우리 주변에서 볼 것만 같은 현실적인 공포를 추구하기에 굉장히 사실적이지. 대표적으로 슬렌더 맨, SCP재단 등이 있어.
이 크리피파스타는 소설로 전개되다가 영상으로 확장 되었는데, 이러한 영상들은 보통 '어떤 애니메이션/드라마 시리즈에 사라진 에피소드가 있는데...'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니?
맞아. 파운드 푸티지의 '발견한' 형식을 따르고 있어. 그렇기에 이걸 프로토 아날로그 호러라고 부를 수 있겠지.
바트의 죽음, 미키마우스의 자살, 징징이의 자살, 새드 사탄(처음 원본이 실황된 유튜브) 등이 이러한 예라고 볼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아직 아날로그 호러라고 장르를 붙일만큼 발달하진 않았어. 유튜브에 한 영상이 업로드 되기 전까진...
본격적인 장르화
2015년 유튜브 LOCAL 58이라는 채널에 'Weather Service(기상예보)'라는 영상이 업로드 돼.
방송국의 채널 편성표를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상은 곧 기상 경보 체계로 전환되며 달을 보.지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곧 전환되어 달을 보라는 입장이 등장, 이내 대립하더니 최후에는 '달을 바라봅시다.'라는 결말로 끝나게 돼.
그리고 You Are On The Fastest Available Route(최단 경로로 진입합니다), Show For Children(어린이용 방송), Real Sleep(진정한 수면) 등
시리즈가 업로드 되면서 점차 이 시리즈의 특징인
ㆍ방송국의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램이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가 모종의 사유로 갑자기 전환
ㆍ현재로서는 알기 힘든 기괴한 것의 등장, 또는 세계관의 등장 등 나폴리탄의 특성
등에 영향 받은 호러물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날로그 호러의 장르의 막을 열지.
작품들 소개
ㆍLOCAL 58 시리즈(Local 58, 2015)
- 아날로그 호러의 막을 연 본격적인 시리즈. 만델라 카탈로그, 제메니 홈 엔터테인먼트 등의 작품이 이 로컬 58의 영향을 받았음.
ㆍ만델라 카탈로그 시리즈(The Mandela Catalogue, 2021)
- 만델라 카운티라는 가상의 지역에서 발생한 얼터네이트와 그와 관련된 사건들을 다루는 시리즈
ㆍ블루_채널: 탈라신(BLUE_CHANNEL: THALASIN, 2021)
- 감정을 조절하는 가상의 약 탈라신을 소재로 한 아날로그 호러 단편.
ㆍ제미니 홈 엔터테인먼트 시리즈(GEMINI HOME ENTERTAINMENT, 2019)
- Boxset과 library의 2 카테고리로 나눠진, 괴생명체와 관련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아날로그 호러 시리즈
ㆍ트라이레드 위트니스 아카이브(Tryred Witness Archives, 2021)
- 40초마다 1명이 실종되는 가상의 지역 트라이레드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 아날로그 호러 시리즈. 실종자 관련 영상, 어린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ㆍ펫스콥(Petscop, 2017)
- 1997년 개발되었다는 게임 펫스콥을 플레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아날로그 호러 시리즈
ㆍ더 스마일 테이프즈(The Smile tapes, 2021)
- 사람들을 강제로 웃게 만들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바꾸는 물질로 인한 사건들을 다루는 아날로그 호러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