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행중인 가장 긴 항공노선은 싱가포르항공이 운영하는 '싱가포르-뉴욕' 노선임. 비행시간 18시간 45분, 비행거리 약 15300km
이 노선은 2004년 취항했었는데, 당시에는 A340에 비즈니스로만 100석을 박아넣고 운행했었다고 함. 이 때문에 수요가 잘 나오지 않았는지, 2013년 운행을 중단함.
그리고 2018년, 싱가포르항공이 이 노선에 재취항함. 기종은 A350-900ULR(ULR의 의미도 Ultra Long Range). 하지만 여전히 운항거리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이 없고,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로만 구성되어있음. 따라서 비즈니스석 67석+프리미엄 이코노미 94석, 총 161석만 박아넣은채 운행중임(참고로 같은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다른 A350-900은 253석 또는 303석을 박아넣고 운행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은 311석을 박아넣고 운행중. 대한항공의 경우 A350이 없으며 구매 계획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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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만간 이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임.
호주의 플래그캐리어, 콴타스에서 시드니-런던 직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 비행시간 최대 22시간, 비행거리 약 17000km 이상.
시드니-런던 노선의 경우 일명 '캥거루 루트'로 유명함. 현재 기술상 직항이 불가능해 무조건 1곳을 경유하여 가야 하는데, 이런 모습이 마치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호주의 상징이 캥거루이기도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함.
보통 캥거루 루트는 홍콩, 동남아, 또는 중동을 경유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가끔 저렴한 표 때문에 중국 경유를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는 정도.
콴타스의 런던-시드니 노선의 경우 1947년부터 운항이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는 무려 6곳을 경유하여 4박 5일이 걸렸다고 함. 이랬던 노선에 직항노선이 취항하는 것.
이런 캥거루 루트를 직항으로 운행하기 위해 2017년 콴타스에서는 '프로젝트 선라이즈'라는 이름까지 내걸고 직항 프로젝트를 시작했음.
콴타스는 양대 대형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시드니-런던을 직항으로 운행할 수 있으며,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4클래스 좌석으로 300석 이상을 수송할수 있는 항공기'를 조건으로 항공기 개발을 요구했으며
이에 화답해 보잉은 현재 개발중인 B777의 개량형인 B777X 중 하나인 B777-8을,
에어버스는 자사의 최신형 항공기인 A350 중에서 가장 큰 모델인 A350-1000을 제시했음. 양 제작사에 있어서도 이번 경쟁에서 승리하면 초장거리 항공노선 운항을 계획하는 다른 항공사들이 자사의 항공기를 이용해 취항할 가능성이 높으니 해당 제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
콴타스는 2019년, 기종 선정을 앞두고 런던-시드니 노선을 B787-9를 이용해 시범운행을 진행했음. 목적은 '20시간 이상의 초장거리 운항에서 인간의 신체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였으며, 이 때문에 항공기에 사람을 가득 채우지 않고(애초에 채울수도 없음) 조종사 포함 49명의 승객만 탑승한 채 운행되었음.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며 2020년 5월, 콴타스는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음. 이후 6월에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재진행할 것'이란 말을 덧붙였고,
마침내 2022년 콴타스는 A350-1000을 대상 기종으로 선정하고 기체 12대를 주문했음. 12대나 주문한 이유는 런던 뿐만이 아닌 뉴욕, 파리, 케이프타운, 리우데자네이루 노선에도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
B777-8은 선정되지 못했는데, 다른게 아니라 B777-8이 아직 실 운항에 투입되지도 않았기 때문. 보잉이 요 몇년새 저지른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EU를 중심으로 각국의 항공기관들이 더 엄격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 B777X는 첫 상업운항 목표를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 상태임.
다만 A350-1000은 '300석 이상 수용' 조건은 충족하지 못하고 총 좌석은 238석(퍼스트 6석+비즈니스 52석+프리미엄 이코노미 40석+이코노미 140석)이 되었음. 원래 A350-1000은 웬만해선 300석 이상이 들어가는 항공기지만, 비즈니스석 비중이 높고, 거기에 웰빙 존까지 추가되며 좌석수가 크게 줄어든 것.
특이하게 항공기 중간에 좌석을 놓지 않고 비어있는 공간이 있는데, 바로 '웰빙 존'임. 이코노미석 승객들의 이코노미 증후군 방지를 위해 나와서 스트레칭을 하라는 용도.
항공기 제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에 운항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