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일본 마츠야마시 에서 발생한 호스티스 살인사건. 그 후 15년에 걸친 도피극에 관한 이야기.
1982년 일본 마츠야마시.
그곳에 술집에서 일하며 남편과 4명의 아이들을 둔 채 살아가던 34세의 후쿠다 카즈코가 살고 있었다.
카즈코가 일하던 술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에이스 아츠코. (가게 예명 아이짱)
자신과 놀고 있는 손님들도 에이스 아이코를 더 좋아했고
그런 아이코를 시샘의 눈길로 바라보는 카즈코.
카즈코 가족의 저녁시간.
부부사이도 별 문제 없이 사이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동시에 내연남도 있었고..
집 대출금 + 내연남과의 만남에 드는 돈으로 인해 카즈코는 거액의 사채를 빌린 상태였다.
1982년 8월 19일 아이코의 집.
멜론을 사들고 찾아온 카즈코.
찾아온 목적을 말하려는 카즈코.
돈부탁.
딱 잘라 거절하는 아이코.
대신 위스키나 한잔 하자고 권하는 아이코.
카즈코는 아이코가 손님들에게 받은 고가 선물들에게 관심을 보인다.
순간 이 명품들을 팔면 빚을 모두 갚고도 남겠다는 생각을 한 카즈코.
잠든 아이코를 향해 줄을 들고 다가오는 카즈코.
곧바로 목졸라서 살해함.
일은 벌어졌고 생각에 잠긴 카즈코.
16년전, 카즈코에겐 지우고 싶은 끔찍한 기억이 있었다.
18세이던 카즈코는 동거남과 같이 강도사건을 저질러 마츠야마 형무소에 수감중이었는데
그곳에서 남자 수감자, 심지어 간수들에게 매일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카즈코 뿐 아니라 다른 여성 수감자들도 당했는데 당시 일본에선 꽤 유명한 사건이었다고 함.
당연히 카즈코는 집단강간의 기억이 남아있는 형무소에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 시체를 밤이 올때까지 비상계단에 방치하고.
밤에 남편을 불러 시체처리를 논의하게 된다.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남편을 설득하는 카즈코.
아내를 믿은 남편은 결국 사체처리를 돕기로 하고 일단 차에 시체를 실었다.
그 후 급히 이삿집 센터를 부른 후에
내연남과 같이 살기로한 맨션에 아츠코의 가구와 보석들을 모조리 옮겼다.
화장대는 여기에 놔두시구요~
아츠코의 사체는 남편의 도움으로 숲에 매장하였음.
범행 4일 후, 아츠코의 명품보석들을 착용하며 즐기고 있는 카즈코.
내연남에겐 친정어머니가 혼수로 보낸 가구들이라고 둘러댐.
즉 내연남은 카즈코를 처녀로 알고 있었음.
혼수품(?)에 만족하는 내연남.
하지만 경찰 수사망은 점점 카즈코를 향해 좁혀오고 있었고
경찰 전화에 딸 목소리를 흉내내며 버텨 보았지만
결국 그녀는 경찰의 수사를 피해 도피를 선택한다.
장장 14년 340일에 달하는 도피생활의 시작.
카나자와로 도피한 카즈코는 술집에 면접을 보러 찾아왔다.
때마침 남자손님들이 몰려들었고 눈치빠른 카즈코는 바로 일을 시작 해버린다.
당연하지만 갑작스럽게 몰려든 손님들을 카즈코는 능숙하게 접대하였고
여사장은 바로 채용을 결정하게 된다.
카즈코의 남편은 사체처리를 도운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 후 카즈코는 얼굴 성형을 하였고 더욱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후쿠다 카즈코 성형전.
가게에 남자를 소개하는 카즈코.
둘은 금방 깊은 사이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카즈코에게 구애하는 남자는 한둘이 아니었고,
200년 전통의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화과자집 주인부터
각종 직업을 가진 남자들이 카즈코에게 반했다고 한다.
카즈코랑 사귀던 남자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여 청혼까지 함.
하지만 화과자집 주인남자는 아예 부인과 정식이혼까지 하고 찾아와 진심을 보여주었고.
