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3.09.20 01:54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조회 수 4557 추천 수 1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19세기 이후 프랑스는 저출산이 심각했고, 이는 유럽에서 프랑스의 상대적인 국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요소였다. 

 

특히 징병제로 병력을 모집하던 당시에는 인구는 군사력과도 직결되었는데, 보불전쟁 패배 후 독일에게 패한 원흉으로 프랑스의 상대적 인구 감소가 원흉으로 꼽혔다.

 

Charles_Mangin_02.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샤를 망쟁 : 흑인을 정규군으로 쓰면 됨 !!

 

이 때 샤를 망쟁을 비롯해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활동하는 군 장교들은 흑인을 포함한 아프리카 식민지인을 정규군으로 징병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고

 

Fréjusembarquementmilitaires1915.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그 결과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서아프리카와 적도 아프리카의 흑인 1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영국과 독일도 흑인 군대가 있지 않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 두 국가는 식민지에서 활동하는 식민군에 유럽에서도 후방 지원 등 비전투 임무를 주로 수행했는데, 프랑스는 흑인을 정규군, 전투병으로 유럽 전선에 파견했다.

 

113245338.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전쟁 직후 프랑스에서 나온 엽서)

Flag_of_France.svg.pn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프랑스 : 흑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지? 독일 니넨 좆됐음 ㅋㅋ

 

처음에 프랑스는 흑인의 전투력과 야만성을 강조하면서 흑인 정규군의 무서움을 홍보했는데

 

Flag_of_Germany_(1867–1918).svg.pn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독일 : 미친 새끼들, 전쟁 중이라지만, 백인들끼리 신사적으로(?) 전쟁 중인데 하다하다 깜둥이를 유럽에 발 들이게 함 ??

 

Flag_of_the_United_States_(1912-1959).svg.pn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미국 언론(당시 중립국, 후에 동맹국) : 중립인데 이건 좀 아닌 듯

 

Flag_of_the_United_Kingdom.svg.pn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영국 언론(당시 프랑스 동맹국) : 아무리 독일이 적이라지만 흑인이랑 싸우게 하는 건 좀;

 

정작 1차 대전 때 유럽에서 프랑스의 흑인 군대는 큰 논란이 되었는데, 백인 간의 신사적인 전쟁에서 흑인 같은 미개인과 싸워야 한다는 불쾌감, 미개한 흑인한테 포로로 잡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주 원인이었다.

 

아무튼 이 때 독일의 인종차별적 언론 플레이에 프랑스가 국제적으로 욕을 먹기 시작하자 프랑스는 흑인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시작했다.

 

09.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고심 끝에 프랑스가 시작한 이미지메이킹은 흑인을 유아적이고 순수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위 광고는 1915년에 나온 코코아 음료 광고라고 하는데, 저 광고가 이후 흑인 군인들의 이미지를 확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yhW1_PW8AQi-Kc.jpe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9783809-9783818-g-jpg_9145241_1000x667.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9783809-9783815-g-jpg_9145244_1000x667.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113372881.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tirailleursenegalaistientunenfantdanssesbrasCollGeorgesBoustany_580772.webp.ren.jpg ???: 우리 흑인은 안 물어요
(이후 나온 프랑스 흑인 군인들의 캐리커쳐 및 사진들)

 

그래서 저 광고부터 흑인 군인들은 하얀 이빨을 다 드러내고 웃은 과장된 미소와 표정으로 마치 어린 아이처럼 묘사되어 선전되고, 이 새로운 선전에 따르면 흑인은 덩치만 크고 정신적으로 순수한 아이와 같아서 전쟁 범죄와 같은 짓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자기들도 흑인이 전투 민족이라 야만성과 전투력을 홍보해놓고, 나중 가서는 덩치만 큰 아기라니.. 저 시대에서나 가능한 병맛 인종 담론 중 하나였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4 미스테리/미재 오늘 진수한 중국 신형 상륙함/드론항모 new 재력이창의력 2024.12.27 30
15013 일생/일화 유럽이 4번 연속 금리 인하한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12.19 598
15012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62
15011 미스테리/미재 이상할정도로 전세계에서 갑자기 목격되고 있는 드론들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84
15010 사고/이슈 (혈흔주의) 러시아 감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IS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08
15009 미스테리/미재 드디어 북한군 드론 신작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46
15008 미스테리/미재 ChatGPT는 어떻게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나? 재력이창의력 2024.12.18 585
15007 미스테리/미재 미국에서 찍은 하늘에 떠 있던 이상한 막대기(?) 영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83
15006 일생/일화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이 창고에서 발견됨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07
15005 문명/역사 개또라이같은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 사례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50
15004 문명/역사 알렉산더 대왕 의외의 사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37
15003 미스테리/미재 베르사유 궁전에는 정말 화장실이 없었을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11
15002 문명/역사 첩보원의 자질 '개쩌는 그림 실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37
15001 일생/일화 아동 성범죄자 신고한 신부 파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573
15000 문명/역사 중세시대 요로결석 치료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597
14999 미스테리/미재 이슬람 문화권 전통 식사 예절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27
14998 자연/생물 뱀에 물려 죽기 싫은 사람들의 발악 결과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026
14997 문명/역사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의외로 받게 되는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35
14996 문명/역사 학교 사물함 뒤에서 50년뒤에 발견된 지갑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13
14995 문명/역사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탄 원시인이 한 생각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83
14994 문명/역사 세계 각국 대학교 캠퍼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63
14993 미스테리/미재 QWER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92
14992 미스테리/미재 1984년 다이제 가격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72
14991 문명/역사 단군신화 쑥 마늘의 진실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80
14990 문명/역사 김정일이 남긴 유서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1 Next
/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