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뱀의 대명사로 유명한 아나콘다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보아과(Boinae) 물뱀으로,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뱀 중 하나입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아나콘다의 신종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름은 북부그린아나콘다(Northern Green Anaconda), 학명은 Eunectes akayima입니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은 중남미 9개국에 걸쳐 모든 아나콘다종의 대표 샘플을 표집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식지 유형과 위치, 강우 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또한 각 표본에서 조직 및 혈액을 수집하여 실험실에서 다시 분석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 이전에는 단일 종으로 여겨졌던 그린아나콘다가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다른 두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북부그린아나콘다는 표본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에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프랑스령 기아나 등지에 분포하는 원래의 그린아나콘다종(Eunectes murinus)에게는 새로 남부그린아나콘다라는 명칭을 부여해야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합니다
또한 연구팀은 아나콘다의 존재를 아는 와오라니 부족을 따라 남미 에콰도르의 아마존 일대를 탐험하면서 10일간의 추적 끝에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되는 길이 6.3m에 달하는 그린아나콘다를 발견하기도 하였답니다
북부그린아나콘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 약 1천만년 전 남부그린아나콘다에서 분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종의 그린아나콘다는 외형적으로 거의 동일해 보이며 경향성만 있을 뿐 이들을 구분할 만한 뚜렷한 지리적 장벽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들의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적 차이 수준은 무려 5.5%로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인 약 2%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납니다
기사는 그린아나콘다와 같은 희귀종이 서식지 파괴와 산불, 가뭄, 기후 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아마존 보존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아나콘다속 중에서 모식종이자 가장 크고 잘 알려진 종이 바로 그린아나콘다인데, 이렇게 또 다른 사실이 밝혀지니 신기하네요
예전에 한반도의 신종 민물고기 금강자가사리를 소개했을 때에도 느꼈지만, 양서파충류 등은 생김새는 매우 유사하나 서식지에 따라서 유전자풀이 극명히 갈리는게 아주 심오한 것 같습니다
기사 링크: https://edition.cnn.com/2024/02/23/americas/worlds-biggest-snake-amazon-intl-scli-scn/index.html