결국 카즈코는 화과자집 남자를 선택해 안주인으로 들어앉게 된다.
어느덧 20살이 된 아들과 몰래 만난 카즈코.
아들을 보자 도저히 떨어질 수 없었던 카즈코는 아들을 조카라 속이고
화과자집에 데려와 일을 시킬 궁리를 함.
남편은 아무 의심없이 카즈코의 아들을 조카로 알고 받아들인다.
정말 오랫만에 아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준 카즈코.
고향에선 조카가 자신을 엄마로 불렀다며 여기서도 그렇게 불러도 되냐고 묻는 카즈코.
흔쾌히 허락하는 남편.
이제 엄마라고 불러~~
질투가 난 전처소생 아들이 심술을 부려보지만 완전히 찬밥신세가 되어버림.
아들은 성실하게 일하고 제법 일에 소질을 보였고 인정도 받음.
결혼 후 몇년이 지났지만 혼인신고를 미루는 카즈코를 의심하는 남편의 사촌누나.
조카 불러들여서 우리 화과자집 빼앗으려는 계획 아님??
시댁엔 교토출신 요리집 딸이라고 소개한 상태.
의심을 버리지 못한 사촌시누이는 카즈코의 아들의 소지품을 수색하였고
아들 신분증에 나온 본적이 교토가 아닌 마츠야마로 되어 있는것에 큰 의문을 품었고
경찰에 연락해 카즈코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결국 경찰서에서 카즈코를 잡으러 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카즈코는 곧바로 창문을 넘어 도주를 시도하였고.
아무것도 챙기지도 못한채, 사랑하는 아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카즈코
다음 카즈코가 모습을 나타낸곳은 아이치현 나고야시.
호텔 객실청소 면접을 보러온 카즈코.
1988년, 이제 카즈코의 나이 40세였다.
그 후 성실하게 일하며 인정을 받았지만..
카나자와에서의 교훈이었는지 한 장소에 3개월 이상 머물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지도 않은채
일본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고 한다.
불안정한 생활로 점점 곤궁해진 카즈코는 즉석에서 몸을 파는 매춘업소에서 까지 일을 하였다.
1991년 아들의 약혼녀를 보기위해 스치듯 만나며 사라진 카즈코.
약혼녀는 예비 시어머니가 살인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결혼을 받아들인다.
연좌제가 한국보다 극심한 일본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셈.
1997년 1월 후쿠이시로 온 카즈코.
이제 공소시효는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단골 술집을 정한 카즈코.
이 무렵 카즈코는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긴장이 풀어졌는지
술집에 다니며 남자들을 물색하는등 카나자와에 있었을때와 같은 생활로 돌아갔다.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것과 별개로,
경찰 조사는 더욱 넓은 범위로 전개되고 있었다.
날짜를 세어가며 시효가 끝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카즈코.
시효까지 30일 남은 시점, 일본의 그알 같은 탐사 프로그램에서
카즈코의 범행을 상세히 알리는 방송을 하였고 그 방송은 카즈코의 단골 술집사람들도 보게 되었다.
결국 경찰에 제보하고 지문채취 협조를 약속한 여주인.
아무것도 모른채 가게를 다시 찾은 카즈코.
여주인은 카즈코가 만진 맥주컵을 경찰에 제출하였다.
결과는 지문 일치!
이때라도 재빠르게 도망갔다면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아무 눈치를 채지 못한 카즈코는
결국 가게를 다시 방문하여 손님들과 음주가무를 즐겼다.
가게를 나온 카즈코앞에는 이미 경찰들이 대기중이었다.
결국 카즈코는 공소시효 성립 단 21일 앞두고 체포되었다.
구치소를 찾아온 아들.
아들은 약혼녀와 결혼 후 딸까지 낳은 상태였다.
아들에게 사과하는 카즈코.
1997년 7월 29일 체포된 카즈코는 2003년 도쿄 최고재판소에서 무기징역이 최종 확정되었다.
카즈코를 신고한 술집 여사장은 현상금 500만엔(약 5천만원)을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였다고 한다.
카즈코는 2005년 와카야마의 교소도에서 복역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한달 후에 사망한다. 그녀의 나이 57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