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3.10.05 23:52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다운로드.jpeg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미 해군은 1차 대전 때 독일이 비행선으로 벨기에와 파리를 폭격하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고, 전간기에(1930년대 초반까지) 비행선의 군사적 활용을 연구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초대 미 해군항공국장 윌리엄 모펫 제독이다.

1452184051627.jpg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군필자라면 이런 의문이 들 만 하다.

다운로드 (1).jpeg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아니, 이미 1차 대전 말기가 되면 전술적인 가치를 상실한 비행선에 그리 집착하다니 그 양반 졸라 폐급 아니야?"

 

모펫이 항공국장이라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항공 경험이 거의 없었긴 하지만 결코 폐급은 아니었다. 미국 공군의 아버지 헨리 아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해군 항공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전투기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워싱턴의 꼰대들이 군축이라는 명분으로 수 차례나 폐지하거나 육군 항공대에 통합하려 했던 해군항공국을 10년간 꿋꿋이 지켜내며 결국 항해국 다음의 중요 보직으로 자리잡게 한 장본인이었다. 

 

모펫의 구상은 이랬다.

"열 대의 거대(USS급) 비행선 함대를 만든다. 각 비행선은 복엽기 4대를 싣고 다니며 하늘에서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이동식 격납고 역할을 한다."

다운로드 (2).jpeg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아, 그는 프로토스형 인재였던 것인가?)

 

아직 항공모함이 해전의 주역으로 떠오르지 못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나름 혁신적인 발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군축에 눈이 벌개진 의회도 관련 예산을 승인했겠지. 그러나 이 발상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날은 오지 않았다. 최초의 USS급 비행선 메이컨(Macon)호와 애크런(Acron)호의 건조 후, 직접 애크런호에 승선하여 대서양에서 훈련을 시행하던 와중 폭풍을 만나는 불운을 겪는다. 76명의 승무원 중 73명이 사망하는 전간기 미 해군 최악의 인명사고였다. 모펫 역시 사망자에 포함되었다.

 

thumb-1189366774_GdyTHkQc_c2e0efdda0853c8e330b6321d03fd4cce7d180da_1000x750.jpg 전간기 미국 해군의 비행선 성애자

모펫의 사망 후 2대 해군항공국장으로 임명된 이가 그 유명한 어네스트 킹 제독이다. 비행선의 군사적 활용은 킹에 의해 영영 폐지되었다. 추락하지 않고 남은 메이컨호는 전장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박물관으로 직행했다. 캘리포니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행거 원(Hangar One) 바로 옆에 있는 모펫 필드 역사 박물관(Moffett Field Historical Museum)이 그곳이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3 일생/일화 유럽이 4번 연속 금리 인하한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12.19 282
15012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51
15011 미스테리/미재 이상할정도로 전세계에서 갑자기 목격되고 있는 드론들 4 update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423
15010 사고/이슈 (혈흔주의) 러시아 감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IS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98
15009 미스테리/미재 드디어 북한군 드론 신작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415
15008 미스테리/미재 ChatGPT는 어떻게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나?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01
15007 미스테리/미재 미국에서 찍은 하늘에 떠 있던 이상한 막대기(?) 영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65
15006 일생/일화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이 창고에서 발견됨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15
15005 문명/역사 개또라이같은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 사례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49
15004 문명/역사 알렉산더 대왕 의외의 사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40
15003 미스테리/미재 베르사유 궁전에는 정말 화장실이 없었을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18
15002 문명/역사 첩보원의 자질 '개쩌는 그림 실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36
15001 일생/일화 아동 성범죄자 신고한 신부 파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299
15000 문명/역사 중세시대 요로결석 치료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309
14999 미스테리/미재 이슬람 문화권 전통 식사 예절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51
14998 자연/생물 뱀에 물려 죽기 싫은 사람들의 발악 결과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718
14997 문명/역사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의외로 받게 되는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56
14996 문명/역사 학교 사물함 뒤에서 50년뒤에 발견된 지갑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34
14995 문명/역사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탄 원시인이 한 생각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11
14994 문명/역사 세계 각국 대학교 캠퍼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593
14993 미스테리/미재 QWER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25
14992 미스테리/미재 1984년 다이제 가격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05
14991 문명/역사 단군신화 쑥 마늘의 진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10
14990 문명/역사 김정일이 남긴 유서 재력이창의력 2024.12.15 644
14989 문명/역사 삼국지 하후돈의 인성 일화 모음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5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1 Next
/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