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5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_20231012_on_cave_lions_illo.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약 열흘 전 네안데르탈인이 맹수를 사냥하고 그 가죽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화석 증거가 발표되었습니다

 

과거 1985년 독일 지그스도르프(Siegsdorf) 유적지에서 플라이스토세 시기인 4만 8천년 전의 동굴사자 뼈 곳곳에 긁힌 자국과 잘린 흔적이 발견되었는데요, 당시엔 거대 맹수가 서로 싸우거나 시체를 포식하며 낸 흔적으로 여겨졌으나 흔적의 형태 등을 다시금 분석한 결과 인류가 남긴 사냥흔으로 판명났습니다

 

 

 

41598_2023_42764_Fig2_HTML.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이 유골은 평균적인 크기의 동굴사자로 추정되며 갈비뼈 두 개, 척추뼈 일부, 왼쪽 대퇴골, 등뼈 곳곳에 긁힌 흔적 등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그 중 셋째 갈비뼈 안쪽에서 강한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뼈가 깨지면서 함몰된 구멍 상처가 발견되었고 그 위치의 뼛조각들이 상처 쪽으로 모인 모양새라는 것은 이것이 동물이 살아 있을 때 생긴 것임을 시사하는데, 이 상처가 아문 흔적이 없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부상을 입고 얼마 못 가 죽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흔적은 과거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지에서 보고된 사슴류 동물들의 뼈에 남은 나무창의 흔적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인류가 남긴 사냥흔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41598_2023_42764_Fig4_HTML.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제아무리 나무창일지라도 투척했을 시 충분히 동굴사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으며, 특히 늑골의 뒤쪽에 흔적이 남은 것은 아마도 창이 흉곽을 궤뚫어 중요 장기를 관통하고 오른쪽 셋째 갈비뼈를 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 외에 다른 늑골이나 척추에는 일종의 긁힌 흔적이 존재하는데 이는 셋째 갈비뼈에 박힌 창 말고도 다른 여러 개의 창이 동굴사자에게 투척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골격 여러 부위에서 관찰된 일자로 난 흔적들은 사냥당한 사체가 예리한 도구로 잘려나갔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_20231012_on_cave_lions_bones.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이는 고인류가 고양이과 맹수를 사냥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이며 동굴사자를 사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꼭 식량을 얻기 위함이 아닌 가죽을 얻기 위해서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2764-0

 

 

 

230711113845-01-giant-sloth-bone-pendants-illo.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230712091256-03-giant-sloth-bone-pendants.webp.ren.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

올해 7월에도 2만 5천년~2만 7천년 전 플라이스토세 남아메리카에서 땅늘보 글로소테리움을 사냥하고 골배엽을 장식물로 가공한 고인류의 유물이 발견된 바 있었는데 고인류와 고생물의 상호작용이 나타나 있는 화석은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9 자연/생물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킨 충견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027
4078 자연/생물 뇌 사용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기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699
4077 자연/생물 우리가 잘 모르는 ‘살아있는 화석‘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1 972
4076 자연/생물 인천 송도 국제도시 풍경 3 재력이창의력 2024.10.31 431
4075 자연/생물 (긴글)생각보다 가족애가 있는 지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27 424
4074 자연/생물 고생물 가상 대결 같은 거 볼 때면 재력이창의력 2024.10.27 433
4073 자연/생물 늑대 무리에게 gps를 달고 추적한결과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415
4072 자연/생물 인간보다 DNA 염기서열 갯수 많은 생물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426
4071 자연/생물 흑범고래 새끼를 입양한 범고래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50
4070 자연/생물 흔한 캐나다의 거대 철갑상어 수준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437
4069 자연/생물 금붕어 품종들의 흥미로운 사실들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07
4068 자연/생물 다이어트에는 저염식을 하라는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60
4067 자연/생물 드론이 포착한 순록 떼의 방어 행동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69
4066 자연/생물 우리 몸에 소리가 전파되는 과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26
4065 자연/생물 자연이 지켜낸 날지 못한 새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86
4064 자연/생물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나타난 바이러스 1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434
4063 자연/생물 바다에서 가장 큰 동물들을 간단하게 알아보자 2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27
4062 자연/생물 뻐꾸기라고 탁란에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258
4061 자연/생물 (아주 약혐) 뇌수술 도중 악기를 연주하는 환자들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13
4060 자연/생물 인간이 육식동물에 가까운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287
4059 자연/생물 동물 세계에서 체급이 중요한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340
4058 자연/생물 신장투석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바늘 크기 1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183
4057 자연/생물 만지면 진짜 큰 일나는 위험한 식물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1147
4056 자연/생물 아나콘다에게 잡아먹히는 실험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457
4055 자연/생물 건강하던 사람에게 당뇨가 오는 과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0.08 3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4 Next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