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대표적인 복족류 중 하나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지리적 격리로 인한 종 분화로 종류도 아주 많아 약 2만 종이 존재합니다. 패각의 외형부터 크기와 서식지, 생태 모두 매우 폭넓으며 다양성을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그리고 이들 중에서 꽤나 독특한 외형을 가진 부류가 있는데, 이제 소개하겠습니다
반민달팽이(semi-slug)
이름 그대로 껍데기는 아직 남아 있고 내장이 그 안에 위치해 있으나, 패각의 나선 수가 감소하고 껍질이 얇아지는 진화 과정을 거쳐 작아진 패각 안으로 몸을 숨기지는 못하는, 달팽이와 민달팽이의 중간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복족류 분류군입니다
측계통군으로 복족류의 다양한 과에서 각각 독자적으로 진화했으며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 서식하고 있고 그 수도 다양해 무려 약 1000종이나 기재되어있는데요, 민달팽이가 약 500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입니다
무엇보다 껍데기의 퇴화 상태가 각 종마다 천차만별이라 신비롭습니다
반민달팽이는 한반도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한국의 밤달팽이류가 바로 반민달팽이입니다
여러모로 신기한 생물군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