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공연장 부족으로 수많은 해외 팝스타들이 내한공연을 패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웃돈을 주고 대관을 팔아넘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임.
현재 서울시내 2개의 주요 초대형~대형 공연장이 문을 닫은 상태임.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시설로써의 기능을 하던 잠실 주경기장이 지난 여름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았음. 폐쇄 전 마지막 행사는 싸이의 흠뻑쇼. 완공이 2026년 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해질 시기는 2027년 봄으로 보이며, 이 때까진 답이 없는 상황임. 완공 후에는 약 7만석 규모의 좌석이 약 5만석 규모로 줄어들 예정.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관리 문제로 인해 축구계와 FC 서울의 불만이 큰 관계로 행사를 자제하려는 경향이 강함. 그래도 하려면은 하지만...
이 때문에 더쿠 등의 아이돌 팬덤 등지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용구장을 지으며 옮겨가 평상시 사용이 없는 약 5만석 규모의 인천 문학주경기장 내지는 3만석 규모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쓰자라는 의견이 있으나 전용 공연장도 아닌데 비서울이라 여길 쓰는 경우는 많지는 않은 편.
초대형 공연장은 이런 상황이고...
심지어 1만석대 대형 공연장으로 꼽히는 고척돔마저도 시즌이 끝나는대로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일부 시설들을 리뉴얼하기로 하면서 올 겨울 내내 사용불가가 된 상황.
그래서 사실상 남은 실내공연장 중에 가장 큰 15000석 규모의 올림픽체조경기장이 붐비고 있음. 좌석난이 극도로 심하기로 유명한 임영웅의 경우 어쩔수 없이 여기를 잡으면서 좌석난 해결을 위해 무려 6일 공연을 잡았을 정도.
이런 좌석난을 참지 못한 몇몇 아티스트들은 킨텍스를 공연장으로 쓰려는 시도를 하기도 함. 킨텍스를 공연장으로 만들면 그래도 1만명 정도는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 올해에는 포스트 말론이 내한공연을 여기서 했음.
하지만 킨텍스 공연장에 대한 사람들의 평은 최악임. 전시장으로 지어진 곳을 억지로 공연장으로 쓰다보니 좌석 배치가 엄청나게 구리고, 음향도 매우 안 좋기 때문. 몇몇 아이돌 팬들은 '차라리 피켓팅을 하는게 낫지 킨텍스 공연은 안하는게 답'이라는 평을 내렸을 정도.
다만 현재 10000석대 중후반 규모의 여러 전용 공연장이 지어지고 있음
그 첫 시작을 끊은 건 인스파이어 아레나. 15000석대 전용 공연장으로써 그동안 K팝의 본거지임에도 불구하고 10000석 이상의 전용 공연장이 없었던(그동안 전용 공연장은 많아봤자 수천석 규모였음)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대규모 전용 공연장인지라 국내 아이돌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음.
문제는 위치가...
인천공항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간 말 그대로 섬 끝다리;;
사실 이 공연장은 미국계 복합리조트 사업자가 짓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부대시설로써 호텔, 카지노(외국인 전용. 국내에서 내국인이 출입가능한 카지노는 오직 강원랜드뿐임), 워터파크, 쇼핑몰 등이 들어섬. 위치가 위치인지라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 리조트에 일부 출자.
문제는 접근성. 거의 반쯤은 외국인을 타겟으로 건설한 리조트라 내국인에게는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수 없는 위치임. 서울에서도 공항철도로 1시간은 가야 하는 위치라...
다만, 교통편 자체가 부족한건 아님. 서울에서는 공항철도를, 지방에서는 수없이 많은 인천공항행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 하지만 그 누구한테도 오래 걸리는 입지라는 것이 크고, 인천공항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까지 어떻게 가야 하냐도 문제인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첫 공연인 12월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공식적으로 '공항화물청사역에서 20분 간격,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공지한 상황임. 팬들은 20분/1시간 배차 셔틀버스로 15000여명 규모의 인원을 다 수용할수 있느냐에 대해서 불안함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일단 당분간은 비슷한 규모의 전용 공연장이라는 이점 때문에 각종 공연이 활발히 유치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 소개할 두 공연장이 개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음.
일산의 CJ 라이브시티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여름 개장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사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임. 이유는 사업자인 CJ ENM의 경영 악화.
CJ ENM은 이번 상반기에만 800억 가량의 누적적자를 낸 상황으로 올해에만 누적적자가 최소 1000억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 원인은 안 그래도 투자에 실패해서 돈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 사업의 심각한 부진에 더불어 방송 부문에서도 부진한 것이 원인. 음악과 홈쇼핑 부문이 흑자를 볼 것으로 보이나 흑자액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임. 이 때문에 올해 초에는 대기업 주요 계열사로써는 이례적으로 정리해고까지 단행한 상황임.
거기에 추가로 전력난 문제도 제기된 상황으로 한전이 전력망 차질을 이유로 경기북부의 신규 대규모 사업자에 전력을 당분간 공급해줄수 없다는 통보를 한 상황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해안-가평 신규 송전선이 지어질 예정이지만 한전의 경영악화로 최악의 경우 2029년께야 완공될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 상태.
그렇다고 라이브시티 자체가 그때까지 영업을 못하는건 아니고, 라이브시티와 같이 지어지는 주변 상업시설들이 문제. CJ 입장에선 라이브시티와 같이 짓는 여러 부대시설들이 캐시카우라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들이 같이 영업을 해줘야 함.
나머지 하나는 카카오 주도로 지어지는 창동 서울아레나. 여기는 2023년 11월에 착공해서 2027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라 아직은 시간이 좀 남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