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541
한 언론에서 몇달 전에 이걸 갖고 분석한 결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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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통적인 상경의 주축은 25~29세의 남성.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서울에서 다니게 되며 상경하는 비중이 2000년대까지는 가장 높았다고 함.
그런데, 2010년대 들어 20~24세의 여성의 상경이 급증하기 시작함. 2020년대 들어서는 20~24세 여성의 상경 규모가 25~29세 남성의 상경 규모에 거의 근접했으며 20대 전체로 따지면 더 심해져서, 이제는 20대 여성의 상경 규모가 20대 남성의 상경규모를 뛰어넘었음. 심지어 10년 사이 20~24세 청년층의 총인구는 20만명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임.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까지 계산한 순전입의 경우 이러한 추세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남. 25~29세 남성의 경우 상경하는 인원도 많지만 서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순전입으로 따지면 조금 적어지는데, 20~24세 여성의 경우 상경하는 인원수가 많은데 서울 밖으로 빠져나가는 숫자도 크지 않아서 순전입 규모로만 따지면 25~29세 남성보다 훨씬 큼.
+) 이러한 여성의 상경규모 증가로 인해, 연애나 결혼을 하고 싶지만 짝을 찾지 못하는 남성이 결국 상경을 결정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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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충청북도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인구유입추계를 계산해봤더니, 청년 남성층은 순유입이 되었지만, 청년 여성층의 순유출이 강해 전체적으로는 청년층의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함.
대체로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내린 결론은 일자리. 더 자세히 따지자면 성별 임금격차, 취업을 위한 직무 경험 기회 부족, 양질의 일자리 부족.
그런데, 왜 이런 추세가 2010년대 중반부터 갑자기 거세졌을까? 몇가지 이유로 정리됨.
1. IT/미디어/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여성들.
201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이 업계는 특히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업계인데, 이들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있음. 지방의 일자리는 제조업이 주가 되는데, 당연하지만 여성들은 제조업 근무를 선호하지 않음.
2. 지방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으려는 수요의 감소
과거에는 사범대나 교대 등에 진학하여 지역에서 교사가 되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아니면 일찍 결혼하여 전업주부가 되거나 그런 케이스가 많았는데, 이런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3. 지방의 보수적인 문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요
2와 연결되는 이유로써, 지역에 남아있는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도 남성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에게 상경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있음.
4. 사회문화적 변화
나 혼자 산다로 대표되는 1인가구 관찰예능, 직방, 다방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전세대출 확대, SNS의 활성화로 인해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일상을 체험하고, 문화 인프라 등 자신이 사는 지방과의 차이를 더 생생하게 체감할수 있게 되었음.
+) 지방의 오프라인 상점들이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문을 닫으며 여기서 일하던 여성들이 일할 곳이 없어져 상경했다는 주장도 있음. 이것을 이유로 든다면 지방 제조업의 침체로 인한 것도 적잖게 있을듯 한데, 지방 제조업이 침체되었다면 남성들도 그만큼 상경했을테니 다른 이유를 찾자면 결국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귀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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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음.
2022년 기준 청년 남녀의 이주지역.
청년 남성의 경우 지방 중소도시 출신이 인근 광역시로 이주하는 규모가 서울행에 필적할 정도로 많으며, 수도권으로 이주하더라도 경기/인천을 택하는 규모도 상당히 큼.
하지만 청년 여성의 경우 지방 중소도시 출신이 인근 광역시로 이주하기보다는 바로 서울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음. 또한 수도권으로 이주할 때 남자들과는 다르게 경기/인천이 아닌 서울시내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강했음.
이러한 차이를 기사에서는 '주거 환경에 대한 선호도 차이'로 정리하고 있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직주근접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환경, 그리고 안전함을 많이 고려한다는 것이었음.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비싸고 좁더라도 서울시내에서 주거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
여담으로, 이런 상경 역시도 계층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집이나 직장에서 지원해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경 이후 제대로 된 주거지가 아닌 통계에 잡히지 않는 고시원 또는 지인의 집에서 사는 경우가 많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고향이나 인근 광역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모으는 경우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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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대 여성의 서울 쏠림이 만들어내는 부작용도 있음.
이들이 선호하는 IT/콘텐츠/서비스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으며, 이직이 잦음. 즉,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일자리임. 이는 세대간, 성별간 자산 차이를 만들어낼 우려가 있음. 또한 남성과는 다르게 주거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는 문제도 존재.
이를 해결할 방안은 일단 미시적으로는 지방에 존재하는 남녀의 성별분업을 줄이고 서울에 상경한 청년들의 장기적인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과 비수도권의 자원 배분 요구(산업, 일자리, 인프라 등)에 협력할 필요가 있음. 물론 거시적으로는 장기간에 걸친 국가적 전략이 수반되어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