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70a4b2aeff7dd464211ff6ff2701d138.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위 사진은 구한말 대일 의병운동에 관해 다룰 때 필수적으로 인용되는 사진으로

1907년에 극동 특파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영국인 종군기자 프레더릭 매켄지가 양평군에서 조우한 의병들을 촬영한 것이다.

 

697b0b23a618b2f6cab3ac8ee79cdab3.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프레더릭 매켄지>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고: https://www.fmkorea.com/6146696300)

 

다만 어디까지나 해당 사진의 촬영지가 양평군으로만 특정된 상태였지 그 세부적 위치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었고

 

오직 사진의 뒷배경에 보이는 주변의 능선만이 정확한 촬영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단서였다.

 

2666_3526_4312.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의병들의 뒤쪽에 보이는 능선>

 

처음에는 매켄지가 양평읍에서 양수리로 가는 길에 해당 사진을 찍었다는 구절에 주목하여 전문가들은 촬영지를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로 비정해 왔고 향토사학자 이복재 위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f68ea8c6-6f38-4d25-9fdf-c823b54006c7.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향토사학자 이복재 위원(우)>

 

그러나 이복재 위원은 해당 지역을 수십 번이나 답사했음에도 촬영지와 비슷한 곳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원점으로 돌아가 그는 다시 매켄지의 기록을 꼼꼼히 검토했고 그 결과 눈에 띄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25일) 아침, 서울로 출발해 얼마 못 가 바위와 모래가 깔린 강변에 이르러 의병 부대와 만났다.

일본군으로 오인당해 기습을 받을 뻔했다가 위기를 모면하고 의병들을 일렬로 세운 뒤 사진을 찍었다."』

 

 

이복재 위원은 해당 기록을 토대로 2017년경부터 3년 동안 매켄지의 이동 경로를 샅샅히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훗날 한 인터뷰에서 술회하기도 했다. 

 

IMG_0489.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반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매켄지 사진을 인쇄한 다음 계속 남한강 강가를 따라 산만 쳐다보며 돌아다녔다."』 

 

그는 의병 사진을 손에 쥐고 지형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능선과 봉우리까지 싹 다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 

마침내 2020년 12월, 사진의 뒷배경과 완벽히 일치하는 지역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밝혀진 의병 사진의 촬영지는 바로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398-14번지 6번 국도변이었다.

 

879e1827b405e4.webp.ren.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카카오맵으로 보기: http://kko.to/uVWWo6eYo)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 복토 등으로 인해 지형이 다소 변하긴 했지만 사진에 찍힌 주변 능선의 형태는 변함 없이 그대로였다.

 

2666_3526_4312.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2666_3527_4418.jpg 114년만에 밝혀진 대한제국 의병 사진의 촬영지.jpg
<의병 사진 속 능선과 최근 사진을 비교한 모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평군에서도 오빈리 구역을 의병 사진의 촬영지로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끝> --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28 문명/역사 '단골' 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62
14627 미스테리/미재 숲속을 탐험하다 소름끼치는 소리를 들은 남자....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52
14626 우주/과학 신기방기 새로나온 석유의 탄생 가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38
14625 기타지식 전기차, 배터리 관련 최신 통계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09
14624 문명/역사 (스압) 영재발굴단 방송에 출연한 산골 소년 시인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06
14623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미개했던 치료법 [스압주의]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06
14622 자연/생물 현실에 존재하는 꿈의 금속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3 105
14621 문명/역사 최근 이스라엘군이 학교를 폭격한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08.13 99
14620 문명/역사 물리학계의 한 획을 그은 고양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0 360
14619 미스테리/미재 에베레스트에서 띄운 드론이 찾은 것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0 385
14618 사고/이슈 단 한 명의 사상자밖에 나오지 않은 항공사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10 329
14617 사고/이슈 인천시 강화군, 충남 예산군 공무원들의 행정 감사를 통해 되짚어 본 공무원의 현재 주소 재력이창의력 2024.08.09 543
14616 일생/일화 영국 폭동의 원인은 브렉시트? 재력이창의력 2024.08.09 395
14615 사고/이슈 보르네시 탄약창고 파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09 408
14614 문명/역사 전두환이 출세하게 된 역사적 계기 1 재력이창의력 2024.08.09 407
14613 문명/역사 1971년의 북한 평양.jpg(스압 주의) 재력이창의력 2024.08.09 393
14612 문명/역사 현재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진격 현황 재력이창의력 2024.08.09 380
14611 문명/역사 한 멍청이 때문에 사라져버린 미국의 마을 재력이창의력 2024.08.09 386
14610 일생/일화 의외로 여전히 하고 있는 올림픽 폐지 종목 재력이창의력 2024.08.08 568
14609 문명/역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달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08 496
14608 사고/이슈 활동지원사 밀쳐서 뇌손상시킨 지적장애 2급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08 476
14607 사고/이슈 이슬람 난민의 칼부림으로 폭동났다고 하던 영국 근황 2 재력이창의력 2024.08.08 501
14606 미스테리/미재 올해 주요 국가들의 합계출산율 예상치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08 436
14605 우주/과학 초고압선을 자를때 생기는일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8.08 521
14604 사고/이슈 트럼프 암살 사주한 파키스탄인 체포 재력이창의력 2024.08.08 4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6 Next
/ 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