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에 올라온 ‘오벌린 대학과 깁슨 베이커리‘ 의 사건 내용
1. 흑인이 빵집에서 도둑질해서 잡혔다.
2. 대학 학생들이 베이커리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시위함.
3. 대학도 학생들 편들다가 거액의 민사소송 손해배상 판결받았다.
근데 이 사건은 ‘흑인 그리고 막무가내식 인종차별 낙인’ 으로 간단하게 볼 문제는 아님.
우선, 이 사건의 무대인 ‘오벌린 대학’ 이 미국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대표성을 주목해야함.
오벌린 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혼성대학’ 이며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학생을 받은 대학(1837년) 임.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미국내 대학 중 진보적 스탠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대학임.
이런 대학에서, 자신들과 오랫동안 관계(물품 공급 등)를 가진 ‘깁슨 베이커리’ 가 인종차별 혐의를 받고 있다니 그저 ‘알빠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었음.
우선,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음.
2016년 11월 9일
한 흑인 학생이 깁슨베이커리 상점 안에서 와인 한병을 가짜 신분증을 사용하여 구입하려했음.
근데 당시 결재를 해주건 ‘앨린깁슨’(3대 주인) 은 그 흑인 학생이 입은 코트가 이상하다고 여기고 그 흑인을 따라감.
따라갔더니 그 흑인학생 이외에 두명의 흑인 학생이 더 있었고, 코트안에 훔친 2병의 와인이 숨겨져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실랑이를 펼침.
이 과정에서 흑인 학생들은 ‘인종차별’ 을 당하고 있다고 소리쳤고, 그 주변의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대학 학생들이 벌떼처럼 반응하는 건 당연했음.
앨린 깁슨은 이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다고 항변했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함.
(후에 경찰에 체포된 그 흑인 학생들은 도둑질을 인정함)
이 소식이 대학에도 전해지고, 오벌린 대학은 이 문제에 깊숙히 관여하기 시작함.
최초에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이틀동안 깁슨베이커리’ 를 비난, 보이콧하자는 시위를 했을 뿐이였지만,
곧 대학 총학생회가 개입하기 시작했고, 이에 더해 대학 자체가 깁슨베이커리 보이콧 운동을 시작하는 뇌절을 보임.
오벌린 대학 총장인 ‘카르멘 암바’ 까지 나서며 깁슨베이커리에 인종차별적인 정보가 더 있다며 비난하기 시작했고, 대학본부측은 깁슨베이커리 보이콧을 권장하는 유인물을 작성, 배포하기까지 함.
당시 단순한 절도자들일 뿐 깁슨베이커리가 인종차별행위를 하진 않았다는 주장을 하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대학 총장까지 나선 마당에 당연히 씹힘.
경찰 수사로 금방 풀릴것이라 생각해던 깁슨베이커리측은 대학총장까지 나서서 자신들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대학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그만한 지역 사회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자, 대학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청구함.
깁슨베이커리와 오벌린 대학간의 법정 다툼 소식이 미국전역에서 화제가 되었고, 반대급부라 할 수 있는 백인우월주의 단체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깁슨베이커리 지지 시위 등등 아주 난리가 남.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고, 단순한 절도 사건’ 이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어 재판이 쉽게 끝나는 듯 했으나,
오벌린 대학측은 ‘미국 수정 헌법 제1조’ 자유에 대한 권리를 언급하며, ‘깁슨베이커리’ 를 인종차별주의자라 비난하고 보이콧 운동을 한것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임으로 학생들을 서포트해줄 의무가 있는 대학이 처벌받아서는 안되며,
당시 깁슨베이커리측도 대학이 절도범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친 만큼 서로간의 표현의 자유를 대등하게 나누었다는 주장을 하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섬.
그러나 이후 재판 과정에서 대학측이 주도적으로 유인물을 기획, 생산 그리고 배포했다는 점이 인정되었고,
(깁슨베이커리가 인종을 차별한 학생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유인물에 포함되어 있음)
흐름이 불리하다 느낀 대학측에서 깁슨베이커리에
‘3명의 흑인 학생들의 고소를 취하’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3명의 학생들에 대한 특별대우’
를 해준다면, 주문 중단 입장을 바꾸어 대학에 계속 납품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서가 공개되면서
애초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것은 대학측이라는 깁슨베이커리 주장이 힘을 얻게됨.
결국 약 6년여간의 법정 다툼끝에, 배심원단은 오벌린대학측이 ‘광범위한 명예훼손 및 지역사업훼손 등을 했다는 점이 인정되며, 징벌적 그리고 보상적 손해배상으로 44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결정을 내림.
이후 이 금액은 판사에 의해 2000만 달러로 감소되었지만, 500만 달러의 추가 손해배상과 650만 달러의 변호사비용 그리고 약 500만달러의 이자 등이 합해져 약 3660만달러(약 497억원)로 최종 확정됨.
오벌린 대학측은 이를 받아드릴 수 없다며, 오하이주 대법원에 항소하였으나, 오하이오주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음.
결국 오벌린 대학측은 약 3660만달러의 배상급 지급 명령을 받아드리기로 하면서도,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임.
“ 이 재판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다.“
” 이 소송이 끝남으로써 그간 지역사회의 아픔이 치유되길 희망한다.“
” (배상금액)이 학교 그리고 학생과 학업생활에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다.“
”우린 10억 달러에 달하는 강력한 기부금이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이 단순히 절도범의 거짓과 인종차별주의가 뒤섞인 문제라기 보다는
향후 미국내 교육기관들이 학생들의 주장을 어디까지 받아드리고 서포트하야하는지 의문이 들것이며,
과연 월마트나 아마존같은 대형 회사였다면, 대외 이미지를 우려해 절도범들 그리고 대학측과 조용한 합의가 이뤄졌겠지만, 작은 도시의 오래된 작은 가게가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보고 있음.
그러나 미국내 언론학자들은 이 판결이 자칫 학교내 학생들의 표현 행위를 제한하거나, 권리를 침해할 요소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
몇몇 대학들은 이미 이와 같은 소송 피해를 우려하여, 예방조치로 학생 연설 및 성명 발표를 제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